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천/이재범 기자] “기록을 생각하지 않고 뛴다면 좋은 기회가 올 거다.”
상주여고는 4일 김천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9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김천대회 여자 고등부 B조 예선에서 화봉고에게 78-50으로 이겼다. 상주여고는 이날 승리로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고, 화봉고는 2패를 당하며 예선 탈락했다. 상주여고는 숭의여고와 조1위 결정전을 남겨놓았다.
상주여고는 허예은(16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과 이은소(16점 5리바운드 3블록), 김새별(15점 8리바운드 2스틸 3블록), 천일화(12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정미연(10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등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으로 대승을 거뒀다.
권나영은 23점 11리바운드로 20-10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조수민은 18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나림은 10리바운드(2점 4어시스트)를 잡았다.
상주여고는 이날 8명의 선수들을 모두 20분 이상 고르게 기용했다. 1쿼터를 20-9로 마친 상주여고는 2쿼터부터 서서히 점수 차이를 벌렸다. 전반에는 정미연이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전반까지 주로 벤치를 지킨 허예은이 후반에 공격을 주도했다. 상주여고는 3쿼터에 30점 차이로 달아난 뒤 30점 내외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지했다.
허예은(167cm, G)은 이날 경기 후 “코트에 들어가자마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못해 팀에 방해가 되어 교체되었다”며 “후반에도 전체적으로 저희 농구가 안 되고, 제 공격도 안 나오고, 팀 동료들도 못 살려줬다”고 승리에도 자책했다. 허예은은 24분 가량 뛰며 16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허예은이 빠진 전반 동안 정미연(161cm, G)이 그 공백을 메웠다. 허예은은 “정미연이 절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데 제가 없어도 잘 하는 걸 보니까 대견했다”고 정미연을 치켜세웠다.
상주여고는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서 우승했다. 허예은은 협회장기 우승 비결을 묻자 “그 때 우리 농구, 특히 수비가 잘 되었고, 운도 따랐다. 이번에도 잘해서 우승해야 한다”며 “우리는 수비를 먼저 한 뒤 빠른 농구를 한다. 오늘 경기에서 이런 걸 보여주지 못했다”고 답했다.
허예은은 협회장기에서 치른 5경기 동안 평균 30.6점 9.6리바운드 9.6어시스트 6.4스틸을 기록했다. 수피아여고와 결승에서는 33점 12리바운드 13어시스트 9스틸을 기록해 스틸 1개 차이로 아쉽게 쿼드러플 더블을 놓쳤다.
허예은은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서도 평균 31.7점 10.3리바운드 9.0어시스트 3.0스틸을 기록했다. 분당여고와 결선 토너먼트에서 23점 12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두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참고로 허예은은 지난해 주말리그 권역별 예선에서 두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vs. 동주여고 30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 vs. 삼천포여고 28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작성했다.
허예은은 협회장기에서 대단한 평균 기록을 남겼다고 하자 “어시스트와 스틸이 많았던 건 운이다(웃음). 애들이 잘 넣어주니까, 제가 어떻게 패스를 해도 잘 받아 득점을 해줘서 어시스트가 올라간다. 스틸은 우리 팀이 먼저 수비를 해야 해서 많이 나온다. 그 때도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였다. 더 할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허예은은 협회장기 춘천여고와 준결승에서 27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 8스틸을 기록했다. 결승전까지 포함해 조금만 더 잘 하면 쿼드러플 더블도 불가능한 게 아니다.
쿼드러플 더블은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 5가지 항목 중 4가지에서 두 자리를 기록하는 것이다. 오세근(KGC인삼공사)이 중앙대 시절 상명대와 맞대결에서 14점 18리바운드 13어시스트 10블록을 기록해 쿼드러플 더블의 시대를 열었고, 조석호(부산 중앙고)가 금명중 시절 팔룡중을 상대로 34점 15리바운드 11어시스트 10스틸로 두 번째 쿼드러플 더블을 맛봤다.
허예은은 협회장기 때보다 조금만 더 잘 한다면 쿼드러플 더블이 가능하겠다고 하자 “기록을 생각하지 않고 뛴다면 좋은 기회가 올 거다”고 쿼드러플 더블 달성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고부 A코치는 “허예은은 스피드가 좋아서 이를 활용한 돌파로 득점을 많이 올린다”고 했다. 여자농구 B관계자는 “가지고 있는 재능이 뛰어나다. 스피드가 좋고, 돌파와 슛, 패스,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췄다”며 “다만, 왜소하기 때문에 프로에서 활용 가능하겠느냐는 의문 부호가 붙지만, 올해 드래프트에서 1,2순위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허예은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허예은에게 당장 중요한 건 기록이 아니다. 눈앞의 상대이자 연맹회장기 우승팀인 숭의여고에게 승리한 것이다.
허예은은 “숭의여고는 5명이 모두 잘 한다. 그래서 우리가 잘 막으면서 우리 농구를 하면 이길 수 있다”며 “숭의여고를 잡고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주여고는 5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숭의여고와 B조 1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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