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현장 실무자인 사무국장들이 2회 유지로 결정했다면 그럴 이유가 있을 테니 그대로 하기로 했다.”
KBL은 만우절이었다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실수를 했다. KBL은 지난 2일 KBL 이사회에서 샐러리캡 25억 원으로 인상, 샐러리캡 70% 이상 의무 소진 규정 폐지, 외국선수를 기타 사유로 횟수 제한 없이 교체(이하 외국선수 교체) 가능 등을 결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외국선수 교체 제한이 없어진 것이다. 이번 시즌까지 기타사유, 일반적으로 기량미달에 의한 외국선수 교체는 2회 밖에 할 수 없다. 서울 삼성은 이 때문에 시즌 막판 외국선수를 바꾸고 싶어도 바꾸지 못했다. 다음 시즌부터 신장제한이 폐지되는 가운데 외국선수 관련 제한이 하나 더 풀리는 셈이었다.
그렇지만, KBL은 3일 “외국선수 기타 사유로 인한 시즌 대체 시 횟수 제한 없이 교체가 가능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이는 회의 결과를 정리 하는 과정의 착오로써 KBL은 현행과 동일하게 2회를 유지하기로 하였다”고 정정했다.
KBL 이사회 회의록이 있고, 보도자료를 통한 공식 발표 이전에 KBL 내부에서 몇 단계 승인 절차를 밟는 걸 고려하면 나오지 말아야 할 실수였다.
그렇다면 KBL 이사회에서 외국선수 교체 횟수에 대해 어떻게 논의한 뒤 최종 현행 유지하는 걸로 결정했는지 궁금해진다.

이어 “그 이전에 이런저런 안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KBL에선 가능하면 제한을 두지 말고 풀자고 했다. KBL 총재님도 제한 규정이 너무 많은데 하향평준화보다 구단에서 공격적으로 투자가 가능하도록 제한을 풀자는 의견이셨다”며 “이런 과정에서 외국선수 교체 횟수가 잘못 나온 실수 같다”고 덧붙였다.
B구단 단장 역시 “이사회에서 제한을 풀자는 의견과 유지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사무국장 회의 의견을 참고해서 현행 유지하는 걸로 결정했다”며 “외국선수 1명 보유 1명 출전이라면 교체 제한을 푸는 것도 괜찮지만, 2명 보유 1명 출전이기 때문에 교체 한도를 두는 게 맞다”고 했다.
C구단 사무국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단장님께 이사회 내용을 전해들었다”며 “외국선수 연봉을 보장하는 계약도 하기 때문에 외국선수 교체 삭제하는 것과 제한을 1회로 줄이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사무국장 의견을 참고해서 2회 제한을 유지하는 걸로 들었다”고 했다.
D구단 사무국장도 앞선 내용과 동일한 말을 반복했다.
KBL 관계자는 “이사회 회의록이 나오기 전에 최대한 빨리 발표하려고 서두르다 나온 실수”라고 해명했다.

A구단 단장은 “요즘 최저연봉이 3,500만원인데 이렇게 계약하는 구단은 거의 없다. 선수들이 숙박과 숙식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4,000만원, 4,500만원 정도에 계약한다”며 “대신 A급 선수가 입대하거나 갑작스럽게 이적하면 타 구단 자유계약(FA) 선수도 영입하기 쉽지 않아 70%를 채우기 힘든 경우가 있다. 일부러 샐러리캡 70% 미만으로 하려는 구단은 없을 거다”고 제도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D구단 사무국장은 “전력을 보강하려면 자연스럽게 70%를 넘지만, 70%를 채우지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또 일부러 낮게 가려는 구단은 없다”며 “또, 최저연봉이 있기 때문에 의무 소진 규정을 두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우려하는 시선이 있는 것도 안다”며 “그렇지만, 억지로 상황에 맞지 않게 70%를 채워야 한다면 연봉이 아니라 인센티브를 올린다. 보수 1억 중 3,000만원을 우승 시 지급하는 인센티브로 잡는 거다. 그럼 선수에게도 좋은 건 아니다. 오히려 의무 소진 규정이 없어지면서 인센티브보다 연봉이 조금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샐러리캡 70% 미만이었던 구단은 1998~1999시즌 대구 동양(57.3%)과 광주 나산(66.1%), 2001~2002시즌과 2002~2003시즌의 여수 코리아텐더(66.57%, 65.65%), 2008~2009시즌 울산 모비스(66.6%), 2012~2013시즌 창원 LG(53.7%) 등이다.
#사진_ 점프볼 DB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