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전자랜드가 첫 챔피언 등극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4차전을 졌다. 경기 막판 실책과 수비 때문이지만, 경기를 되돌아보면 패인은 결국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다. 유도훈 감독이 좀 더 세밀하게 경기를 준비해야만 5차전 승리를 이끌 수 있다.
인천 전자랜드는 19일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91-92로 패하며 1승 3패로 열세에 놓였다. 현대모비스는 7번째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밑거름을 다졌고, 전자랜드는 5차전에서 허무하게 시즌을 마칠 위기에 빠졌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차전에서 패한 뒤 “이제 5전 3선승제를 시작한다”고 했다. 1승 1패에서 3차전부터 7차전까지 5경기 중 먼저 3승을 거두면 챔피언에 오를 수 있기 때문. 유재학 감독의 계산법대로라면 5전3선승제에서 먼저 2승을 챙겼다.
역대 5전3선승제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1,2차전을 이긴 40팀은 모두 챔피언에 등극했다. 전자랜드는 남자 프로농구 새로운 역사를 써야만 챔피언에 등극 가능하다.
만약 4차전을 이겼다면 이야기는 달랐을 것이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 2패에서 4차전을 승리한 11번 중 6번이나 챔피언에 등극했다. 전자랜드는 챔피언 등극 54.5%의 가능성을 1점 차 패배 때문에 놓친 셈이다.
전자랜드는 4차전 4쿼터를 시작할 때 65-71로 뒤졌지만, 2분 11초를 남기고 정효근과 강상재의 3점슛을 앞세워 86-80으로 역전했다. 흐름상 이길 수 있었다. 차바위와 정효근의 실책이 뼈아팠다. 김낙현이 라건아에게 결승 득점을 내준 파울도 아쉬웠다.

유도훈 감독은 2차전에서도 이런 비슷한 항의를 한 뒤 챔피언결정전 첫 승을 맛봤다. 이 때문인지 4차전에서 더 거세게 항의했다. 퇴장을 줘도 무방한 행동이었다.
유도훈 감독의 테크니컬 파울 이후 이대성이 자유투를 성공했다. 만약 유도훈 감독의 테크니컬 파울이 없었다면 경기 막판 전자랜드는 3점 앞섰을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라건아의 골밑 플레이가 아닌 3점슛을 던졌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유도훈 감독의 테크니컬 파울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유도훈 감독은 챔피언결정 1차전이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크린 수비가 부족해서 한 번에 외곽슛 기회를 내주는 경우가 나왔다. (수비에서) 약속이 안된 부분인가? 선수들의 대응 부족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이렇게 답했다.
“도움 수비를 하다가 조금씩 놓친다. 3점슛을 던지는 선수가 누구냐에 따라서 수비를 달리한다. 문태종의 3점슛이 안 들어갔지만, 문태종, 오용준은 3점슛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양동근과 이대성은 다른 쪽에 장점이라서, 결정적일 때 넣어서 대단하지만, 수비를 하다 보면 그런 게 나온다. 그래서 볼 없는 수비가 중요하다.”

반대로 생각하면 현대모비스의 가드들, 양동근과 이대성의 3점슛을 막아야 하며, 이들에게 3점슛을 내줄 경우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해석 가능하다. 더구나 이대성은 3차전에서 3점슛 6개 중 4개를 성공했고, 양동근은 1차전 결승 3점슛의 주인공이다.
전자랜드는 그럼에도 양동근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4차전 막판 88-84로 앞설 때 양동근이 함지훈의 스크린을 받자 김낙현이 스크린 앞쪽으로 바짝 쫓아가지 않고 뒤쪽으로 돌아서 수비를 했다. 당연히 양동근이 3점슛을 던질 공간이 나왔고, 양동근은 주저하지 않고 3점슛을 성공했다.
이 한 방이 현대모비스의 역전승 발판이었고, 전자랜드의 차바위나 정효근의 실책보다 더 뼈아픈 수비 실수였다.
유도훈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올리라는 말을 자주 한다. 유도훈 감독 역시 팀과 농구의 가치를 올려야 선수들의 가치 역시 덩달아 상승한다. 이를 위해 경기에 집중하며 전술로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유도훈 감독은 더 강한 수비와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허물 전술을 더 고민해야 한다. 또한 이를 선수들이 이행하게 만들어야만 KBL에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
전자랜드와 현대모비스의 챔피언결정 5차전은 21일 오후 7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리며 MBC스포츠+에서 중계 예정이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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