
[점프볼=창원/민준구 기자] 말 그대로 ‘졌잘싸’였다.
부산 KT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86-106으로 패했다. 2패 뒤 2연승으로 역대 최초의 6강 리버스 스윕을 노렸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반까지는 리버스 스윕을 현실화하는 줄 알았다. 3차전부터 불붙은 KT의 외곽포는 최종전 역시 식지 않았다. 허훈과 저스틴 덴트몬이 10개를 합작하는 등 12개를 성공시키며 LG의 앞선 수비를 초토화했다.
그러나 전반에 힘을 다한 탓일까. KT는 허훈과 덴트몬의 화력이 순식간에 식었고, 마커스 랜드리와 양홍석 역시 침묵을 이어갔다. KT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은 순간 바닥이 났고, 접전 상황에서의 해결사 부재는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10승에 불과했던 KT의 도전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 누가 이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서동철 감독과 함께 ‘양궁농구’로 시즌 내내 많은 인기를 구사했고, 한때 선두권을 위협할 정도로 강한 전력을 뽐냈다.
KT의 농구는 짧은 시간 내에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신인에 불과했던 허훈과 양홍석은 어느새 팀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고, 포워드 농구를 정착하며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성장했다. 숱한 외국선수 교체에도 플레이오프 탈락은 예상조차 할 수 없었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불과 1년도 채 안 된 기간에 말이다.
그 중심에는 서동철 감독의 리더십도 분명했다.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는 아니지만, 친근함과 인자함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다. 박세웅, 박종천, 배길태 코치, 더불어 주태수 전력분석원까지 모두 하나가 된 KT는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야구의 도시로만 알려진 부산 역시 농구라는 스포츠가 살아 있음을 알렸다. 최근 3시즌 내 최다 관중을 동원했고, 그들만의 응원 문화를 점차 정착시켰다.
그 이면에는 묵묵히 제 역할에 나선 KT의 사무국이 있었다. 남다른 애정을 보인 최현준 단장은 직접 응원 티셔츠를 입으며 KT 사랑을 외쳤다. 오경진 사무국장을 비롯해 김성종 홍보과장과 신경우 선수지원팀 과장 역시 물심양면 아끼지 않고 KT를 위해 발 벗고 뛰었다.
짧은 이 글에 그들의 모든 노력을 담는 건 힘들다. 그러나 패배에 익숙했던 팀을 승리에 어울리는 팀으로 만든 건 모두 선수단에게 무한 지원에 나선 사무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비록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KT는 패자가 아니다. 백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일 뿐. KT는 벌써 다음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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