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이상백배] '원정길에서 우승' 김현국 감독 “승리 만든 선수들 모두가 영웅”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5-19 2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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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나고야(일본)/김용호 기자] “선수들에게 혼자 30점을 넣더라도 팀이 지면 영웅이 아니라고 했다. 승리를 해야 모두가 영웅이 되는 건데, 선수들이 그런 내 고민을 잘 해결해줬다.”

한국 남자대학선발팀은 19일 일본 나고야시 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이상백배 한일학생경기대회 일본 남자대학선발팀과의 3차전에서 76-7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일격을 당했던 한국은 이로써 2,3차전 승리를 거두며 2년 연속 이상백배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전 아픈 기억을 남겼던 동경 원정의 아쉬움도 말끔히 씻어냈다.

대회를 마무리하고 만난 김현국 감독은 “일단 이겼으니 기분이 좋다”라며 허심탄회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선수들이 승리의 영광을 모두 가져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선수들이 잘 뛸수 있게끔 체력 안배를 해준 것밖에 없다”라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원정에서 우승을 거둔 만큼 감회가 남다를 터. 김 감독은 “2년 전 대학선발팀이 동경에서 3패한 것에 대해 참사라는 말이 많았는데, 그때는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미흡해서 덜 준비가 된 상태로 나간 게 패인이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이상백배를 통해서도 나아진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도 훈련 과정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그 중에 선수들을 모아서 훈련하고 대회를 치르다보니 부상에 대한 염려도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대회를 소화할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반까지 근소하게 뒤처지던 한국은 3쿼터 들어 격차가 벌어지는 걸 막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에 고개를 끄덕인 김현국 감독은 “3쿼터가 가장 위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때 4쿼터에 승부를 걸기 위해 3쿼터 막판에는 이정현, 박지원을 빼고 권혁준, 전성환을 가드로, 그리고 신승민과 두 센터를 기용했는데 잘 버텨줬다. 그 버팀이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줬다”라며 위기를 이겨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10점정도 벌어져서 위기라고 생각했지만, 당장 3쿼터에 더 승부를 보기 보다는 4쿼터에 역전하기 위해 버티는 수를 가져간 것도 있었다. 권혁준, 전성환을 넣으면서 수비를 더 강하게 하려 했던 의도도 잘 들어맞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김현국 감독이 승리를 확실한 순간은 4쿼터 막판 이정현이 파울 자유투 3구를 얻어내 2개를 성공시켰을 때다. 당시를 회상한 그는 “(이)정현이가 자유투 3개를 얻어내서 2개를 넣었을 때 충분히 해볼 수 있고, 기세가 올라가겠다고 생각했다. 또 (박)찬호를 빼고 (박)정현이, (김)경원이를 넣으면서 리바운드에 안정감이 더해지고 남은 시간동안 상대방의 골밑 득점을 막아냈다”라고 말했다.

대회 결과는 우승이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았다. 김현국 감독은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단 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다. 성인대표팀도 한 달 이상을 훈련하지 않나. 우리는 두 달정도 했지만 주말마다였고, 선수들이 선발팀과 소속 학교를 번갈아가면서 팀에 녹아드는 게 쉽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부상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동기부여를 해주는 게 가장 중요했다”라며 대학선발팀이 가야 할 길을 바라봤다.

끝으로 김 감독은 “이번 대회 때 선수들과 미팅을 하면서 우리 모두가 영웅이라 생각한다고 말해줬다. 대신 나 하나가 영웅이 된다는 생각은 안된다고 일렀다. 농구는 팀 스포츠이지 않나. 30점을 넣더라도 팀이 지면 영웅이 아니고, 팀이 승리해야 모두가 영웅이 되는 것이다. 선수들이 그렇게 해줄 수 있는 힘은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내 지도 철학을 만들어간다기보다는 선수들에게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해주느냐에 힘썼다. 그런 고민을 잘 해결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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