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에게 2017년 겨울에 대한 기억은 어떤 것이었을까? 세삼 그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꼴지 신화를 써내려갈 준비를 모두 마쳤다.
LG이노텍은 11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2 B조 예선전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한정훈(22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필두로 에이스 장윤(15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맏형 김민규(15점 6리바운드, 3+1점슛 3개) 활약이 뒷받침한 끝에 현대모비스 연구소 추격을 72-64로 따돌리고 이번 대회 첫 승리를 신고했다.
한정훈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LG이노텍 마지막 퍼즐을 맞추었다. 돌파와 속공능력을 활용하는 등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코트 전역을 휘저었다. 그는 체력적인 부침에도 팀 승리를 향해 발을 쉬지 않았다. 장윤, 김민규가 한정훈 활약 속에 부담을 덜었고, 황신영(11점 8리바운드)도 3점슛 3개를 꽃아넣어 자녀들 응원 속에 슈터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노장 김종인(6점 3리바운드)를 필두로 김영훈(4리바운드), 신승규(3점)는 궂은일에 집중하며 동료들 활약에 힘을 불어넣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나민균이 후반에만 16점을 몰아치는 등 18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고, 공태윤(12점 4리바운드), 문병훈(1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이 나민균 뒤를 받쳤다. 이승엽(6점 10리바운드), 박민호(3점 10리바운드)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었고, 박정세(7점 4스틸), 남상협(4점 4리바운드), 배상우(3점)도 외곽지원을 든든히 했다. 하지만, 초반에 벌어진 점수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주장 이진우가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데다, 공격리바운드 23-9 우위를 살리지 못한 것이 치명타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약 5개월여만에 모습을 드러낸 한정훈을 앞세워 LG이노텍이 초반부터 현대모비스 연구소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한정훈은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자유투를 얻어냈고, 득점을 올렸다. 한정훈 활약 속에 장윤이 1쿼터 중반 3점슛을 꽃아넣는 등 7점을 몰아치며 한정훈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이승엽이 공격리바운드를 연달아 잡아내는 등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 나섰다. 문병훈이 팀원들을 진두지휘하였고, 공태윤, 나민균, 박정세는 코트 전역을 누벼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저조한 슛 성공률이 그들 발목을 잡았다. 이승엽이 골밑에서 슛을 연달아 놓쳤고, 실책이 이어지며 상대에게 속공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나민균이 1쿼터에만 파울 4개를 범하는 악재까지 맞았다. LG이노텍은 한정훈, 장윤을 필두로 김민규가 3+1점슛을 꽃아넣었고, 신승규까지 득점에 가담하여 1쿼터 후반 15-4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초반 기선을 잡는 데 성공한 LG이노텍 기세가 2쿼터에도 이어졌다. 한정훈이 상대 수비를 휘저은 가운데, 김민규가 3+1점슛을 적중시켜 뒤를 받쳤다. 장윤 역시 김종인과 함께 궂은일에 나서 팀원들 활약을 도왔다. 김영훈은 리바운드 다툼에 가담하여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따금 실책이 나오기도 했지만, 워낙 슛 성공률이 좋았던 덕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나민균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공태윤을 필두로 박정세, 문병훈, 남상협, 박민호가 득점에 적극 나섰다. 벤치에서 출격 대기하고 있던 배상우도 3점슛을 꽃아넣어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연이은 실책 탓에 점수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LG이노텍은 한정훈이 3점슛까지 꽃아넣어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후반 들어 현대모비스 연구소가 반격에 나섰다. 파울트러블에 시달리고 있던 나민균이 나서 추격 불씨를 피웠다. 나민균은 파울갯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돌파를 시도, 상대 수비를 흔들며 3쿼터에만 7점을 몰아쳤다. 이승엽, 박민호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준 가운데, 문병훈, 공태윤이 나민균과 함께 득점에 적극 나섰다. 배상우는 장기인 외곽포가 침묵을 지켰지만, 동료들 움직임을 활용하여 실마리를 풀었다.
LG이노텍 역시 전반에 잡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으려 부단 애를 썼다. 한정훈이 부상 치료로 인하여 운동을 하지 못하여 체력적인 부침을 보였다. 오죽하면 “너무 힘들어서 걸어 다닐 정도였다”며 토로할 정도였다. 이로 인하여 수비리바운드 사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신, 장윤을 필두로 황신영이 힘을 냈다. 황신영은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적중시켜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4쿼터 들어 현대모비스 연구소가 마지막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면강압수비를 펼쳐 실책을 유발했다. 나민균을 필두로 박정세, 이승엽, 남상협이 상대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거듭했다. 공태윤, 나민균, 이승엽, 박민호 역시 공격리바운드에 적극 가담, 슛 기회를 만들어내며 점수차이를 야금야금 좁혔다.
LG이노텍은 장윤이 득점 대신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다. 박귀진, 오현성이 결장한 탓에 공 배분까지 신경을 써야했던 상황. 하지만, 상대 전면강압수비를 이겨내지 못해 실책을 연발했다. 한정훈, 김민규까지 공 운반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박)귀진이, (오)현성이 형이 있었더라면...”이라고 끊임없이 되뇌일 정도였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LG이노텍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면강압수이에 이어 맨투맨으로 바꾸어 수비를 더욱 강화했다. LG이노텍은 김민규가 3+1점슛을 적중시켜 상대 추격을 이겨내려 했지만,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나민균이 돌파를 성공시킨 데 이어 박정세가 3점슛을 꽃아넣어 59-64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LG이노텍이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마지막 타임아웃을 소진하여 현대모비스 연구소 전면강압수비를 떨쳐내려 했다. 장윤을 필두로 황신영이 3점슛을 꽃아넣어 점수차를 재차 벌렸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문병훈이 3점슛을 꽃아넣어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현대모비스 연구소 전면강압수비 빈틈을 찾아낸 한정훈이 상대 코트를 향해 무작정 달렸다. 장윤은 한정훈을 발견하여 패스를 건넸다. 한정훈은 이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 추가자유투까지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모비스 연구소 문병훈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뒤였다.
LG이노텍은 이번 대회 첫 승리를 신고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1월 아디다스 코리아와 경기 이후 약 1년 4개월여만에 예선 기간 중 승리를 쟁취했다. 장윤, 김민규가 중심을 확고히 잡아준 가운데, 한정훈이 나서 마지막 퍼즐을 맞추었다. 여기에 그간 침묵을 지켰던 황신영 슛 감이 살아나기까지 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결선진출 마지막 희망을 살린 LG이노텍. 현대모비스 연구소가 18일 이수그룹과 경기에서 패한다면 결선행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부담감 탓인지 초반부터 득점을 올리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외곽포가 침묵을 지킨 탓에 공격이 안쪽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나민균, 문병훈이 살아났고, 공태윤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이승엽, 박민호가 조보권 공백을 메우며 골밑에 힘을 보탰다. 그들에게 남은 기회는 단 한번. 18일 이수그룹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만 결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되었다. 한편, LG이노텍이 이날 경기에서 승리함에 따라 이수그룹, 삼성SDS B가 디비전 2 B조 1,2위를 확정지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22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LG이노텍 한정훈이 선정되었다. 약 5개월여만에 나서며 팀원들과 호흡을 맞춘 그는 “팀원들이 그동안 경기에 다 패했다고 하여 마음을 무겁게 하고 왔다”며 “개인적으로 부상으로 인해 수술하고, 출장이 겹치는 바람에 나오지 못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니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웃음). 전체적으로 슛이 잘 들어간 덕에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대신, (박)귀진이, (오)현성이 형이 나오지 않아 공을 돌리는 데 애를 먹었다. 거기서 점수차가 좁혀진 탓에 후반 들어 어렵게 이기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힘듦을 토로했다.
이전 경기까지 개인보다 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LG이노텍. 한정훈 합류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에 충분했다. 그는 “팀원들과 회식 중에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예전보다 공을 더 많이 돌리자고 했고, 이를 위하여 만힝 움직이려고 한다”며 “먼저 (장)윤이 형이 하이포스트에 있을 때 상대 수비가 더블팀이 붙으니까 남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공을 받아 득점을 올리는 과정을 거듭했다. 오늘 경기에서 원하던 플레이가 몇 개 나왔다. 이전에 같이 호흡을 맞추다보니 그대로 했던 것이 효과를 많이 본 것 같다”고 언급하였다.
이날 LG이노텍은 그동안 갈고닦은 패스워크를 마음껏 보여주었다. 한정훈도 돌파 빈도수를 줄이고 팀원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했다. 이에 “외곽슛이 오늘 많이 들어갔다. 서로 주고받는 횟수가 늘었고, 빈 곳을 많이 봐주었다. 나도 예전에는 혼자서 다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았는데 지금은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돌파 횟수를 줄이려고 한다. 사실, 오늘 풀타임을 소화하다 보니까 힘들어서 뛰지 못할 지경이었다. 후반에 걸어 다니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대신, 공격리바운드에서 열세를 보인 것이 옥에 티. 그는 “오늘 경기에서 이정호 책임이 출전하기로 했었는데 오전에 손가락을 베여서 병원치료를 받아 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장)윤이 형이랑 풀타임을 소화하여 공백을 메워야 했다.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 박스아웃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공격리바운드 사수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에 대하여 말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LG이노텍은 결선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이에 “사실, 경기 전 동료들이 골득실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해주어서 염두에 두었다. 그런데, 초반에 점수차가 너무 많이 벌어지다보니 안도감이 들었다”며 “출장아 아니라면 자주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인원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더 많은 인원이 활동하여 팀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경기 내적으로 수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앞선에서 수비를 더 잘해주어야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고 보완할 점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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