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울/민준구 기자] 다음 어머니농구대회는 더욱 강력해진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숙명여고 체육관에서 펼쳐진 제39회 한국어머니농구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김경희, 김은혜가 활약한 숭의여고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다시 정상에 섰고, 주축선수들이 빠진 숙명여고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은 총 10개팀, 선수는 84명이었다. 여러 사유로 인해 점점 축소되어 가고 있던 어머니농구대회가 다시 제 규모를 되찾았다. 반가운 얼굴들도 많았다. 한때 여자농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조문주, 성정아를 비롯해 전주원, 정은순, 이종애, 이미선, 박정은 등이 대회를 찾았고, 김은혜, 김경희 등 반가운 얼굴 역시 등장했다.

이제는 농구선수가 아닌 일반인의 삶을 살고 있는 만큼, 이 정도로 많은 이들이 1년에 한 번 모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오랜만에 모교를 대표해 경기를 뛴다는 열정 하나로 무려 84명의 과거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홍영순 어머니농구회 회장을 비롯해 모든 이들이 “어머니농구대회는 승패보다 화합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지만,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마음을 달랐다.
인성을 대표해 나선 이종애는 “처음에는 살살하자고 이야기를 하지만, 막상 코트에 나서면 승부사 기질이 발휘되는 것 같다. 몸싸움도 치열해 누구 하나 다쳐도 이상하지 않다(웃음). 그래도 이렇게 한 곳에 모여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이 기회가 너무 소중하다”고 전했다.
최고의 3점슛 감각을 뽐낸 김경희 역시 “처음 참가했을 때 1차전에서 패하고 바로 떨어진 적이 있다. 2개월 동안 그때 생각이 나서 제대로 잠도 못 잤다(웃음). 선수들 모두 만나서 반갑지만, 코트에선 다를 것이다.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최종 승자는 숭의여고였다. 현역 시절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내며 ‘숭든스테이트’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그만큼 소나기 3점포를 가동하며 각 팀을 차례로 격파했다.

숙명여고는 모녀가 함께 코트에 나서는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전 국가대표 출신 전미애와 그의 딸 신혜인이 숙명여고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뛴 것이다.
이외에도 인성의 자랑인 정은순과 이종애의 ‘올림픽 트윈타워’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위협적이었다. 과거 삼천포여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5인방, 연합팀이었지만, 젊음의 패기로 나선 연우 등 10개팀 모두가 각자의 색깔을 선보이며 멋진 경기를 펼쳤다.
어머니농구대회라는 이름처럼 각 선수들의 가족들 역시 체육관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어린 아들, 딸들은 각자의 어머니 이름을 외치며 깜찍한 응원을 하기도 했다. 홍영순 회장이 언급한 화합의 장이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
김천에서 열릴 예정인 다음 대회에는 더 멋진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아직 확정된 부분은 아니지만, 김계령과 곽주영, 허윤자 등 많은 선수들이 참가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1년에 한 번, 여자농구의 전설들이 한 군데 모인다는 건 굉장히 뜻깊은 일이다. 홍영순 회장은 “지금보다 규모가 더 커진다면 좋을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여자농구의 전설들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제39회 한국어머니농구대회 결과
우승_숭의여고
준우승_숙명여고
3위_연우, 삼천포여고
# 사진_문복주, 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