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실컷 놀자!’ 챔프전 열기 못지않았던 전자랜드의 화끈한 팬 미팅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5-04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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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김용호 기자]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전자랜드의 열기는 여전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4일 오후 인천에 위치한 부평호텔 웨딩컨벤션 연회장에서 2019년 팬 미팅을 개최했다. ‘드디어 때가 왔다! 지금이 같이 놀 때!’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에는 2018-2019시즌 감동과 열정을 전해준 전자랜드 선수들과 ‘즐기는 시간’을 갖기 위해 300여명의 팬들이 함께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선수들에게 건넬 질문을 포스트잇에 꼼꼼히 적은 팬들은 연회장에 입장할 때마다 설레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시간이 돼 선수단이 무대에 들어서자 팬들은 연회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화답했다. 유도훈 감독이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아 감사의 인사를 전한 가운데, 이어 선수 대표로 인사를 전한 주장 정영삼이 가장 먼저 자리 선정에 나서 팬들을 찾아갔다. 선수들이 자리 선정을 위해 테이블 번호를 하나하나 뽑을 때마다 선수들을 맞이할 팬들은 환한 웃음과 박수로 기쁨을 드러냈다.


장내의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행사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가 미니 게임으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단체 가위바위보를 시작으로 상품이 주어졌고, ‘누가 누가 멀리서 왔나’를 겨루자 전남 완도에서 왔다는 팬이 나와 선물을 받아가기도 했다.

테이블 대항 레크리에이션을 위해 자기소개를 잠시 가진 후 본 게임이 시작되자 장내는 더욱 뜨거워졌다. 첫 게임은 ‘몸으로 말해요’. 무대에 나오는 선수들마다 적극적인 몸짓을 선보인 가운데, 몸으로 말해요가 처음이라는 유도훈 감독은 퀴즈 주제로 영화를 꼽았다. 첫 문제였던 ‘아이언맨’을 쿨하게 패스한 유도훈 감독은 이어진 문제에서 신들린 좀비 연기를 선보이며 ‘부산행’ 정답을 이끌어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펼쳐진 양자택일 게임에서도 선수와 팬이 호흡을 맞춰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팬들이 가장 기다렸던 시간일 법한 ‘소원을 말해봐’ 시간. 행사 전 판넬 하나를 가득 메운 포스트잇에 쓰인 소원을 선수가 직접 읽으며 들어줬다. 이대헌에게는 복근 공개 요청, 정효근에게는 커플 섹시댄스, 박찬희에게도 댄스 요청이 들어와 장내를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고음 노래를 불러달라는 소원을 받은 정영삼은 YB의 ‘너를 보내고’를 열창, ‘그만’이라는 가사에서 노래를 끝내는 재치까지 선보였다. 이제는 전자랜드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감독-선 수간 뽀뽀 요청에서는 유도훈 감독이 정효근에게 “군대 잘 다녀와라”라며 진한 뽀뽀를 전했다.


거짓말 테스트 코너에서는 웃음소리가 더욱 커졌다. 거짓말 탐지기가 동원된 이 시간에는 팬들이 적극적으로 질문 세례를 펼치며 선수단을 당황케 했다. 특히 ‘벤치에서 감독님이 출전시켜주지 않아 몰래 욕을 한 적이 있다, 없다’라는 질문을 받은 정병국은 “벤치에서는 없다”라고 답해 모두를 폭소시켰다. 물론(?) 판독 결과는 진실이었다. 정영삼은 ‘작전타임에 감독님 지시를 듣지 않고 치어리더 공연을 본적이 있다, 없다’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정영삼은 “열심히 봤습니다”라고 답했지만 거짓말 탐지기는 거짓을 알렸다. “치어리더 분들을 위해 거짓말을 했다”라고 뒷수습을 하며 장내를 훈훈하게 했던 정영삼이었다.

팬 미팅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장기자랑 시간도 시작됐다. 치어리더 팜팜의 공연을 시작으로 ‘막내라인’ 권성진, 최우연, 김정년이 노라조의 사이다에 맞춰 포문을 열었다. 강상재, 김낙현, 전현우는 영기의 ‘한잔해’로 무대를 꾸몄고, 정효근과 이대헌은 치어리더와 팀을 맞춰 아모르파티로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는 정효근이 홀로 남았다. 전자랜드가 오는 6월 17일 상무 국군체육부대로 입대하는 정효근을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 것. 무대에 마련된 스크린에는 정효근의 하이라이트 필름이 재생됐고, 이후 전자랜드 팀원들의 작별 인사 영상이 이어졌다. 잠시 생각에 젖은 듯한 정효근은 팬들에게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건넸다. 마지막 장식은 이대헌이 했다. 정효근의 입대 선물로 예비군복과 베레모를 전하며 다시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끝으로 둘은 서로 경례까지 주고받으며 진심을 전했다.

이후 자유로운 포토타임이 진행됐고, 선수들은 팬들과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서 소통을 이어갔다. 유도훈 감독의 팬이라며 이날 현장을 찾은 오지선(18) 양은 “팬들과 선수가 이렇게 가까이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덕분에 거리가 좁혀지고 선수들의 사적인 모습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참가 소감을 전했다.

유도훈 감독의 팬인 만큼 의외의 모습에 더 매력을 느꼈다고. 오지선 양은 “평소에도 소통을 많이 하시지만 카리스마도 있으셨는데, 오늘은 몸으로 말해요나 거짓말 탐지기를 할 때 모든 걸 내려놓고 즐기시는 모습을 보여줘서 너무 좋았다”라며 환히 미소 지었다. 또한 “감독님이 너무 다정하고,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는 것 같다. 먼저 다가와주시기도 하고 겸손하신데, 정말 명장이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도훈 감독은 "올 시즌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팬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다. 오늘은 시즌을 마무리하고, 또 새로운 시즌을 다짐하는 시간이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해서 돌아오도록 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포토타임 후 선수들과 맛있는 저녁식사까지 함께한 팬들은 마지막으로 선수단의 애장품 경매에 더욱 열 띄게 참여하며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선수들의 진심이 담긴 의미가 있는 애장품인 만큼 경매 열기 또한 만만치 않았다. 책, 인형, 선글라스, 팔찌 등을 비롯해 전자랜드 팬들이 그리워하는 기디 팟츠, 머피 할로웨이 등의 유니폼, 농구화까지. 특히 올 시즌 전자랜드의 봄 농구를 물들인 'The Time is Now'가 새겨진 오렌지 빛 티셔츠는 무려 50만원에 낙찰됐다. 주장 정영삼이 플레이오프 내내 직접 입고 다녔고, 선수단의 친필 싸인이 담겼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익명을 요청한 티셔츠 낙찰자는 "원년부터 전자랜드를 응원한 인천 사람이다. 경매에 낙차돼서 너무 좋다. 그냥 티셔츠가 아니라 선수들의 싸인까지 담긴 의미있는 티셔츠이지 않나. 특히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캡틴이 입었다는 사실이다. 정말 너무 좋다"라며 환히 웃었다. 이에 뒤이어 경매에 오른 정효근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신은 에어 쿠션이 터진 농구화 또한 50만원에 낙찰됐다. 마지막으로 선수단과 팬들은 경품 추첨 시간을 통해 끝까지 사랑을 주고 받으며 행사를 마쳤다. 이날 애장품 경매를 통해서는 총 2,883,000원의 금액이 적립됐다. 이 금액은 전자랜드 선수들의 이름으로 인천 소외계층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공식적인 모든 순서가 끝나자 장내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하지만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며 선수단과 팬들은 단체 사진을 찍었고, 특히 유도훈 감독과 김승환, 김태진 코치는 팬들이 떠나는 문앞에서 끝까지 배웅을 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준비한 전자랜드 관계자는 “예전까지는 시즌이 끝나면 체육관에서 팬 미팅 행사를 했었는데, 색다르게 이벤트를 마련해보고자 식사를 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게 됐다. 챔피언결정전도 진출했는데, 그 기념으로 특별한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 이제 선수들은 다시 휴가에 돌입하고 6월 21일부터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라며 뿌듯한 심정을 전했다.

# 사진_ 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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