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외국선수가 결장한 건 12경기이며, 승률은 50%(6승 6패)다.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흐름이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이 시작하기 전에는 첫 챔피언결정전 오른 전자랜드보다 역대 최다인 10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현대모비스의 7번째 챔피언 등극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전자랜드는 1차전에서 무기력하지 않았다. 95-98로 아쉽게 졌다. 그럼에도 1패를 당한 건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만약 2차전마저 내준다면 2012~2013시즌 서울 SK처럼 4전패를 당할 수 있었다. SK는 당시 현대모비스에게 1,2차전을 아쉽게 패한 뒤 결국 경험을 넘어서지 못하며 1승도 건지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달랐다. 2차전에서 89-70으로 대승을 거뒀다. 현대모비스에게 기아 시절 포함해 챔피언결정전 최다 점수 차 패배를 안겼다. 흐름을 분명 바꿨다. 홈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 홈 팬들의 응원 속에 연승 행진을 달린다면 첫 챔피언 등극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기디 팟츠가 가볍지 않은 어깨 부상을 당한 것이다. 팟츠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수비 과정에서 라건아의 스크린에 걸려 어깨를 다친 뒤 곧바로 교체되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2차전에서 승리한 뒤 “지금 아프다고 해서 검사를 해봐야 한다. 걱정이다. 기회가 왔기에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며 “팟츠가 큰 부상만 아니라면 흐름을 탔다”고 했다. 유도훈 감독의 바람은 물거품이 되었다. 검사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염좌 진단을 받았다. 팟츠의 3차전 출전은 불투명하며,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렇다면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외국선수가 결장한 사례와 해당 경기 결과는 어땠을까?

SK도 2001~2002시즌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과 챔피언결정전에서 2차전부터 7차전까지 찰스 존스를 빼놓고 경기를 치렀다. SK는 1999~2000시즌 챔피언 주역이었던 로데릭 하니발과 시즌을 시작했다. 하니발이 손등 골절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이 제이미 부커로 교체한 뒤 다시 찰스 존스로 바꿨다. 찰스 존스는 재키 존스가 아니었다. 찰스 존스의 기량이 워낙 떨어져 오히려 없는 게 낫다고 판단해 챔피언결정 2차전부터 아예 출전선수 명단에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 다음은 키퍼 사익스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016~2017시즌 서울 삼성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사익스의 발목 부상이란 암초를 만났다. KGC인삼공사는 최대한 빨리 교체 외국선수를 찾았다. 그 선수가 마이클 테일러다. 4경기를 사익스 없이 치른 KGC인삼공사는 6차전에서 테일러의 16점 활약 덕분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삼성은 당시 1,2,3쿼터 중 두 쿼터를 선택해서 외국선수 두 명을 출전시킬 수 있는 규정을 활용했다면 다른 결과를 받았을지 모른다. 남자 프로농구에서 1쿼터를 앞선 채 마치는 건 승률 65% 가량을 보장한다. 삼성은 1쿼터를 앞섰을 때 승률 74.2%(23승 8패)였다.
KGC인삼공사의 외국선수 1명 결장은 기정 사실이다. 그렇다면 2쿼터 대신 1쿼터에 외국선수 두 명을 출전시켜서 기선 제압을 한 뒤 2쿼터를 외국선수 1명으로 치를 필요가 있었다. 삼성은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경기 중 3차전(26-25)을 제외하면 모두 1쿼터를 끌려갔다. 물론 1쿼터에 외국선수 두 명을 출전시키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KBL은 모든 팀들이 1,2,3쿼터 중 외국선수 두 명이 출전하는 두 쿼터를 선택할 수 있는 이 규정을 활용하지 않아 폐기했다. 현대모비스는 때문에 팟츠가 결장하더라도 무조건 2,3쿼터에만 두 외국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다.

1998.04.02 챔프 2차전 / 기아 vs. 현대 / 87-78 승 / 저스틴 피닉스
1998.04.05 챔프 4차전 / 기아 vs. 현대 / 88-101 패 / 저스틴 피닉스
2002.04.09 챔프 2차전 / SK vs. 동양 / 72-70 승 / 찰스 존스
2002.04.11 챔프 3차전 / SK vs. 동양 / 73-87 패 / 찰스 존스
2002.04.13 챔프 4차전 / SK vs. 동양 / 75-72 승 / 찰스 존스
2002.04.15 챔프 5차전 / SK vs. 동양 / 71-70 승 / 찰스 존스
2002.04.17 챔프 6차전 / SK vs. 동양 / 77-88 패 / 찰스 존스
2002.04.19 챔프 7차전 / SK vs. 동양 / 65-75 패 / 찰스 존스
2017.04.23 챔프 2차전 / KGC vs. 삼성 / 61-75 패 / 키퍼 사익스
2017.04.26 챔프 3차전 / KGC vs. 삼성 / 88-82 승 / 키퍼 사익스
2017.04.28 챔프 4차전 / KGC vs. 삼성 / 78-82 패 / 키퍼 사익스
2017.04.30 챔프 5차전 / KGC vs. 삼성 / 81-72 승 / 키퍼 사익스
◆ 역대 챔프전 외국선수 없는 것 같았던 경기 결과
1998.03.31 챔프 1차전 / 기아 vs. 현대 / 99-90 승 / 저스틴 피닉스 2:45
1998.04.04 챔프 3차전 / 기아 vs. 현대 / 93-95 패 / 저스틴 피닉스 3:47
2002.04.07 챔프 1차전 / SK vs. 동양 / 77-86 패 / 찰스 존스 7:36
챔피언결정전에서 외국선수가 결장한 건 3시즌이며 결장 경기수는 각각 2경기, 6경기, 4경기다. 이 경기 모두 1승 1패, 3승 3패, 2승 2패로 승률 50%를 기록했다. 다만, 기아와 SK는 나머지 경기에서 패배를 안아 챔피언과 인연이 없었지만, KGC인삼공사는 챔피언 등극을 이뤘다.
기아와 SK는 피닉스와 존스가 출전한 경기에서 졌던 게 탈이었다. 특히, 기아는 피닉스가 3분 47초 출전한 3차전에서 이겼다면 우승을 현대에게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피닉스가 3차전에서 제대로 경기를 펼쳤다면 조성원의 시리즈 흐름을 바꾸는 3점슛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그랬다면 챔피언결정전 첫 4전승은 1997~1998시즌에 나왔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 대신 허재의 투혼이 빛났다.
KGC인삼공사는 기아나 SK와 달리 체력이 떨어진 6차전에서 테일러를 출전시켜 챔피언의 기쁨을 누렸다. 테일러는 플레이오프 기간 중 교체된 유일한 외국선수이지만, 플레이오프만 출전한 외국선수는 2004~2005시즌 크니엘 딕킨스(KTF, 교체 대상 게이브 미나케)와 2017~2018시즌 제임스 메이스(SK, 교체 대상 애런 헤인즈)가 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사례를 살펴보면 외국선수 1명이 빠진다고 해서 일방적인 패배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는 챔피언을 가르는 아주 큰 변수다.
전자랜드는 현대모비스보다 국내선수들이 더 젊어 체력 우위였지만, 팟츠가 빠진다면 이런 장점이 사라진다. 더구나 출전시간이 늘어날 로드의 체력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로드가 벤치에서 쉴 때 국내선수가 라건아를 막아야 한다. 때문에 3,4차전에선 팟츠의 공백을 극복 가능하지만, 챔피언 향방을 결정하는 5차전, 6차전으로 갈수록 팟츠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팟츠가 경기에 나설 수 있느냐, 그렇지 않다면 최대한 빨리 교체 외국선수를 찾을 수 있느냐는 챔피언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사진_ KBL 제공,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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