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과 김태진 코치가 코트 침범의 건으로 재정위원회에 올랐다. 코트 침범으로 재정위원회를 개최하는 게 타당한지, 또한 전자랜드 코칭스태프가 왜 코트에 뛰어들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9일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게 92-91로 승리하며 3승 1패로 앞섰다. 역대 챔피언결정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선 8팀은 모두 챔피언에 등극했다. 현대모비스가 챔피언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전자랜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KBL 역사를 만들어야만 첫 번째 챔피언 등극이 가능하다.
이날 경기는 이번 시즌 가장 많은 8.765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재미있는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86-80으로 역전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두 개의 실책 때문에 결국 재역전패 했다.
이 과정에서 판정 논란도 나왔다. 경기 종료 8초 사이에 나온 라건아의 3점 플레이 때 김낙현의 파울, 투 할로웨이가 드리블 과정에서 넘어질 때 현대모비스 선수(이대성)와의 접촉 여부다. KBL 경기 본부 관계자는 경기 영상으로 분석한 결과 두 가지 모두 정심이라고 했다.
전자랜드 입장에선 하소연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KBL에서 그렇게 판단했다면 존중할 수 있는 결과다.

KBL은 4월 21일(일) 오전 10시 논현동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19일(금)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현대모비스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경기 종료 前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과 김태진 코치의 농구 코트 침범의 건에 대해 심의한다.
앞서 언급한 경기 막판 할로웨이가 코트에서 넘어지는 건 2.8초 가량이며, 1초 가량 남았을 때 유도훈 감독이 사이드 라인을 넘어서 전자랜드 벤치 앞에 있는 김도명 심판에게 항의를 하고, 뒤따라 김태진 코치도 코트 안으로 들어왔다.
감독과 코치 두 명이 경기 중 코트에 들어선 건 이례적이지만, 경기 중 감독이 코트에 들어와 심판들에게 항의하는 모습은 종종 나왔다. 감독들이 사이드 라인을 넘어서서 경기를 지켜보는 일도 잦다.
예전 이와 관련해 KBL에 문의했을 때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넘어가지만, 볼이나 선수와 접촉 등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면 테크니컬 파울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재정위원회 안건이 경기 종료 후 전자랜드 코칭스태프의 과도한 항의라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경기 종료 후 전자랜드 한 팬이 판정과 관련 없는 경기본부석 관계자들에게 항의를 한 것에 대해 전자랜드의 경기장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이 또한 이해된다.

더불어 경기 막판 상황을 다시 되짚어보자. 전자랜드는 할로웨이를 투입해 91-89로 역전했지만, 대신 라건아와 미스매치였다. 현대모비스는 당연히 이를 공략했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와 김낙현이 매치업을 이루자 골밑에 패스를 넣으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 시간이 소요되었다. 라건아는 16초 즈음 페인트존에 들어섰으며, 10초 가량 남았을 때 페인트존 밖으로 나왔다. 그 뒤 다시 페인트존으로 들어가며 패스를 받은 뒤 결승 득점을 올렸다.
KBL 경기규칙 제26조 3초 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와있다.
팀이 프론트코트에서 라이블 볼을 컨트롤 하고 있고 경기시간 계시기가 돌아가고 있는 동안에는, 선수들이 상대팀의 제한구역 내에 계속해서 3초 이상 머무를 수 없다.
다음의 경우에는 선수에게 약간의 여유를 줄 수 있다.
제한구역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는 경우
라건아가 5초 가량 페인트존(경기규칙의 제한구역)에 머물 때 밖으로 나가려는 시도를 했지만, 두 발이 모두 페인트존 밖으로 완전히 나가지 않았다.
KBL 관계자는 “3초 룰 관련해서 일부 선수들이 한 발을 들고 다른 한 발만 페인트존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두 발이 모두 페인트존 밖에 나가야만 3초 룰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KBL 규정과 KBL 관계자의 설명을 적용하면 라건아의 3초 바이얼레이션을 불어도 할 말 없다.
KBL 관계자는 20일 전화통화에서 “김낙현이 라건아의 슛 동작에서 팔을 쳤다”고 했다. 또한 1쿼터 막판 정효근이 레이업 과정에서 나온 섀넌 쇼터와 접촉에 대해선 “전자랜드에서는 공격자(정효근)가 넘어졌기에 파울이라고 볼 수 있다. 팀 입장에서는 접촉이 일어나면 파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정도 접촉을 파울로 불지 않았다”고 했다.
영상으로 살펴보면 쇼터의 왼손이 정효근의 허리, 쇼터의 오른손이 정효근의 오른손 팔(왼손 레이업)과 접촉이 있는 건 맞다. 전자랜드 입장에서 쇼터의 접촉이 파울이 아니라면 김낙현의 접촉 역시 파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할로웨이가 자기 발에 걸려서 넘어진 건 맞지만, 그 전에 이대성과 접촉 여부는 경기 영상으로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들다. 다만, 할로웨이의 발이 이대성의 발에 걸린 듯 살짝 부자연스럽게 나가는 걸로 보인다.
정효근의 레이업 과정에서 쇼터의 접촉은 영상으로 정확하게 드러나지만, 라건아가 슛을 던질 때 김낙현의 접촉은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봐도 애매하다. 할로웨이와 이대성의 접촉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이기면 챔피언 등극 확률 54.5%(6/11), 지면 준우승 확정과 다름 없는 경기였다. 그런 중요한 경기 막판 20초 사이에 전자랜드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판정 3개가 나왔다. 그럼에도 정심으로 무마될 때 KBL은 이해되지 않는 안건으로 재정위원회 개최 소식을 알리며 판정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KBL은 경기 진행과 무관했던 유도훈 감독과 김태진 코치의 코트 침범으로 재정위원회를 연다면 정효근과 라건아의 슛 동작에서 휘슬 차이가 난 이유, 라건아가 5초 가량 페인트 존에 머물렀음에도 3초 바이얼레이션을 불지 않은 이유, 할로웨이가 자신의 발에 걸리기 전 현대모비스 선수와 접촉이 없음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정확한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KBL은 그렇게 해야만 승부와 직결된 상황에서 정확한 판정을 했기 때문에 평소 넘겼던 코트 침범을 이번만큼은 징계를 할 수 있는 타당성을 확보한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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