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LG 현주엽 감독, “휴식 취하며 4강 PO 준비하겠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4-01 22: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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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훈련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어서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비디오 미팅하며 준비할 예정이다.”

창원 LG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부산 KT에게 106-86, 20점 차이로 승리하며 3승 2패를 기록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경기 전 분위기는 LG보다 KT의 우세였다. 3,4차전을 승리한, 더구나 4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KT가 5차전마저 KT가 이길 거라는 예상이 더 많았다.

LG가 3,4차전에서 고전한 이유는 KT에게 3점슛을 많이 내줬기 때문. 이날 경기 시작부터 3점슛을 펑펑 허용했다. 전반이 끝났을 때 3점슛 12개를 얻어맞았다. LG는 그럼에도 55-59, 4점 밖에 뒤지지 않았다.

LG는 후반 KT의 3점슛만 막으면 충분히 역전 가능했다. 실제로 3점슛 3개만 내줬다.

LG는 3쿼터 시작과 함께 김종규와 그레이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 받은 뒤 제임스 메이스와 김시래, 그레이의 득점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3쿼터 4분 38초를 남기고 조성민과 김시래의 연속 3점슛으로 74-64, 10점 차이로 달아났다. LG는 두 자리 점수 차이를 유지했지만, 4쿼터 중반 위기를 맞았다. 김시래와 메이스가 연이어 5반칙 퇴장 당한 것.

LG는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조성민이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한 데 이어 그레이와 김종규의 활약으로 승리에 다가섰다.

이날 승리 후 LG 현주엽 감독은 “KT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주고,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인지 지치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이라서 분위기를 탈 때 잘 해줬다”며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라고 KT를 평가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우리는 (4강 플레이오프에) 못 올라갔지만, LG의 승리를 축하한다. 전자랜드와 멋진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LG를 축하했다.

다음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온 양팀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감독들은 첫 번째 질문 없이 경기 전체를 돌아봤다.

LG 현주엽 감독
KT 외곽슛을 제어하자고 했는데, 전반에 너무 많이 허용했다. KT의 외곽슛 컨디션도 좋았고, 우리 선수들도 당황한 감이 있다. 후반 들어서 수비에서 제 역할을 잘 해줬다. 플레이오프 들어 김종규가 잘 했지만, 외곽 지원이 아쉬웠다. 오늘 김시래와 조성민이 외곽에서 잘 해서 안팎의 조화가 잘 맞아 생각 이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에 3점슛 12개 허용했는데 후반에 주문한 내용은?
외곽만 잡자고 했다. 그런데 저스틴 덴트몬에게 많은 3점슛을 내줬다. 서서 수비하는 것보다 쇼 디펜스 등 미리 올라가서 수비를 하자고 했다. 덴트몬 압박을 해서 상대가 뻑뻑하게 공격했다. 메이스까지 수비 변화에 열심히 임했다.

김시래는 괜찮나?
중간에 아픈 게 아니라 숨이 차서 교체 사인을 했다. 통증은 괜찮다. 무거운 감은 있지만, 뛰는데 지장이 없다.

KT는 어떤 상대였나?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주고,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인지 지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과 차이가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라서 분위기를 탈 때 잘 해줬다. 경험이 없어서 무너질 때 놓는 경향이 있었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다.

선수들이 정심임에도 습관적 항의를 했다.
정심인데다 항의할 수 있기 때문에 진짜 억울하면 알려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중요한 경기이고 흥분해서 양팀 모두 민감했던 거 같다.

4강 플레이오프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
전자랜드도 우리보다 2,3번(슈팅가드, 스몰포워드) 신장이 좋고, 박찬희가 들어오면 시래까지 미스매치다. 이 미스매치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상대 키 큰 선수들보다 빠른 농구를 해줘야 한다. 빠른 농구와 키 큰 선수 상대로 움직임이 좋은 공격을 해야 하고, 세트 오펜스와 세트 디펜스를 준비해야 한다.

4강 플레이오프 준비 시간이 짧다.
변화도 줘보고 했는데 어제(3월 31일)는 하루 쉬었다. 방에서 아예 나오지 않은 선수도 있고, 슈팅 연습만 한 선수도 있다. (훈련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어서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비디오 미팅하며 준비할 예정이다.

KT 서동철 감독
내용은 말씀 드릴 게 없다. 오늘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오늘 부진해서 싱거운 경기였지만, LG와 이번 시리즈에서 멋진 승부를 했다. 팬들도 많이 좋아해주셨고, 5차전까지 가는 접전으로 주목 받았다. 우리는 (4강 플레이오프에) 못 올라갔지만, LG의 승리를 축하한다. 전자랜드와 멋진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
시즌이 다 끝났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도 우리 선수들 플레이가 지나간다. 희로애락이 있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했다. 선수대기실에서 고맙다고 했지만, 한 시즌 동안 잘 따라줘서 다시 한 번 더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내년, 내후년에 좀 더 좋은, 좀 더 강한 KT가 될 거다. 시즌이 끝났으니까 재미있고, 강한 농구를 하도록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 관심을 부탁 드린다.

시즌을 준비할 때보다 시즌이 다 끝난 현재 성장한 부분은?
전체적으로 다 좋아졌다. 시즌 시작하기 전에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연습경기를 해도 내용이 안 좋고, 공격과 수비에서 약속한 부분이 완전하지 않은 채 시즌을 시작했다. 요인이라고 하면 허훈과 양홍석이 대표팀 차출 관계로 저와 오래 맞춰보지 못한 공백의 여파였다. 마커스 랜드리의 파트너(단신 외국선수)가 (비시즌 동안) 빨리 적응을 못 하면서 어수선했다. 그래도 잘 이겨내고 출발을 잘 했다. 시즌을 치르며 모든 선수들이 성장한다는 느낌이었다.
다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수비력이 아쉽다. 공격력은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했지만, 수비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다음 시즌을 위해 저도 고민하고, 선수들도 좀 더 높은 곳을 올라가려면 수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걸 알아줘야 한다. 선수들과 같이 노력하겠다.

이번 시즌 양궁농구라는 팀 색깔을 얻었다.
우리 팀의 선수 구성원을 봤을 때 슈터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상열 선수를 영입하고, 외국선수 영입하는 과정에서 슈팅력 좋은 선수 위주로 봤다. 애초에 양궁농구를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그런 선수 구성을 해서 양궁농구를 했다. 결과론적으로 이번 시즌 우리 팀만의 색깔을 가지고 시즌 치른 건 만족한다.
외곽슛 중심으로 경기를 하는 건 위험성이 따른다. 우리 색깔에 긍정적인 자부심을 갖지만, 골밑이 약하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이건 보완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긍정적으로 좋게 봐주셔서, NBA도 그런 흐름이라서, 부작용보다 칭찬으로 봐주셔서 선수도, 저도 용기와 힘이 났다. 자부심을 가지고 시즌을 소화했다. 골밑이 강해야 한다는 건 뼈저리게 느꼈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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