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양홍석, “물음표에서 느낌표 선수로 돌아오겠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4-18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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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더 단단하고, 더 확실한 선수가 되어서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인 선수로 돌아오겠다.”

지난 11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성균관대와 경희대의 대학농구리그 경기를 마친 뒤 성균관대역 앞에서 우연찮게 양홍석을 만났다. 부산 KT 연습체육관 인근에서 거주하고 있기에 가능했던 만남이었다.

양홍석과 잠시 시즌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나눴다. 양홍석은 2018~2019시즌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3.0점 6.7리바운드 1.5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1.0%(65/210)를 기록했다. 시즌 개막 전에는 3대3 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즌 중에는 2019 FIBA 중국월드컵 지역예선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스타전 팬투표 1위에 뽑혀 최고 인기를 누린 양홍석은 정규경기 시상식에서 기량발전상을 수상하고, 베스트 5(포워드)에 선정되었다. 창원 LG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3.0점 8.6리바운드 2.4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9.1%(9/23)를 기록했다.

다음은 양홍석과 주고받은 일문일답이다.

2018~2019시즌을 돌아본다면?
솔직히 기록에서 좋아졌지만, 제 자신을 제가 잘 아는데 더 잘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실수가 많았고, 팀에 도움이 더 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런 부분을 제가 생각하고 있어서 아쉽다.

이번 시즌 KT에서 주축으로 성장했는데, 일각에선 KT가 아닌 어느 팀에 갔어도 주축으로 활약할 자질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가 있었다.
농구에 대한 열정이 있고, 열심히 한다면 그렇게 될 수 있다. 이번 시즌 제가 많이 성장한 건 서동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많이 가르쳐주신 덕분이다. 플레이 하나하나 세세하게 알려주시고, 상황에 따라서 이럴 때 어떻게 하고, 저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시고, 또 ‘넌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심어주셨다. 그런 게 도움이 되었다.

서동철 감독님은 시즌 전에 골밑에서 활약 가능한 외국선수를 찾다가 어쩔 수 없이 마커스 랜드리를 영입했다. 랜드리 덕분에 양궁농구라는 KT의 색깔을 만들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플레이오프에서 제임스 메이스, 김종규 형이 있는 높이가 좋은 LG를 만나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는 충분히 우리 색깔을 가지고 정규경기를 잘 치렀다. 플레이오프에선 한 팀과 여러 번 경기를 해서 그렇다.

그것보단 시즌 전에 골밑을 아닌 외곽 플레이를 하는 랜드리가 왔을 때와 한 시즌을 랜드리와 다 치르고 난 다음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데뷔 시즌 때 외국선수였던 리온 윌리엄스, 웬델 맥키네스는 골밑 장악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다. (시즌 전에는) 우직하고, 골밑 장악력이 뛰어난 외국선수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랜드리가 와서 우리 팀의 새로운 색깔을 가져갈 수 있었다. 빅맨 수비가 아쉽지만 그래도 곧잘 했다. 또 우리 팀에 김현민 형, 김민욱 형, 이정제 형 등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도와가면서 충분히 한 시즌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부질없는 질문이지만, 데이빗 로건이 건강했다면 어땠을 거 같나?
(KT는 조엘 헤르난데즈 대신 로건을 영입한 뒤 팀 안정을 찾아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로건은 17경기에 출전해 평균 17.5점 3점슛 성공 3.29개(40.9%, 56/137)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팀을 떠났다.)
로건이 건강했다면 조금 더 높은 순위에서 정규경기를 마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실 거다. 그렇지만, 우리가 충분히 잘 했다고 생각하고, 저스틴 덴트몬도 충분히 능력이 있고, 그 능력을 보여줬다. 로건과 덴트몬 모두 장점이 있었다.

로건이 떠날 때 굉장히 아쉬워했다.
굉장히 아쉬웠다. 왜냐하면 로건이 저에게 많이 알려주고 ‘넌 잘 할 수 있다’고 해줘서 그게 고마웠다. 그런 고마운 선수가 떠나서 마음이 아팠다.

사실 정규경기 마무리(마지막 6경기서 1승 5패로 부진해 3위서 6위로 떨어짐)가 좋지 않았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1,2차전을 져서 허무하게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러다 5차전을 앞두고 오히려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는 분위기였다.
3,4차전에서 워낙 잘 했고, 자신감에 차 있어서 5차전까지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5차전에서 아쉽게 졌지만, 1,2차전을 졌을 때만 해도 (3,4차전이 열리는) 홈으로 가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크게 상관없다. 1,2차전을 졌다고 포기하지 않고 3,4차전에서 똑같이 열심히 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

서동철 감독께서 허훈과 양홍석 두 선수가 국가대표 차출로 비시즌 훈련을 같이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하셨다.
저도 조금 아쉽다. 시즌 초반에 적응을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시즌을 꾸준하게 소화했다면 달라졌을 수도 있다. 3대3 농구 대표팀에 뽑혀서 정말 값진 경험을 하고 왔기에 크게 후회하지 않는다.

이제는 비시즌 동안 국가대표에 선발될 가능성이 높고, 그럼 지난 비시즌과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한다. 비시즌 동안 국가대표 차출 때문에 팀 훈련에 빠지는 걸 시즌을 치를 때마다 겪어야 하는 일이다.
지금 잘 하고 있다고 해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일뿐 세밀하게 잘 하지 않는다. 수비에서도 부족하고, 그런 걸 비시즌에 채워야 한다. 만약 대표팀에 불러주시면 대표팀에서 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번 비시즌 동안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싶은가?
슈팅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시즌 막판에 슛 성공률이 좋아졌지만, 시즌 초,중반까지 20%대로 떨어지는 등 엄청 불안했다. 30% 중반을 웃도는 슈팅 능력을 만들도록 열심히 연습할 생각이다.
(양홍석은 2라운드 중반까지 25.0%(13/52)를 기록했으며, 2라운드 막판 30% 초반으로 끌어올린 뒤 30%대 초반 성공률을 유지함. 6강 플레이오프에 39.1%(9/23)로 좋은 슛 감각을 보여줌)

시즌 전에 목표로 했던 것과 그 중에 이루지 못한 게 있나?
지난 시즌 목표도 3점슛이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다른 부분은 부상없이 열심히 뛰는 것이었다. 이건 잘 했으니까 다음 시즌에는 3점슛을 더 열심히 하겠다.

두 달 가량 휴식이 주어졌다. 어떻게 보낸 건가?
휴식을 취하면서도 마냥 쉬지는 않을 거다. 부족한 부위의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킬 트레이닝을 하면서 응원해주신 선생님들, 지인들을 많이 찾아 뵙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다음 시즌에는 어떻게 돌아오겠다고 한 마디 해달라.
가능성을 보여준 이번 시즌보다 더 단단하고, 더 확실한 선수가 되어서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인 선수로 돌아오겠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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