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역대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힌 선수들은 첫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었을 때 이적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첫 이적 사례의 주인공이 현주엽(LG 감독)이며, 현주엽과 감독과 선수로 2시즌을 치른 김종규도 팀을 떠난다.
KBL은 1997년 2월 첫 시즌을 치른 뒤 1998년 처음으로 국내선수 드래프트(이하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첫 드래프트에서 처음으로 이름이 불린 선수는 현주엽이다.
현주엽은 SK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1999년 12월 24일 조상현(+4억 원)과 트레이드로 골드뱅크(현 KT) 유니폼을 입었다. 골드뱅크가 코리아텐더와 KTF(현 KT)로 바뀌는 걸 경험한 현주엽은 2005년 FA 자격을 얻었다.
현주엽은 KTF 잔류가 아닌 LG로 이적을 선택했다. LG는 현주엽을 영입했지만, 2001년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은 송영진(전 KT 코치)을 보상선수로 KTF에게 내줬다.
1999년 드래프트에서 1순위에 지명된 조상현(국가대표 코치)은 현주엽과 소속팀을 맞바꾼 뒤 2005년 11월 23일 3대3 트레이드(방성윤, 정락영, 김기만 ↔ 조상현, 황진원, 이한권)에 의해 KTF로 이적했다. 조상현은 2006년 FA 자격을 얻었고, 현주엽처럼 LG로 옮겼다.
1998년과 1999년 드래프트 1순위 두 선수 모두 KTF에서 LG로 이적한 뒤 1순위들이 첫 FA에서 팀을 옮긴 경우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사인앤드트레이드는 한 번 있었다. 2007년 드래프트 1순위 김태술이다. 김태술은 2014년 KGC인삼공사에서 절친 양희종과 함께 FA 자격을 얻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지만, 곧바로 KCC로 이적(김태술, 김일두↔강병현, 하재필, 장민국)했다.
물론 이적을 원했지만, 원 소속 구단으로 돌아온 경우도 있다. 2010년 방성윤(2005년 1순위)과 2016년 박성진(2009년 1순위)이 각각 원 소속 구단 SK와 전자랜드의 제안을 뿌리치고 FA 시장에 나갔지만, 다른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조성원, 강동희, 김영만, 현주엽, 서장훈, 문태영, 문태종 등 LG를 거쳐간 대형 선수들은 많다. 그렇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창원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는 LG가 챔피언 등극의 경험이 없는 것과 함께 아쉬운 부분 중 하나였다. 김종규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만들려고 공을 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김종규는 이제 LG를 떠난다. 만약 김종규가 방성윤처럼 너무나도 높은 몸값(보수 12억원) 때문에 LG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된다고 해도 둘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는 힘들다.
우승을 위해 역대 첫 드래프트 1순위 현주엽을 영입했던 LG가 프랜차이즈 스타로 커가던 역시 1순위 출신 김종규를 놓쳤다. 묘한 인연이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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