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이현중의 NCAA 진출, 그의 옆에는 어머니 성정아 씨가 함께했다.
5일(한국시간) 오전, 이현중은 NCAA 디비전Ⅰ 소속 데이비슨 대학 입학의향서(National Letter of Intent ; NLI)에 사인했다. 이로써 이은정, 최진수, 신재영에 이어 역대 4번째 NCAA 진출자가 된 것이다.
1년 넘게 타지 생활을 해왔지만, 이현중은 소년의 티를 벗은 갓 20살이었다. 모든 일을 홀로 결정할 수는 없었던 그는 어머니 성정아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많은 이들의 배려 속에 함께 미국으로 향할 수 있었다.

성정아 씨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역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시작으로 1984년 LA올림픽에선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서울아시안게임,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여자농구 역대 최고 선수의 반열에 드는 살아 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이제는 그녀의 아들이 세계농구로 향했다. 과거의 승부사에서 현재는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인자한 어머니가 된 성정아 씨는 이현중의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다음은 성정아 씨와의 일문일답이다.
Q. 오랜 고생 끝에 결실을 맺었다. 축하드린다.
내 아들이지만, 굉장히 대견하다. 타지에 가서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공부, 그리고 운동까지 정말 열심히 해왔다. 처음 호주에 갔을 때, 많이 힘들어하던 모습에 나도 많이 힘들었다. 근데 3~4일이 지나고 나서 웃는 얼굴로 연락을 해주고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내줘서 고맙다. (이)현중이는 부모에게 힘든 일을 잘 알리지 않는다. 나이는 어리지만 벌써 어른이 된 것 같다. 몸이 아프거나 심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 정도로 부모를 생각하는 아이다. 정말 잘하고 있고, 주변 평가도 굉장히 좋다. 우리 아들이지만, 정말 멋진 아이다.
Q. 워싱턴 주립대학과 데이비슨 대학 모두 이현중을 환대했다고 들었다.
워싱턴 주립대학의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대학에 있을 때부터 현중이를 스카우트하고 싶어 했다. 호주 NBA 아카데미의 마티 감독과도 친분이 있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마티 감독이 “현중이를 데려가고 싶으면 더 좋은 대학으로 가라”고 이야기했다더라. 그래서 워싱턴 주립대학으로 넘어가서 현중이를 데려가려고 했다(웃음). 그러나 현중이는 스테픈 커리의 모교인 데이비슨을 더 마음에 들어했다. 두 학교 모두 정말 좋은 곳이었지만, 데이비슨 대학에 더 끌려 했다.
Q. 데이비슨 대학으로 간 이유가 궁금하다.
데이비슨 대학은 밥 맥킬롭 감독이 30년 이상 지휘봉을 잡고 있다. 체계가 안정적이고, 슈터를 활용할 줄 아는 팀이라고 들었다. 또 호주와 비슷한 팀 분위기를 갖추고 있고, 유럽 선수들이 많다. 맥킬롭 감독은 현중이를 “제2의 커리처럼 키우겠다”고 하셨다(웃음). 너무 감사한 일이다. 현중이의 BQ를 높게 사기도 했고, 재능과 가능성을 인정해주셨다. 그런 부분이 현중이에게 확신을 준 것 같다.
Q. 데이비슨 대학에는 슈터를 위한 기계가 있다고 들었다.
선수들이 슛을 던지면 각도를 체크해주는 기계가 있었다. 옆에서 코치들이 가장 이상적인 데이터를 불러주기도 한다. 데이비슨 대학을 졸업한 NBA 출신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슈터다. 커리도 슛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이지 않나. 현중이도 슛에 대해선 자신감이 넘치는 만큼 그런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봤다.
Q. 오랜만에 아들을 만나셨을 것 같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나.
사실 현중이가 과묵한 편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잘 하지는 않는다. 워낙 입이 무겁고, 진중한 편이다. 또래 아이들과 있으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웃음). 항상 힘든 일은 감추고 기분 좋은 일만 이야기한다. 부모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이다.
Q. 어떤 조언을 해주셨나.
현중이는 농구를 시작하면서부터 단 한 번도 게으른 적이 없다. 부모된 입장에서 어떤 조언을 하는 것보다는 묵묵히 뒤를 받쳐주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열심히 하려다 부상을 당할까봐 걱정된다. 그저 하던 대로 하는 게 가장 좋은 일이라고 본다. 현중이도 고맙다고 하더라.
Q. NCAA 진출만으로도 많은 언론의 관심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잘 대처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다른 문제보다는 그저 자신이 목표로 한 부분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현중이가 잘하면 가이드 라인이 생기고 뒤를 따르려는 친구들이 많아질 것이다. 부담도 되고, 힘든 일이 계속되겠지만, 항상 잘 해왔던 것처럼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 또 현중이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진다면 대한민국 농구에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프지 말고,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
# 사진_점프볼 DB, 성정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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