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지 못한 이별, LG와 김종규의 진실게임 시작

강현지 / 기사승인 : 2019-05-15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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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창원 LG와 김종규(28, 207cm)의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다. 아름답지 못한 이별이다.


15일 오후 KBL(한국농구연맹)은 오는 16일 오후 2시에 재정위원회를 개최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바로 자유계약선수(FA) 김종규에 대한 LG의 사전 담합 진상조사 요청 건이다. LG는 김종규에게 12억을 제시했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LG는 이 과정에서 타 구단의 사전 접촉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정위원회에 앞서 몇 가지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선 제시 금액 12억이다. LG의 제안대로라면 김시래(재계약)의 6억, 김종규의 12억이 더해지면 총 18억으로 차기 시즌 샐러리캡 25억 중 72%가 소진된다. 기존의 억대연봉 선수들을 감안해보면 결코 실현될 수 없는 구조다.


그렇다면 과연 LG는 김종규에게 12억을 제시하긴 한 것일까. 그리고 김종규는 타 구단으로부터 계약의사를 전해 듣고서 LG의 제안을 거절한 것일까. 우선 선수 최측근에 의하면, 협상 과정에서 12억원 규모의 금액이 오간 적은 없었다. 구단 제시액은 8~9억 정도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12억원이 나오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과거 몇몇 구단은 선수 묶어놓기를 위해 협상이 결렬될 때 의도적으로 제시액을 높여 시장가를 올린 적이 있다. LG가 그런 의도였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알려진 바에 따르면 결렬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12억이라는 금액이 나오지 않았던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녹취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사전접촉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 예전에도 몇몇 선수들이 구단의 갑질에 대응하기 위해 녹취를 한다거나, 또 반대로 선수들의 의도적인 말 바꾸기를 대비하기 위해 녹음을 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LG에서 제출한 사전 접촉 의혹들에 대한 증거 서류에는 녹취 파일이나 녹취록은 없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은 16일 오후 재정위원회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김종규가 LG가 아닌 타 구단 이적을 생각한 배경은 무엇일까?


사실 LG와 김종규의 줄다리기는 지난 시즌 보수 협상 과정에서도 있었다. 4천만원 차이(구단 제시액 3억원, 선수 제시액 3억 4천만원)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였다. 최종 협상액은 3억 2천만원. 당시 LG는 “김종규에게 원하는 금액을 맞춰줄 수 있지만, 팀이 성적이 나지 않은 상황에 대해 팀 내 간판스타인 그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연봉 조정까지 갔던 이유를 밝혔다.


그렇지만 김종규 생각은 달랐다. 부상을 감수하고도 경기에 나섰기 때문. 김종규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 38경기 평균 25분 36초간 뛰며 10.7득점 6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당시 그는 시즌 중 발목, 무릎 부상을 안고 있었지만, 완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팀을 위해 마지막까지 기꺼이 뛰었다. 시즌 종료 직후 수술 받고 복귀를 앞둔 김종규는 당시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을 되짚으며 “농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각오를 다졌던 바 있다.


팀의 간판스타라는 자부심으로 그는 2018-2019시즌 정규리그 51경기 평균 30분 17초 동안 달렸다. 기록은 11.8득점 7.4리바운드 1.6어시스트 1.3블록. 특히 정규리그 이후 KT, 전자랜드와의 6강, 4강 플레이오프(총 8경기)에서 평균 20득점 8.3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의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앞장섰다.


그렇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꽃길이 아닌 가시밭길. 16일 친정팀 LG로부터 접수된 '사전 담합 진상조사 요청'에 대한 심의에 자리(직접 참석 또는 전화 통화 가능)해야 하며, LG가 제출한 ‘증거’에 반박해야 한다. 만약 김종규와 타 구단의 사전접촉이 사실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KBL의 상벌 규정 13조 1항 ‘FA 관련 사전모의, 담합, 매수 등’에 따르면 사전접촉을 한 구단은 차기 시즌 신인선수 1라운드 지명권이 박탈되고, 2,000만원~4,000만원 사이의 제재금을 부과 받는다. 김종규의 경우 만 2년간 선수 자격이 박탈된다. 2년 후, 해당 구단을 제외한 LG를 포함한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이 부분이 ‘오해’라고 밝혀지면 김종규는 LG와의 결별이 확정되고 비로소 '자유'가 된다. 원 소속 협상 기간(15일)이 끝났기 때문에 나머지 9개 구단과 시장에서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또한, 구단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12억 이상이 김종규의 최소 시장가가 될 전망이다.


#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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