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최초 상무 합격 정해원, “후배들, 자신감 가져라”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5-05 08:20: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재범 기자] “조선대가 성적이 안 나고 있어서 자신감이 떨어지는데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총 8명의 남자 프로농구 선수들이 6월 17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2021년 1월 11일 제대 예정이다. 이들 중 정해원(LG)은 운이 따랐다고 볼 수 있다.

정해원은 2017년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순위로 선발되어 최근 두 시즌 동안 4경기씩, 총 8경기에 출전했다. 프로 무대 출전 경기수만 따지면 역대 상무 합격 선수 중 가장 적은 경기수 기록일 것이다.

지난 번에 상무에서 제대한 선수 중 국가대표 경력 선수들(허웅, 김준일, 임동헙, 이승현, 문성곤)이 수두룩했다는 걸 감안하면 정해원의 상무 합격은 기적과도 같다. 조선대 재학 시절 3점슛을 평균 3개 이상 성공(2016대학리그 3.1개, 2017대학리그 3.2개)한 기록이 상무 합격에 영향을 미친 듯 하다.

정해원은 올해 자유계약 선수(FA) 대상자였다. 정해원처럼 출전 경기수가 적고, 입대를 해야 하는 선수 입장에선 은퇴의 기로에 서 있는 것과 같았다. LG는 정해원이 상무에 합격하자 계약기간을 1년 연장(출전선수 명단에 27경기 미만으로 포함된 선수의 경우 구단에서 계약기간 1년을 소진 또는 연장을 택할 수 있음)했다.

정해원이 상무에 합격한 건 프로 선수 생활의 연장으로 이어졌다. 정해원은 상무에서 제대하는 2020~2021시즌(지난 시즌 기준 출전경기수가 1/2를 넘지 않아 계약기간에 포함되지 않음)과 2021~2022시즌까지 두 시즌을 더 소화 가능하다.

정해원은 전화통화에서 “쉬면서 군대 갈 준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 뒤 “워낙 들어가기 힘든 곳이라서 붙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기분이 되게 좋았다.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합격해서 마음이 얼떨떨했다”고 상무 합격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무에 합격하지 못했다면 현역으로 군 복무했을 거다”며 “제 인생에서 새로운 전환점이자 기회가 올 수 있다.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상무 입대는 국방의 의무를 하면서도 농구공을 계속 잡고 훈련에 매진 가능하다는 의미다. 정해원은 “상무에 가는 것에 의미를 둔다. 지금까지 하던 것처럼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며 “형들에게 배울 거 배우고, 성실하게 연습하면 제대 후에 좋은 기회가 올 거다. 일단 수비를 배우고 싶고, 슛 잘 쏘는 형들이 있으니까 움직임 등을 개인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바랐다.

정해원처럼 3라운드에 선발되거나 아예 2군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들도 간혹 상무에 입대하곤 했다. 그렇지만, 조선대 출신 선수 중 상무 입대는 최초다.

정해원은 “(조선대 최초라고) 그렇게 알고 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후배들이 기가 죽지 않고,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선대가 성적이 안 나고 있어서 자신감이 떨어지는데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정해원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프로에서 보낸 시간을 언급하자 “8경기는 적은 경기수지만, 그런 기회를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더 많이 뛰었다면 더 좋은 경험을 쌓았을 거다. 그 기회에 감사하지만, 더 많이 뛸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후회와 아쉬움이 있다”고 돌아봤다.

LG는 보통 14명의 선수가 다니며 경기를 소화했다. 정해원은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종종 팀과 동행하며 훈련에 임하기도 했다. 정해원은 출전 경기수가 적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는 성실함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정해원은 “이 위치에서 노력하지 않고, 열심히 안 했다면 눈 밖에 났을 거다. 열심히 하고, 경기에 나가려는 의지를 보여드린 걸 좋게 봐주셨다”고 했다.

이번 상무 입대는 예년보다 늦다. 정해원은 앞으로 한 달 반 가량 더 여유를 가지고 있다. 정해원은 “잘 쉬고, 가족과 여행을 다녀오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고, 몸을 만들어서 입대할 거다”고 했다.

#사진_ 점프볼 DB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범 이재범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