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와요, 충성!” 동료들과 팬들이 정효근에게, 이토록 감격적인 입대 환송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5-04 22: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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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김용호 기자] 전자랜드 선수단, 사무국은 물론 수많은 팬들까지 정효근의 입대를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란 걸 알기에 모두가 환하게 미소 지으며 안녕을 건넸다.

인천 전자랜드는 4일 인천 부평호텔 웨딩컨벤션에서 2019 팬 미팅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현장에는 코칭스탭부터 선수단은 물론 300여명의 팬들이 모여 쉴틈없이 소중한 추억을 쌓아갔다. 모든 이들의 얼굴에서 좀처럼 환한 미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날 유독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건 입대를 한 달여 앞둔 정효근이었다.


선수와 팬이 함께하는 저녁 식사를 앞두고 마지막 코너였던 선수들의 장기자랑. 총 세 팀의 댄스 공연이 펼쳐졌고, 이대헌, 치어리더 팜팜과 무대를 꾸몄던 정효근은 막간의 시간을 내 홀로 무대에 남았다. 전자랜드가 정효근의 입대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 것. 정효근이 무대에 마련된 스크린을 바라보자 이내 정효근을 위한 헌정 영상이 재생됐다. 올 시즌 정효근의 하이라이트 필름이 재생된 후 곧장 전자랜드 선수들의 응원 영상이 이어지면서 장내에는 다소 안타까운 탄식이 이어졌다. 영상을 바라보는 정효근도 사뭇 싱숭생숭한 감정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영상이 끝난 후에는 정효근이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건넸고, 올 시즌 상무에서 복귀한 이대헌이 무대에 올라 정효근에게 예비군복과 베레모를 건네며 다시 웃음바다를 자아냈다. 두 선수는 팬들을 바라보고 경례까지 함께해 또 한 장의 추억을 남겼다.


그 누구보다 환대한 입대 인사를 주고받은 정효근의 소감은 어땠을까. 정효근은 “영상은 예상하지 못했다. 울컥해서 눈물이 날 뻔 했는데, 울지는 않았다(웃음). 남들도 다 가는 군대인데 이렇게 거창하게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 입대한다고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다. 이렇게 팬들과 웃으면서 떠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환히 웃었다.

그러면서 “(군복을 입어보니) 이제 입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더 실감난다. (이)대헌이형이 상무에서 좋은 모습으로 복귀한 모범 사례가 됐는데, 나도 폼을 잃지 않고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팀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라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입대 전 유도훈 감독과 식사 약속도 했다는 그는 박찬희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찬희 형이 살찌지 않게 조심하고, 전자랜드 농구를 잊지 말라고 하더라. 잘 성장해서 돌아올 거다. 찬희 형이 내가 입대하는 걸 많이 아쉬워해줬는데, 너무 고맙다.”

정효근에게 군복을 입혀준 이대헌도 “이제 내 차례가 지나고 효근이 차례가 왔다. 잘 다녀오라는 마음뿐이다. 잘 할 때가서 아쉽지만, 성숙해져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다.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오면 될 거다. 효근이는 원래 잘 하는 선수니까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라며 든든함을 표했다.


이날 팬 미팅에 참석한 팬들도 정효근의 입대에 파이팅을 외쳤다. 먼저 정효근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이지수 씨(34)는 “즐겁고 재밌었다. 정효근 선수가 2014년 데뷔했을 때부터 성장하는 걸 지켜 봐와서 더 좋다. 건강히 다녀오고, 상무에서도 대표팀에 뽑힐 거라 믿기 때문에, 팬들에게 잊히지 않도록 좋은 활약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효근의 성장세에 응원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는 이지혜 씨(35)는 “원래 농구가 좋았지만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들을 자세히 지켜봤는데, 특히 정효근 선수가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서 더 응원하게 됐다. 건강하게 다녀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길 응원한다”며 미소 지었다. 이주연 씨(26) 또한 “워낙 친근하게 대해주고, 팬들 생각을 많이 해주는 선수다. 덕분에 팬들도 선수가 편하게 느껴진다. 생각보다 더 친근해서 귀여운 면도 있다. 다치지 말고 건강히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코칭스탭은 마치 아버지가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마음이었다. 이날 입대 선물로 진한 뽀뽀까지 선사한 유도훈 감독은 “더 공격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올 시즌을 통해 팀이 이기는 농구를 배웠는데, 이는 상무에서도 계속 해야 하는 농구다. 한 단계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나한테 욕도 많이 먹고, 혼도 났는데, 그래도 그걸 이겨내고 잘 했기 때문에 국가대표에도 뽑히고 상무에도 가게 되지 않았나. 군 생활이 효근이에게 좋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 건강히 다녀오길 바란다”라며 진심을 건넸다.

이어 김승환 코치도 “4년 동안 효근이의 포지션 코치로 함께했다. 가르치고 배우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다. 실력이 좋아진 상태로 팀에서 활약하고 떠나서 든든하다. 상무에서도 잘 할 거다. 대헌이처럼 많이 배워서 왔으면 좋겠다. 효근이는 내가 본 선수 중 피지컬도 손에 꼽게 좋고, 긍정적인 에너지도 많은 선수라 잘할 거라고 믿는다. 효근이가 제대할 때까지 내가 계속 전자랜드 코치로 남아서 꼭 다시 만나고 싶다. 항상 열심히 노력해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정효근을 위한 스페셜 영상은 사무국 김지현 주임이 촬영을 이끌었다. 그는 대학원생 시절 정효근이 수강한 수업의 조교를 맡았던 특별한 인연이라고. 김지현 주임은 “정효근 선수를 위해서 4강 플레이오프 때부터 이 영상을 준비해왔다. 함께해준 선수들에게도 정말 고맙다. 구단 사람들은 물론 팬들에게도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으면서 떠나는데 꼭 건강하게 다녀오길 바란다. 정효근 선수의 잠재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더 성장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너무나도 든든한 응원을 한아름 받아간 정효근은 오는 6월 17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상무 국군체육부대로 향한다. 과연 정효근에 자신이 받은 많은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군 생활을 알차게 보내고 전자랜드의 영웅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 김용호 기자, 인천 전자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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