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오용준 형이 대단하고, 부럽기도 하다. 저도 우승을 못해서 더 그렇다.”
이지운(192cm, F)이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이지운은 2008~2009시즌부터 LG에서 줄곧 활약하다 2016~2017시즌을 앞두고 DB로 이적했다. 2014~2015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4시즌 동안 30경기 이상 출전했지만, 2018~2019시즌에는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평균 출전시간이 9분 58초로 짧은데다 장기인 3점슛 성공률도 21.9%(7/32)로 부진했다.
정규경기 통산 266경기 평균 10분 1초 출전해 2.6점 1.0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7.3%(141/378)를 기록 중인 이지운은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었다. 확실한 주전이나 팀에 꼭 필요한 식스맨이라면 대박을 바라는 기회이지만, 이지운처럼 고참인데다 출전기회가 뚝 떨어진 선수는 재계약 여부를 더 걱정한다.
대학농구 경기가 펼치지는 현장에서 만난 이지운은 “3번째 FA인데 이 때마다 절실함과 간절함이 더 커진다.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부분까지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행복한 농구를 하면서 개인이 아닌 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로 행복감,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다”고 FA를 앞둔 심정을 전했다.
이지운은 휴식 기간 동안 한양대에서 후배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이지운은 “(한양대) 정재훈 감독님과 예전 LG에서 (코치와 선수로) 같이 있었던 인연이 있어서 요즘 한양대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며 “나이가 있어서 (은퇴 이후) 준비를 해야 하는 단계이고,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도 보면서 농구에 대해서도 배운다”고 했다.

코트 밖에서 역할이 있다고 해도 어떤 선수들이 코트에 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지운은 “심적으로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뛰고 마음은 많아서 힘든 부분도 있었다”며 “그걸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언제든 코트에 나설 수 있도록 몸 관리를 하면서, 경기를 못 뛴다고 고참이 인상을 쓰고 있으면 안 되기에 그런 부분을 참고 견뎠다”고 했다.
지난해 은퇴의 기로에 섰던 오용준(현대모비스)이 재평가를 받으며 현대모비스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오용준의 활약은 우승 경험이 없는 이지운에게 부러움의 대상일지도 모른다.
이지운은 “용준이 형과 같은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도, 개인적인 만남을 가진 적도 없지만, 저보다 더 큰 고통도 있었을 건데,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솔직히 고마웠다”며 “외부에서 보는 입장에서 모든 팀들이 리빌딩, 리빌딩을 한다고 하는데 어린 선수들을 기용한다고 리빌딩이 되는 게 아니라 나이가 많아도 그런 선수들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어린 선수들만 있다고 리빌딩이 되는 건 아니다. 용준이 형이 대단하고, 부럽기도 하다. 저도 우승을 못해서 더 그렇다”고 부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지운은 2013년과 2016년에 이어 3번째 FA다. 2013년에는 원 소속 구단(LG)과 재계약했고, 2016년에는 계약 직후 DB로 팀을 옮겼다. 이번에도 DB 또는 다른 구단과 계약한다면 데뷔 후 10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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