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파이널] 3년 만에 삼산 코트 밟는 이현호 “후배들 믿어, 목 터져라 응원하겠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4-17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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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수많은 시련들을 이겨내야 진정한 승자가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이겨낼 거라 믿는다. 나는 관중석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도록 하겠다.”

이현호가 1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장을 찾는다. 지난 2015-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후 약 3년 만에 그리웠던 홈 코트를 밟게 됐다.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 그리고 그 끝은 우승으로 장식되길 바라며 시투자로서 기운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그는 은퇴 후에도 전자랜드의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현장을 찾는 등 꾸준하게 동료들을 응원해왔다. 지난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시작을 앞두고도 미리 선수단 훈련 현장을 찾아 떡 선물을 하는 등 격려를 보냈고, 인천에서 열린 4강 1,2차전은 현장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작은 사업을 하면서 가족들과 재미나게 오순도순 살고 있다”라며 짧게 근황을 전한 이현호는 “4강을 앞두고 선수단을 찾아갔었는데 너무 반가웠다. (정)효근이는 실력이 성장한 걸 보니 뿌듯했고, (정)병국이나 (정)영삼이가 출전 시간이 조금씩 줄어드는 걸 보니 내가 나이가 들고 있다는 생각도 들더라(웃음). 항상 전자랜드를 찾아갈 때마다 나를 반겨주신다. 구단주님부터 감독님, 코치님들은 물론 막내, 매니저까지 다 반겨주니까 집에 가는 느낌이다. 오히려 내가 더 자주 찾아가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었다”라며 옛 동료들과의 만남을 돌아봤다.

2009-2010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전자랜드의 오렌지빛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이후 7시즌 동안 활약, 주장 및 플레잉 코치까지 지내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챔피언결정전 무대는 밟지 못했다. 자신이 은퇴한 후 남은 후배들이 일궈낸 꿈의 무대를 바라보며 이현호는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지금 후배들이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몇 번 더 이겨야 그 꿈이 100% 이뤄지는데, 꼭 그러길 바란다. 또, 내 한을 풀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라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 꿈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나선 시투에 대한 소감도 덧붙였다. “너무 영광이다. 챔피언결정전에 선수로서가 아닌 팬으로 함께하게 됐는데, 정말 진심을 다해 응원할 거다. 후배들이 꼭 챔피언이 돼서 나의 소망을 이뤄주면 좋을 것 같다.” 이현호의 말이다.


한편, 올 시즌 전자랜드의 비상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정효근은 2014-2015시즌 신인 시절 이현호와 룸메이트였던 사이. 정효근은 지난 2018년 12월호 본지 인터뷰에서 이현호에 대한 감사함을 거듭 전했던 바 있다.

정효근의 성장을 바라본 이현호는 “막내동생같은 느낌이다. 본인이 경기를 잘 한 날에는 자랑하고 싶어서 전화도 온다(웃음). 더 성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아직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도 있다. 지금이 다가 아니고, 더 성장할 수 있으니 벼가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마음을 가지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거라 생각한다. 내가 효근이한테 형이기도 하지만, 더 성장하면 진정한 팬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진정한 팬은 아니다. 효근이가 내가 인정할 수 있도록 큰 선수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라며 진심 가득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선수 시절 남다른 인연을 이어갔던 유도훈 감독에게도 감사의 한 마디를 더했다. 그는 “내가 정신이 없어서 연락을 자주 못 드렸다. 오히려 감독님이 먼저 ‘죽었니, 살았니’하시면서 아직도 잘 챙겨주신다. 저에게 감독님이지만, 효근이가 저한테 느끼는 형에 대한 감정을 나는 감독님에게 느끼기도 한다. 큰형 같다. 고민이 있으면 농구 외적으로도 상의할 수 있는, 그런 큰형이다”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울산 원정길에서 1승 1패를 거둔 후 안방으로 돌아왔다. 기디 팟츠의 부상이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 또한 전자랜드가 정상에 서기 위해 이겨내야 할 몫. 이에 이현호는 “지금처럼 부상이라는 암초도 만났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미지도 있을 거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내야 진정한 우승자, 승자가 되는 거다. 후배들은 잘 이겨낼 거라 믿고 있다. 나는 코트 밖, 관중석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할 테니 꼭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끝으로 그는 오랜만에 코트에서 인사를 건넬 전자랜드 팬에게도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공식적으로는 거의 3년 만에 인사를 드리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나를 알아주기 보다는, 나도 팬의 일원이 됐으니 함께 전자랜드가 이길 수 있도록 큰 함성을 내지르면서 모든 혼을 불어넣어주셨으면 좋겠다.”

#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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