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현대모비스는 울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1,2차전에서 1승씩 나눠가졌다. 이제 전자랜드 홈 코트인 인천에서 3,4차전이 열린다.
1승 1패 동률에서 역대 챔피언결정 3차전을 이긴 팀의 챔피언 등극 확률은 63.6%(7/11)다. 전자랜드는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탔지만, 기디 팟츠라는 부상 암초를 만났다. 현대모비스는 19점 차이로 대패를 당했다고 해도 3차전마저 내줄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5전 3선승제를 시작한다”고 했다. 챔피언결정전만 놓고 보면 63.6%, 5전 3선승제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을 고려하면 79.5%(35/44)의 확률을 가져갈 팀은 어디일까? 여러 가지 기록으로 승리팀을 한 번 예상해보자.
◆ 전자랜드 홈 승률 81.5%, PO에선 무용지물
2차전을 앞두고 두 가지 기록을 소개한 바 있다. 우선 3점슛 성공률이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 성공률 60%+ 기록한 다음 경기(시리즈 종료 후 다른 팀과 만난 경우 제외. 동일한 팀과 경기만 반영)에서 3점슛 성공률은 31.3%(42/134)로, 이전 경기 3점슛 성공률의 절반 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전자랜드는 1차전에서 3점슛 성공률 68.8%(11/16)를 기록한 뒤 2차전에서 25.0%(5/20)로 부진했다.
두 번째는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접전일 경우 다음 경기인 2차전 역시 접전이라고 했다. 역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5점 이내 승부가 펼쳐진 건 7번이다. 1차전 다음 경기인 2차전 결과를 살펴보면 모두 6점 이내로 승부를 가렸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1차전에서 3점 차 승부(98-95) 이후 1차전에서 19점 차 승부(70-89)로 희비가 나뉘었다.
한 가지는 맞고, 한 가지는 틀렸다. 역대 사례를 바탕으로 추정하는 기록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맹신하면 안 된다.
여러 기록 중 믿지 않는 게 하나 있다. 정규경기 홈 승률은 플레이오프에 그대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홈 승률은 정말 참고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창원 LG는 역대 정규경기에서 홈 승률 58.6%(327승 231패)를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홈 승률 37.8%(14승 23패)로 부진했다. 서울 SK는 2012~2013시즌 홈에서 92.6%(25승 2패)를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승률 25.0%(1승 3패)로 승리와 거리가 멀었다. 23연승으로 정규경기를 마쳤던 그 기세를 플레이오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홈 17연승을 달리는 등 홈 승률 81.5%(22승 5패)를 기록했다. 4강 플레이오프까지 더하면 82.8%(24승 5패)다. 분명 높은 수치다.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을 꽉 채울 홈 팬들의 응원은 큰 힘일 것이다. 그렇지만, 정규경기 홈 승률대로 가지 않는 게 플레이오프다. 더구나 전자랜드는 홈 17연승을 중단하는 등 두 번이나 홈에서 현대모비스에게 졌다.
참고로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홈 승률은 66.7%(12승 6패)다. 2015~2016시즌 이후 최근 3시즌 플레이오프 홈 승률은 70.0%(14승 6패), 45.5%(10승 12패), 72.7%(16승 6패)였다.

믿으면 안 되는 기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크게 승리한 다음 경기의 승부다. 전자랜드는 2차전에서 89-70으로 이겼다. 2차전의 대승이 3차전까지 그대로 이어질 거라고 보면 안 된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9점 이상 승부는 10번 나왔다. 그 중 시리즈 마지막 3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7경기에서 다음 경기 승부는 4승 3패, 승률 57.1%였다.
이번 시즌 정규경기에선 19점 이상 승부가 49번 나왔고, 19점 이상 점수 차이로 이긴 팀의 다음경기 승률은 59.2%(29승 20패), 19점 차이로 패한 팀의 다음 경기 승률은 46.9%(23승 26패)였다(플레이오프에선 같은 팀과 연속 경기를 갖지만, 정규경기에선 다른 팀을 상대하기에 19점 이상 승리와 패배 팀의 각각 승률이 나온다). 대승을 거뒀다고 해도 승률 60%를 넘지 않고, 크게 졌다고 해도 다음 경기에서 크게 부진한 건 아니다.
더구나 19점이 아닌 20점 이상 패배를 당한 팀의 정규경기 승률은 오히려 50.0%(22승 22패)였다. 19점 차이로 패한 뒤 1승 4패로 부진해서 승률 50% 이하로 떨어졌다.
참고로 정규경기에서 전자랜드는 19점 이상 승리한 다음 4승 2패를, 현대모비스는 19점 이상 패배를 당한 뒤 1패를 기록했다.

◆ 정규경기, 외국선수 1명 결장 시 승률 39.02%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외국선수가 결장한 경기수는 12경기이며, 이 때 승률은 50.0%(6승 6패)라고 이미 소개했다. 그렇다면 정규경기에서 외국선수가 결장했을 때 승률은 어떻게 될까? 이번 시즌에는 역대 최다인 43경기(이 중 2경기는 양팀 1명씩 외국선수 결장)에서 외국선수 1명이 결장했다. 6라운드 중 한 라운드 가량을 외국선수 1명 없이 치러진 것이다. 다만, 승률이 16승 25패, 39.02%로 나쁘지 않다.
2015~2016시즌(두 명 보유 1명 출전한 1라운드 제외)부터 2017~2018시즌까지 3시즌 동안 외국선수 1명이 빠졌을 때 승률은 각각 29.6%(8승 19패), 33.3%(8승 16패), 15.0%(3승 17패)로 26.8%(19승 52패)였다. 이번 시즌에는 외국선수 1명이 빠져도 확실히 예년보다 승률이 높다.
전자랜드는 최근 4시즌 동안 외국선수 한 명이 없을 때 4승 7패, 승률 36.4%였고, 현대모비스는 외국선수가 빠진 상대와 경기에서 최근 4시즌 동안 13승 3패, 승률 81.3%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만 따지면 전자랜드는 2승 3패, 현대모비스는 5승 1패다.
▶ 전자랜드, 외국선수 1명 결장 경기(2승 3패)
2018.10.20 vs. 창원 LG 70-94 패
2018.10.24 vs. 안양 KGC 90-91 패
2018.10.26 vs. 부산 KT 97-100 패
2018.10.28 vs. 원주 DB 90-83 승
2019.02.14 vs. 창원 LG 96-89 승
▶ 현대모비스, 외국선수 1명 결장 상대 경기(5승 1패)
2018.11.11 vs. 원주 DB 109-83 승
2018.11.24 vs. 안양 KGC 99-67 승
2019.01.08 vs. 서울 SK 83-63 승
2019.01.30 vs. 고양 오리온 74-77 패
2019.02.13 vs. 서울 삼성 102-76 승
2019.03.19 vs. 서울 삼성 76-66 승
▶ 역대 챔프전, 외국선수 결장 경기
1998.04.02 챔프 2차전 / 기아 vs. 현대 / 87-78 승 / 저스틴 피닉스
1998.04.05 챔프 4차전 / 기아 vs. 현대 / 88-101 패 / 저스틴 피닉스
2002.04.09 챔프 2차전 / SK vs. 동양 / 72-70 승 / 찰스 존스
2002.04.11 챔프 3차전 / SK vs. 동양 / 73-87 패 / 찰스 존스
2002.04.13 챔프 4차전 / SK vs. 동양 / 75-72 승 / 찰스 존스
2002.04.15 챔프 5차전 / SK vs. 동양 / 71-70 승 / 찰스 존스
2002.04.17 챔프 6차전 / SK vs. 동양 / 77-88 패 / 찰스 존스
2002.04.19 챔프 7차전 / SK vs. 동양 / 65-75 패 / 찰스 존스
2017.04.23 챔프 2차전 / KGC vs. 삼성 / 61-75 패 / 키퍼 사익스
2017.04.26 챔프 3차전 / KGC vs. 삼성 / 88-82 승 / 키퍼 사익스
2017.04.28 챔프 4차전 / KGC vs. 삼성 / 78-82 패 / 키퍼 사익스
2017.04.30 챔프 5차전 / KGC vs. 삼성 / 81-72 승 / 키퍼 사익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체력에선 자신 있다. 우리가 빨리 넣는 것보다 현대모비스의 빠른 속공 득점을 못하도록 막는 게 더 중요하다”며 “리바운드 후 실점과 속공 실점을 줄여야 한다. 그럼 승부처까지 끌고 갈 수 있다”고 했다.
유도훈 감독은 2차전에서 승리한 뒤 “트랜지션 게임과 리바운드 후 득점, 이런 것에서 이겼다”며 속공과 리바운드 후 득점을 승리 원동력으로 꼽았다.
유재학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우리는 시즌 내내 아울렛 패스를 막는 수비를 했다. 그래도 이게 쉽지 않다”며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이후 아울렛 패스에 의한 속공보다 실책을 끌어낸 뒤 속공을 하는 게 많다. 우리가 실책을 줄어야 한다”고 했다.
1차전에서 승리한 뒤에는 “재미있는 경기를 했고, 이겨서 기분이 좋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쉽게 끝낼 수 있는 3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실책 때문에 어렵게 끝냈다. 다음 경기 때 준비해야 한다”고 실책을 한 번 더 언급했다.
그렇다면 양팀의 속공 득점, 상대 실책 후 득점, 공격 리바운드 이후 득점을 살펴보자.
정규경기 기록에서 전자랜드는 속공 득점(12.59-14.20)에서 현대모비스보다 뒤지지만, 실책 후 득점(13.52-11.06)에서 앞선다. 전자랜드는 상대팀에게 내준 실책 후 실점(11.04-12.48)에서도 적다.
챔피언결정전 2경기 포함해 양팀의 8차례 맞대결 역시 마찬가지. 속공 득점(12.63-13.50)에선 전자랜드가 열세이고, 실책 후 득점(12.13-8.63)에서 확실히 우위다.
유도훈 감독이 현대모비스 속공을 경계하고, 유재학 감독이 실책을 줄어야 한다는 이유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1승 1패에서 챔피언결정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경우는 11번 중 7번, 63.6%다. 3차전은 하위팀 홈에서 열린다. 3차전 홈 팀의 승률은 40.9%(9승 13패)였다. 다만, 최근 20년 동안에는 5승 5패로 팽팽하다. 프로농구 출범 후 12년 동안 8년 연속 원정 팀의 승리 후 4년 연속 홈 팀의 승리가 이어졌다. 이후 10년 동안 3차전을 홈 팀과 원정 팀이 서로 나눠가졌다.
▶ 역대 챔피언결정 3차전 경기 결과
2018.04.12 서울 SK 101-99 원주 DB
2017.04.26 서울 삼성 82-88 안양 KGC
2016.03.23 고양 오리온 92-70 전주 KCC
2015.04.02 원주 동부 72-80 울산 모비스
2014.04.05 울산 모비스 73-76 창원 LG
2013.04.16 울산 모비스 68-62 서울 SK
2012.03.31 안양 KGC 79-80 원주 동부
2011.04.20 원주 동부 62-54 전주 KCC
2010.04.04 전주 KCC 89-78 울산 모비스
2009.04.22 서울 삼성 82-86 전주 KCC
2008.04.21 서울 삼성 88-87 원주 동부
2007.04.23 부산 KTF 82-75 울산 모비스
2006.04.23 서울 삼성 88-85 울산 모비스
2005.04.10 전주 KCC 89-85 원주 TG삼보
2004.04.02 전주 KCC 70-78 원주 TG삼보
2003.04.07 원주 TG삼보 55-85 대구 동양
2002.04.11 서울 SK 73-87 대구 동양
2001.04.02 창원 LG 112-120 수원 삼성
2000.03.28 청주 SK 67-79 대전 현대
1999.04.13 부산 기아 85-93 대전 현대
1998.04.04 부산 기아 93-95 대전 현대
1997.04.28 원주 나래 74-91 부산 기아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의 챔피언결정 3차전은 17일 오후 7시 30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며, IB스포츠에서 중계 예정이다.
※ 기리뷰 : 기록으로 살펴보는 프리뷰를 가장한 리뷰.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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