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록이 패기를 눌렀다. 그들은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을 통하여 위기를 헤쳐나갔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2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3 B조 예선전에서 장재우(27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동길(22점 10리바운드) 두 노장이 49점 23리바운드를 합작한 데 힘입어 롯데 코리아세븐을 75-57로 꺾고 준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장재우, 김동길이 보여주었다. 둘은 후반에만 32점을 합작하여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노장들 활약에 조중훈(9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 4스틸), 송지수(11점 5스틸)도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고창석(6점 6리바운드)도 고비 때마다 점수를 올려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육승우(11리바운드)는 장재우, 김동길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김지현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후반 대공세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조중훈은 트리플더블에 1점이 모자라 2016년 5월 정흥주(고양시청) 이후 3년여만에 달성 기회를 놓쳤다. 그는 경기 후 트리플더블 무산 소식에 상당히 아쉬워했다.
롯데 코리아세븐은 고현명(9리바운드)이 3점슛 7개 포함, 23점을 몰아쳤고, 에이스 박광희가 21점 6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여 뒤를 받쳤다. 김동원(8점 11리바운드), 연민혁(5점 6리바운드)도 내외곽을 든든히 지켰고, 김균용, 최인용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정영웅도 벤치에서 에너자이저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4쿼터 실책을 연발한 탓에 경기를 내주었다.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박윤수 공백이 어느 때보다 컸다.
초반부터 롯데 코리아세븐이 최근 팀 분위기를 반영하듯, 거세게 몰아쳤다. 고현명이 3점슛을 연달아 꽃아넣은 가운데, 박광희가 돌파를 해내며 삼성물산 패션부문 수비를 흔들었다. 둘은 1쿼터에만 15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동원이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는 등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김균용, 연민혁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장재우, 김동길을 필두로 조중훈까지 득점에 가담, 롯데 코리아세븐 공세에 정면으로 맞섰다. 하지만, 상대 수비에 가로막혀 속공 찬스를 번번이 놓쳤고, 3점슛을 얻어맞은 탓에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육승우, 송지수는 수비에서 힘을 보태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롯데 코리아세븐은 고현명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박광희, 연민혁이 점수를 올려 기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2쿼터 들어서도 롯데 코리아세븐 기세가 이어졌다. 손끝에 불꽃이 점화된 고현명 슛 감이 사그라들 줄 몰랐다. 박광희가 돌파에 이어 공을 빼주기를 반복했고, 3점슛까지 적중시켰다. 여기에 김동원이 골밑에서 득점에 적극 가담,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최인용, 김균용, 연민혁도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고현명이 2쿼터 중반, 4개째 파울을 범함으로써 상황이 급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롯데 코리아세븐 슛 성공률이 저조한 것을 이용, 수비리바운드 단속을 철저히 하였다. 조중훈은 장재우, 육승우가 걷어낸 공을 받아 속공을 전개하여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김동길, 장재우가 속공을 성공시켰고, 송지수가 3점슛을 꽃아넣었다. 이어 고창석이 골밑에서 점수를 올려 2쿼터 후반 28-27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 서로 한 치 양보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선제공격을 가한 쪽은 롯데 코리아세븐이었다. 고현명이 파울트러블로 인하여 벤치에 출격 대기하는 대신, 박광희, 김동원을 필두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압박했다. 박광희는 돌파를 적극 시도하였고, 속공을 전개하여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김동원이 골밑에서 득점에 적극 가담, 고현명 부재로 인하여 박광희에 공격이 쏠린 부분을 분산시켜주었다. 김균용, 최인용이 궂은일에 나서 부담을 덜어주었고, 연민혁이 3점슛을 적중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노장 김동길이 선봉에 나섰다.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는 등 혼자 3쿼터 12점을 몰아쳤다. 조중훈은 빈곳을 찾아 움직이는 김동길 입맛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고, 육승우는 수비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사력을 다했다. 송지수, 고창석 역시 장재우와 함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에 충실하여 기세를 내주지 않았다.
팽팽하던 분위기는 4쿼터 들어 삼성물산 패션부문 쪽으로 쏠렸다. 노장 장재우가 앞장섰다. 골밑을 적극 파고들어 득점에 나서는 등 4쿼터에만 19점을 집중시켰다. 조중훈이 장재우 움직임에 맞추어 꿀맛 같은 패스를 건넸다. 무엇보다 고창석, 송지수가 공격리바운드에 적극 가담, 롯데 코리아세븐 속공 기회를 원천 차단한 것이 컸다.
롯데 코리아세븐은 상대 집중마크에 시달린 박광희 대신 고현명을 앞세워 삼성물산 패션부문 기세에 맞섰다. 고현명은 골밑에서 포스트-업 공격을 시도했고, 3점슛을 꽃아넣었다. 박광희도 상대 수비를 떨쳐내고 득점에 가담했다. 김동원은 골밑을 적극 공략, 둘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저조한 슛 성공률, 실책이 롯데 코리아세븐 발목을 잡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장재우를 앞세워 롯데 코리아세븐 수비를 흔들었고, 공격리바운드를 연거푸 잡아내 득점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4쿼터에만 공격리바운드 개수 6-2로 우위를 점할 정도. 고창석이 수비수 사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 리바운드를 걷어낸 것이 컸다. 이에 힘입어 김동길, 장재우, 송지수가 연달아 득점을 올려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롯데 코리아세븐도 승리를 향한 끈을 놓지 않았다. 고현명이 종료 2분여전 3점슛을 꽃아넣으며 힘을 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 기세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승기를 잡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송지수가 속공을 성공시켰고, 장재우가 쐐기득점을 올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날 경기 승리로 3승째(1패), 승점 7점째를 획득, 준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장재우, 김동길 두 노장이 중심을 확고히 잡은 가운데, 조중훈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보이며 뒤를 받쳤다. 육승우, 송지수, 김지현, 고창석도 궂은일에 집중하여 활력을 불어넣었다. 19일 제주항광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 그들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 위하여 운동화 끈을 조였다.
롯데 코리아세븐은 최근 3연승 분위기를 이어나가지 못한 채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수확은 있었다. 김동원이 골밑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줌으로써 박광희, 박윤수, 고현명 삼각편대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 김동원 활약에 박광희, 고현명 공격 효율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마지막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옥에 티. 경기경험을 통하여 스스로 극복하여야 할 과제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11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송지수가 선정되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상당한 부담감이 생겼다. 지난 경기에서 패한 원인이 내부적으로 안일해졌다는 데에 찾을 수 있었는데 팀원들 모두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이 강했다”며 “나 역시 농구를 하게끔 허락해준 아내에게 아닐 경기 승리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동료들,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4쿼터 상대 속공을 저지함과 동시에 빠른 공격으로 롯데 코리아세븐을 몰아붙였다. 원동력은 조중훈을 가운데에 세운 3-2 존 디펜스. 그는 “상대 박광희 선수가 잘해서 뺏기지 않으려고 타이트하게 수비했던 것이 주효했다. 나도 오늘 잘 못해서 미안했는데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수비에서 (조)중훈이 형이 가운데 서고 양쪽 45도를 견제, 슈터를 1-1로 막는 것을 중점적으로 했다. 전반에 3점슛을 많이 맞았는데 후반 들어줄었다. (조)중훈이 형이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겸하다보니까 전체적으로 지시를 잘 해주고 있다”고 비결을 전했다.
송지수는 4쿼터 후반 승기를 잡은 과정에서 속공찬스를 무산시켰다. 이로 인하여 롯데 코리아세븐 고현명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사정권 안에 들었던 것. 그는 “원래 노마크에서 레이업을 성공시킬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경기에서 실패한 이후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때도 스텝 밟고 올라갈 때 그 느낌이 아니었다”며 “속공 레이업을 놓친 이후 곧바로 3점슛을 얻어맞았다. 형들에게 혼나겠거니 했는데 오히려 격려해주었다. 형들 덕에 용기를 얻었고, 다시 맞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예전에는 같은 상황일 때 형들에게 많이 혼났다. 원래 성격이 소심해서 위축되었는데 형들이 이를 알고서는 다독여주고 있다. 팀워크가 더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형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없음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 그는 “여태까지 패턴이 일정했고, 우리 장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제는 수비를 더 타이트하게 하여 실점을 줄이고, 공격에서 하던 대로 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며 “그리고 형들이 나이 들어서도 몸관리를 더 잘하고 있어서 귀감이 되었다. 형들 덕에 선수들 모두 실력이 더 좋아져서 좋다. 무엇보다. 주전들 의존도가 심했는데 모두가 열심히 해준 덕에 차이가 없어졌다. 이 부분이 좋아졌다”고 언급하였다.
이날 경기 승리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준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19일 제주항공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티켓을 가져갈 수 있었던 상황. 그는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사실, 날이 날이니 만큼, 모두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가족들 모두 이해해주고 나아가 경기장에 같이 와서 응원해주었으면 좋겠다, 본선에서 미라콤 아이앤씨와 꼭 다시 한 번 경기를 해서 이겨보고 싶다”며 “농구를 한지 15년이 지났는데 직장인농구대회 출전하면서부터 욕심이 생겼다. 어느 대회든 우승하게 된다면 살면서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농구를 좋아하고 잘하는 형들이랑 같이 땀 흘리고 우승한다면 기억에 회자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언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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