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울산/민준구 기자] “농구 하길 잘한 것 같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오용준이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봤다. 2003-2004시즌부터 총 15시즌을 소화하면서 얻어낸 첫 우승. 라커룸에 있던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적인 첫 우승을 만끽했다.
오용준은 “정말 너무 행복하다. 오늘은 아무런 생각 없이 즐기고 싶다. 그동안 운동을 하면서 후회한 적이 많다. 포기하려고 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오늘 우승을 해보니 농구 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KGC인삼공사와 계약을 마친 지난해, 오용준은 은퇴를 생각했었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은 오용준의 슈팅 능력을 높게 봤고, 39살의 노장을 불러들였다.
“(유재학)감독님을 처음 만난 날이 잊혀지지 않는다. 감독님이 ‘몇 살이야’라고 물어보시길래 39살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29살이라고 생각하면서 운동을 하면 뛸 수 있다’고 응원해주시더라. 열심히 하면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을 만나 정말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어느덧 40살에 접어든 오용준, 그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당장 은퇴를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 만큼, 선수 본인의 생각이 궁금했다.
오용준은 “아직 더 뛸 수 있다는 마음이 있다. 농구를 하는 게 행복하고 기회만 주신다면 열심히 뛰어다닐 수 있다. 그동안 벤치 멤버로 뛰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도 없다. 아직은 프로 생활을 더 이어가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농구를 시작한 지 20년이 넘게 흐른 지금, 오용준은 가장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나를 위해 희생한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그리고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까지 나를 위한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우리 모두가 해낸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집에 가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늙게 핀 꽃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오용준이 피운 꽃은 아름답다 못해 향기롭기까지 했다. 단순 기록보다 팀을 위해 헌신한 그의 아름다운 플레이는 KBL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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