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역대 최다인 56명의 자유계약 선수(FA) 대상자 중 27명이 원 소속 구단과 재계약 했다. 8명이 은퇴를 결정했고, 20명이 FA 시장에 나섰다. 나머지 1명은 김종규다. KBL은 창원 LG의 사전 접촉 의혹 제기로 16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인 재정위원회에서 김종규의 FA 자격을 논의한다.
FA 대상자와 원 소속 구단의 협상 마감 직전인 14일과 15일 은퇴와 협상 결렬 소식이 들려올 때 안타까운 건 선수들이 규정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하승진은 KCC가 아닌 다른 팀에서 활약하는 것보다 깔끔하게 KCC맨으로 남는 걸 택했다.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하승진은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사화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은퇴 사실을 알리며 “협상테이블에서 팀에서는 재계약 의사가 없으니 자유계약 시장으로 나가보라고 힘들게 얘기를 꺼내주셨습니다”며 “내가 다른 팀으로? 보상선수도 걸려있고 금액적인 보상도 해줘야 하는 나를 불러주는 팀이 있을까?”라고 했다.
물론 하승진은 타 구단 이적 자체를 꺼렸지만, KCC에서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것에 무게를 둔다면 보상 FA가 아닌 아무런 조건없이 이적 가능한 FA 자격을 얻을 수도 있었다.
보수 순위 30위 이내, 만 35세 미만의 FA 선수가 이적하면 원 소속 구단에 보상(전 시즌 보수 100% 또는 선수 1명+전 시즌 보수 50%)을 해줘야 한다. 하승진의 말처럼 하승진이 보상 FA로 시장에 나왔다면 이적하기 힘들 수 있다. 그렇지만, KCC에서 하승진과 재계약을 포기하면 보상 FA에서 해방된다.
하승진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이를 알아야 한다. 보상 FA인데 구단에서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 재계약 의사 포기를 통해 아무런 조건없이 FA에 시장에 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를 해봐야 한다.

창원 LG와 김종규도 그렇다. LG와 김종규의 보수 협상 시에는 구단 제시액으로 알려진 12억 원(연봉 9억6000만원, 인센티브 2억4000만원)이란 금액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구단이 협상 결렬서에 언급되지 않은 금액으로 사인을 요구하면 반대로 그 금액에 계약을 하자고 하면 된다. 그럼 오히려 난처해지는 건 구단이다. 녹취하고 사진을 찍어놓는다면 더더욱 선수에게 유리하다.
결국 중요한 건 선수와 구단의 사인이 들어간 공식 문서다. 김종규는 구단 제시액 12억 원이 명시된 협상 결렬서에 사인을 했다. 이럴 경우 상황은 반대가 된다.
오랜 시간 경험을 쌓은 구단 관계자와 운동에 집중한 선수가 협상을 하면 불리한 건 무조건 선수다. 외국선수와 달리 에이젠트가 없는 국내선수들은 세세한 규정을 파고들면 더더욱 그렇다.
KBL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원 소속 구단과 협상 기간에 일부 선수들만 문의 전화를 했다고 한다. 한 선수는 팬임을 가장해 문의를 한 걸로 보인다는 말도 했다. 이에 반해 구단 관계자는 KBL 관계자와 수많은 통화를 했다.
KBL 관계자와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조언을 들어야 하는 건 구단 관계자보다 선수다. KBL은 원 소속 구단과 협상을 앞두고 FA 설명회를 가지지만, 선수들은 실제 협상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상황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경우가 더 많다. 이 때 KBL 관계자를 활용해 물어보고 제대로 알아야 한다.
선수들은 FA 협상뿐 아니라 보수 계약을 할 때 좀 더 적극적으로 KBL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KBL에 직접 물어보기 힘들다면 지인을 활용해도 된다.

다만, 협상이 늘어지고,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고 마감 시간에 쫓기지 말자. 늦어질 경우 사유를 KBL에 알리자. 한 선수는 이번 FA 협상 중 마감 시간 관련 내용을 KBL에 문의도 했다고 한다. 물론 그럼에도 제재금 징계를 받을 수도 있지만, 잘못된 곳에 사인을 한 뒤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
참고로 지난해 두 개 구단, 올해 한 개 구단이 마감 시간을 넘겼다고 한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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