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천/한필상 기자] “1승 하기가 우승할 때 보다 힘들 줄은 몰랐다”
지난 2일 김천 금릉초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9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남중부 대전중과 배재중의 경기를 마치고 코트 밖으로 나오던 박광호 대전중 코치의 말이다.
누군가는 ‘첫 승을 올린 것이 뭐 큰 일 이겠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지난 시즌 출전하는 대회 마다 우승을 노렸던 팀의 지도자와 선수들의 입장에선 그 의미가 남달랐기 때문.
시즌 앞서 대전중은 많은 연습 경기를 했다. 주전으로 나서게 될 선수 중 실전 경험이 많은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어, 잘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너무 심했다.
우려는 스토브리그 기간부터 현실로 드러났다.
1,2 쿼터 좋은 경기를 보이다가도 3.4쿼터에 들어서면 마치 마법이라도 걸린 듯 범실이 홍수처럼 쏟아졌고, 점수 차가 늘어나면 코트 위에 있는 선수들 모두가 하지 말아야 할 공격들로 스스로 무너지기를 반복 했다.
이 때문에 대전중은 시즌 첫 대회였던 춘계연맹전에 출전 신청을 포기 했다. 보다 시간을 가지고 팀을 만들기를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을 가진 보람도 없이 시즌 첫 출전 대회였던 4월 협회장기 대회에서 나타난 대전중의 모습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예선 3경기 동안 같은 패턴으로 무너졌고, 목표로 했던 첫 승은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다.
실망도 컸지만 박광호 코치 이하 대전중 선수들은 새로운 대회에서 반드시 승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연맹회장기 대회를 다시 준비하기 시작했고, 2일 배재중과의 대결이 첫 시험대가 되었다.
첫 승을 만들기까지 과정도 쉽지 않았다. 1쿼터부터 8-17로 배재중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줬고, 기대했던 강태영(191cm, C)과 임재현(188cm, F)도 확실하게 골밑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등 전체적으로 공격을 풀어가기 쉽지 않았다.
다행히 2쿼터부터 오래도록 준비해온 올 코트 프레스가 위력을 발휘했고, 강태영이 평소 모습을 되찾으며 공격에 중심에 섰다. 여기다 조휘재(173cm, G), 김헌종(173cm, G), 이도현(168cm, G)도 과감하게 공격에 나서 점수 차를 좁히더니 기어이 4쿼터에는 박빙의 승부를 연출 했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오자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심술을 부렸다. 코트 위에 있는 선수들 모두에게서 긴장감이 역력했고, 긴장감은 범실과 어이없는 플레이로 연결됐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마지막 순간까지 대전중 다섯 명의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사력을 다하며 경기에 임해 기어이 승리로 경기를 끝내며 오래토록 바라왔던 첫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어 보였다.
첫 승을 이룬 박광호 대전중 코치는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1년 사이 이처럼 극과극인 팀을 지도해보기 처음이다. 우리 팀 선수들 대부분이 농구를 늦게 시작해서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이를 잘 극복해내면서 첫 승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며 시즌 첫 승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승리가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됐고, 익숙했던 패배의식도 조금은 벗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첫 승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좋은 경기력과 승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사진(대전중 선수들)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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