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V7] ‘MVP에 자유이용권까지’ 이대성 “너무 감사한 일이 벌어졌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4-21 2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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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김용호 기자] “이런 일이 내 인생에서 벌어질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 정말 너무 감사한 일이 벌어졌다.”

이대성은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31분 41초를 뛰며 12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1블록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도 전자랜드의 거센 추격을 떨쳐내고 92-84로 승리, 시리즈를 4승 1패로 마무리지으며 5번째 통합우승 및 7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시리즈 내내 승리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이대성도 총 80표 중 37표를 획득하며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수상했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대성은 “시즌 초반에 목표로 세웠던 통합우승을 달성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상이라는 우여곡절도, 부담감도 많았는데 결국 좋은 결과로 마무리돼서 모든 게 잊혀지고, 좋은 추억으로만 남게 된 것 같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MVP 수상에 대해서는 “좀 얼떨떨하다. 이런 일이 내 인생에서 벌어질거란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목표로 가져본 적도 없다. 정말 너무 감사한 일이 벌어져서 얼떨떨하다”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내 유재학 감독과 약속했던 자유이용권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더욱 밝아졌다. “MVP보다 자유이용권이 훨씬 좋다. 비교도 안된다. 농담도 섞여있었지만, 내가 다음 시즌에 프리스타일로 농구를 할 것도 아니고, 감독님이 더 믿어주신다는 뜻으로 생각이 된다. 다음 시즌에 더 신나서 자신있게 농구를 해보고 싶다.” 이대성의 말이다. 그러자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양동근은 “올 시즌에도 충분히 신나게 하지 않났다. 얼마나 더 신나게 할 건가”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자유이용권을 줄 정도로 유재학 감독과 이대성은 올 시즌 그 누구보다도 끈끈한 사제지간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이에 이대성은 “솔직하게 말하면 원망도 했고, 미워하기도 많이 미워했다. 감독님도 내가 기대만큼 크지 못해서 많이 실망하셨을꺼다. 근데 올 시즌 중반에 감독님에게 찾아가서 속마음을 한 번 털어놨었다. 그 뒤부터는 감독님과의 사이가 편해지면서 가까이 다가갔던 것 같다. 앞으로 감독님을 더 믿고 농구를 하면 될 것 같다. 정말 감사한 분이다”라며 진심을 드러냈다.

최고의 결과로 시즌을 마무리한 대성은 오는 5월 11일 새신랑이 된다. 천년가약을 맺게 된 새 가족들이 찾아온 현장에서 우승을 하게 돼 더욱 감회가 남다를 터. 그는 “예비 신부와 장난 삼아 우승반지까지 끼고 결혼하면 좋겠다 했었다. 우승하고 결혼하는 게 또 현대모비스의 전통이더라. 좋은 시기에 우승까지 하게 돼서 앞으로 더 잘 될 것 같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옆에 앉아있는 현대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에게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KBL에서 넘버 원이다. 내 의견이 아니라 우승 횟수를 비롯해 모든 기록이 말해주지 않나. 이 나이까지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는 앞서 은퇴하신 전설 선배님들 중에서도 없었던 것 같다. 그게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러면서 챔피언결정전 시리즈가 시작되며 화제가 됐던 200살 라인업에 대해서도 “내가 예전에 프로에 오기 전에 37~38살 즈음에 MVP를 수상하는 게 목표라고 했었다. 그게 더 어려운 일이지 않나. 동근이형도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아이라 클라크나 (문)태종이형을 보면 그 나이에 몸 관리도 철저하게하고, 엄청난 노력이 과정에 담겨있더라.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됐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런 것들이 하나로 모여 좋은 시너지를 창출시켰다. 형들의 지혜로움과 열정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이날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오히려 이대성의 몸 관리에 칭찬을 건넸다. 이를 전해들은 이대성은 “요새는 비시즌처럼 식단 조절을 하지는 못한다. 돼지고기, 소고기만 먹지 않고 있다. 그래도 시즌을 치르면서는 조금 힘들어서 다른 음식도 많이 먹으려고 한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자 양동근은 다시 이대성의 어깨를 토닥이며 “다른 선수들에게 에너지와 동기부여를 많이 줄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현대모비스의 현재이자 미래인 MVP 이대성, 심장 양동근의 인터뷰가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 사진_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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