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진 2019 KBL FA 원소속 구단 협상 마감이 이제 2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종규와 김시래라는 뜨거운 감자를 둔 이번 FA는 준척급 선수들의 존재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지속적인 취재에 나선 점프볼 기자들의 2019 KBL FA 전망을 말이다.
Q. FA 1차 원소속 구단 협상이 마감을 앞두고 있다. 자신의 예상과 비슷하게 시장 판도가 흘렀는지 궁금하다.
강현지_예상했던 것처럼 흘러가고 있다. FA 대어, 알짜가 많은 만큼 여러 소문이 돈다. 열흘 동안 FA 대어로 손꼽히는 김종규(LG)의 연봉이 10억이라는 소문이 지배적이다. 2017-2018시즌 FA로 나온 이정현의 연봉은 9억 2천만원, 또 2018-2019시즌 연봉 킹이었던 오세근이 기준이 됐다. 지난 시즌 외국선수 포함 22명의 선수단이 등록된 현대모비스는 FA의 변경된 규정을 적용, 일찍이 결렬을 선언했다. 김태형을 포함, 김윤, 이민영과 이별을 택했다.
민준구_김종규, 김시래라는 대어에 가려진 준척급 자원들에 대한 소문이 많다. 물론 FA라는 특성상 그들이 예상보다 큰 금액을 원한다는 소문도 있다. 사인 앤 트레이드 이야기도 있지만, FA는 도장을 찍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 원소속 구단 협상이 마감을 앞둔 지금부터가 진짜라고 생각한다.
김용호_더 활발하길 바랐지만, 이전 시즌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흐른 원소속 구단 협상이었다. 과거 FA 최대어였던 이정현, 오세근의 몸값에 김종규의 10억설은 이미 지난 시즌 중에도 수없이 나돌았던 이야기. 이를 비롯해 수많은 소문이 도는 가운데, 최대어를 제외한 재계약 명단은 시즌 종료 직후 각 구단이 예상했던 명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Q. 이번 FA부터 1차 결렬 공시 제도가 생겼는데, 현재까지 봤을 때 이 제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이재범_처음부터 실효성이 전혀 없는 규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박병우, 김우재(이상 DB), 김태형, 이민영, 김윤(이상 현대모비스) 등 5명의 선수들이 이 제도를 활용하며 가치가 있음을 증명했다. FA 설명회에서 이 규정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활용 방법을 언급한 게 주요하지 않았나 싶다. KBL에서도 현 FA 협상 기간이 길어서 지루하다는 걸 알고,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이 제도를 만들었다. 앞으로 원 소속 구단과 협상 기간이 줄거나 궁극적으론 원소속 구단과 협상 기간 없이 다른 구단과 바로 협상하는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
강현지_계약 결렬 공시를 일찍 발표하는 것으로 바뀌는 건 좋은 것 같다. 모 구단 관계자는 박병우 정도면 괜찮지 않냐는 말을 했는데, 원 구단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타 구단의 전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미리 주는 것이 좋다고 본다.
민준구_변화를 위한 첫발이라고 생각한다. 원소속 구단 협상은 선수를 위한 FA 제도가 아니다. 오로지 구단을 위한 것인데 FA는 구단과 선수 모두가 동등한 협상권을 쥐었을 때 아름다운 제도가 될 수 있다. 물론 계약 결렬 공시를 하는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완벽하지는 않다. 변화의 시작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김용호_시도는 좋다고 본다. 원소속 구단이 확실하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면, 해당 선수도 빠르게 새 팀을 찾아야 한다. 다만 첫 제도 도입인 만큼 1차 협상 기간 동안 결렬 공시 시스템이 활발해지지 않은 건 다소 아쉽기도 하다. 물론 구단과 선수 사이의 줄다리기가 길어져서 일수도 있지만, 제도가 선수의 활발한 이적을 위해서 만들어졌다면 원소속 구단 협상 기간이 줄어들어야 의도대로 효과를 볼 수 있을 듯하다.
Q. 최대 화두는 김종규와 김시래의 잔류 여부다. 현재로서는 재계약과 이적 중 어디가 더 유력하다고 보는가.
강현지_‘창원은 김종규’. 구단을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줄어가고 있는 요즘 창원에서 김종규의 인기만큼은 여느 아이돌 못지않다. 이미 올스타전에서도 입증되지 않았나. 하지만 이런 김종규도 구단의 ‘가치 인정’이 없다면 고민이 될 터. 김종규에게 시선이 쏠린 탓에 김시래는 뒷전인 듯 보이지만, LG는 공식적으로 두 선수를 잡겠다며 단언한 상태. 올 시즌 샐러리캡은 25억. 조성민이 5억인 가운데 김종규가 10억, 김시래의 연봉이 지난 시즌 대비 오른 것을 감안한다면 4~5억이 될 것을 가정한다면…. 음…. 두 선수 중 한 선수만 남을 수 있지 않을까.
민준구_여러 소문이 돌고 있지만, LG와 김종규 모두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조건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첫해 연봉 10억은 이미 모두가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며 다른 팀들은 그 이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종규의 잔류 여부에 따라 김시래의 상황도 급변할 것이다. 이미 그에 대해서도 이적 및 사인 앤 트레이드 소문이 있는데 확실한 건 15일에 결정된다는 것이다.
김용호_현재로서는 재계약과 타 구단 이적의 확률 차이가 51대49 혹은 49대51이라고 본다. 이미 두 선수에 대해서는 재계약 또는 시장 진출, 사인 앤 트레이드까지 수많은 시나리오들이 떠돌고 있다. LG로서는 두 선수 모두와 재계약을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지난 시즌 LG 선수단의 총 연봉은 20억을 조금 넘었다. 사실상 샐러리캡(25억)에서 남는 5억 정도의 금액으로 김종규, 김시래를 모두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LG는 한 명이라도 확실히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누구라고는 장담하지 못하지만, 프랜차이즈의 이미지가 더 강한 선수로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Q. 원소속 구단 협상이 끝나면 외부 영입을 위해 가장 바쁜 팀은 어디일 거라 예상하나.
이재범_원소속 구단의 FA 대상자들과 얼마나 재계약을 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을까. 당장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은 감독 재계약까지 걸린 DB와 삼성인데, 사인 앤 트레이드도 가능하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고 본다. 다만, 오리온이 민성주와 이진욱을 웨이브 공시한 건 두 선수에게 FA와 동일한 자격을 부여해서 다른 팀을 찾아가라는 배려이면서도 외부 FA 영입 준비 단계라고 본다. 또한, 다음 시즌을 정상적(D리그 포함)으로 치르기 위한 선수 구성을 생각해보면 DB와 현대모비스, KT, SK 등은 대어가 아니더라도 외부 FA를 몇 명 영입해야 할 것이다.
강현지_김종규를 잡은 팀이 아닐까. LG가 되든, 나머지 9개 구단에서든 김종규를 10억 이상로 잡는다면 25억 샐러리캡에서 약 40%을 소진하게 된다. KBL 등록 선수 정원은 외국선수 제외, 국내선수로만 15명을 채워야한다. 남은 60%로 14명의 선수 연봉을 나눠야 하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 합의 후 저비용 고효율 선수 찾기에 혈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준구_선수 한 명에게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면 결국 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 전력 유지가 쉽지 않다. 샐러리 캡이 여유로운 팀들의 입장에선 여러 카드를 살펴보고 영입할 수 있지만, 김종규나 김시래, 혹은 팀내 고액 연봉자가 있는 팀은 우수한 선수 밑에 최저 연봉자들만 수두룩해질 수 있다. 현재 FA 준척급 자원들 역시 구단이 책정한 연봉 이상을 부르고 있어 마냥 쉽지는 않을 것이다.
김용호_결국 선수단 구성 변화가 가장 많을 DB가 바빠질 것이다. 지난 4월 30일 FA 최종 명단이 발표되고 나서 DB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명의 선수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막판부터 예고해왔듯 재계약 비율은 그리 크지 않을 상황. 그렇다면 DB는 타 구단 이적이 가능한 자유시장이 열리는 순간 가장 바쁘게 움직이며 선수단을 채워야 한다.

Q. 올 시즌 FA 시장을 통해서 내년에 개선되어야 할 제도가 있다면.
이재범_우선 시즌 종료 후부터 FA 대상자와 협상 시작 전까지 시간 여유가 생기는데 이 기간 동안 사전 접촉 금지라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FA 대상자 중 이미 입대한 성기빈(삼성)이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KBL에서 올해 FA 대상자는 57명이라고 발표했는데 15일이나 16일 원 소속 구단과 협상 결과를 발표할 때 56명으로 정정할 예정이다. 작지만, KBL 역사에 남을 자료가 되는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FA 협상 결과를 발표할 때 각 단계별 해당 내용만 발표하고 있다. 예를 들면 15일 원 소속 구단과 협상 결과, 타 구단 이적 선수, 원소속 구단과 재협상 계약 선수 등이다. 그렇지만, 각 단계별로 은퇴선수 등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28일 최종 FA 결과 발표할 때는 56명의 FA 대상자를 원소속 구단 재계약, 이적 선수, 은퇴선수, 계약 미체결 등으로 구분, 정리해서 발표해야 KBL도 자료 정리하기 편하고, 팬들도 한눈에 5월 FA 결과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강현지_원소속 구단 협상 기간이 좀 길다. 벌써 A선수가 B구단으로 트레이드되는데, 1대1이 아니라 1대2에 신인지명권까지 얹었다는 ‘카더라 통신’이 여러 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원소속 구단과 갖는 협상 테이블 자리가 가시방석일 수도 있다. 사전접촉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러한 ‘소문’들이 사전접촉 의혹을 키운다. 물론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제시해야 할 자료들을 준비해야 하고, 선수들 또한 나름대로 협상 준비를 하지만, 적어도 15일까지는 안 걸리게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민준구_원소속 구단 협상 기간을 없애고 다른 프로 스포츠처럼 ‘사전접촉’이라는 단어가 사라졌으면 한다. FA는 시즌이 끝나 공백기를 맞게 된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재미가 될 수 있다. 다른 스포츠 역시 시즌이 끝나면 특정 선수에 대한 이적 가능성을 이야기하지 않나. 농구는 원소속 구단 협상으로 인해 그런 재미가 반감된다. 사전접촉이라는 이상한 단어 때문에 구단이나 선수들 모두 입을 열지 않는다. 이런 부분이 농구의 인기를 반감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분명히 없어져야 할 부분이다.
김용호_결국 FA 시장이 열릴 때마다 대어들 혹은 준척급 선수들의 이동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건 보상 규정이다. 현재 KBL은 보수 랭킹 30위 이내의 선수들(만 35세 이상 제외)에 한해 보상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매년 보수 랭킹 30위 명단을 살펴보면 상위권과 하위권 선수들의 팀 내 비중 격차가 생각보다 크다. 그렇다면 보상 제도에 있어서도 차별화가 필요하다. 타 종목의 제도를 벤치마킹해 FA 등급제의 세분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앞서 말했듯 결렬 공시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원소속 구단 협상 기간을 줄이는 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정리_민준구 기자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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