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림길에 선 순간, 어느 한 쪽을 선택한 후 집중해야 했다. 그들은 자신이 내린 선택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최고의 결과를 이루어냈다.
삼성전자 TSB는 26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1 예선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20점을 몰아친 한선범(3리바운드)을 필두로 이민철(12점 6리바운드)과 노장 김종경(11점 8리바운드)이 맹활약한 데 힘입어 현대오토에버를 63-57로 따돌리고 준결승행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마지막까지 배수진을 쳤다. 이날 경기에서 패한다면 결승행에 오르지 못할 수 있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했고, 승리를 위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득점에 성공한 동료들을 향하여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선범이 외곽에서, 이민철, 김종경, 정진혁(9점 5리바운드)이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상우(2점 11리바운드)는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팀원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조석윤, 이후승을 비롯, 심명성, 심경원, 김동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며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현대오토에버는 김용현(5어시스트 4스틸)이 팀 내 최다인 15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용휘(14점 10리바운드), 박정재(14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 3점슛 4개)가 28점을 합작하여 뒤를 받쳤다. 추광진(5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속공에 적극 나선 가운데, 출장 이후 이번 대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노성근(6점 7리바운드)은 3점슛 2개를 꽃아넣어 슛 감을 회복했다. 김상진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승리를 향한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4쿼터 후반 삼성전자 TSB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며 아쉽게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 경기에 대한 중요성은 양팀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삼성전자 TSB는 지난달 손가락 부상을 당한 이후, 복귀를 알린 정진혁이 투혼을 발휘하였다. 현대오토에버 역시 출장으로 인하여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노성근이 나서 사기를 끌어올렸다. 신우철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나오지 않아 골밑에서 이용휘, 추광진 부담이 늘 수 있는 상황. 김용현이 추광진과 함께 속공에 나서 삼성전자 TSB를 압박했다. 노성근은 3점슛을 꽃아넣어 슛 감을 조율했다.
하지만, 추광진이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범한 탓에 점수차이를 좀처럼 벌리지 못했다. 박정재, 이용휘 콤비까지 힘을 발휘하지 못한 상황. 삼성전자 TSB 역시 이민철이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범하는 악재를 맞았지만, 심명성을 투입하여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어 정진혁, 한선범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심명성이 1쿼터 종료 직전 골밑에서 득점에 성공, 균형을 맞추었다.
2쿼터에도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었다. 삼성전자 TSB는 조석윤, 김동선을 투입, 한선범에게 휴식을 주는 동시에 외곽을 강화했다. 조석윤은 팀원들 기대에 걸맞게 2쿼터 초반 3+1점슛을 적중시켜 팀원들 기대에 부응했다. 김동선도 3점슛을 꽃아넣어 조석윤과 함께 힘을 보탰다. 둘 활약 덕에 활동반경이 넓어진 이민철도 골밑을 적극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문제는 이민철이 2쿼터 중반 테크니컬파울을 선언받아 파울트러블에 시달렸다. 지난달 코오롱인더스트리와 경기에서 매서운 슛감을 자랑한 이후승도 이날 경기에서 침묵을 지켰다. 휴식을 취하고 있던 한선범, 김종경이 나서 침체된 분위기를 돌려놓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현대오토에버는 이용휘를 앞세워 삼성전자 TSB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자신보다 신장이 작은 이민철을 상대로 자신있게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파울을 얻어냈고, 점수를 올리기 반복했다. 심지어 2쿼터 얻은 자유투 5개 중 4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하기도 하는 등 2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노성근이 3점슛을 꽃아넣어 외곽지원을 확실히 하였고, 박정재는 동료들 움직임에 발맞추어 패스를 건네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전반 내내 1쿼터 중반 이후 5점차 이상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이어졌다. 양팀 모두 골밑을 사수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후반 들어서도 이러한 양상은 이어졌다. 3점라인 밖에서 양팀을 대표하는 포인트가드인 박정재와 한선범이 서로 주고받기를 반복했다.
먼저 선제공격을 가한 쪽은 현대오토에버였다. 2쿼터 내내 휴식을 취하고 있던 추광진을 투입, 속공 활용도를 더욱 높였다. 이어 박정재가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꽃아넣어 전반 내내 이어진 침묵에서 벗어났다. 이용휘가 상대 더블팀 수비를 헤쳐나가지 못했지만, 김용현이 추광진과 함께 속공에 적극 가담, 득점에 적극 나섰다.
삼성전자 TSB도 한선범을 앞세워 현대오토에버 기세에 맞섰다. 한선범은 3쿼터 3점슛 3개를 적중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선범이 외곽에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은 가운데, 정진혁, 김종경, 박상우가 현대오토에버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조석윤, 심명성, 김동선도 벤치에서 출격,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4쿼터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계속되었다. 어느 한쪽도 양보는 없었다. 삼성전자 TSB는 이민철을 다시 투입, 박상우와 함께 골밑을 강화했다. 이민철은 가용인원이 풍부한 점을 적극 활용, 파울트러블에 아랑곳하지 않고 돌격 앞으로를 외쳤다. 김종경도 이민철을 도와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현대오토에버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이용휘가 골밑을 적극 공략했고, 추광진이 김용현과 함께 상대 수비진 빈틈을 파고들어 자유투를 얻어냈다. 박정재 역시 동료들 움직임을 적극 활용하여 꿀맛같은 패스를 건넸다. 노성근도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효율적으로 수비를 해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 TSB는 4쿼터 중반 김종경이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오히려 한곳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박상우가 이용휘를 잘 막아낸 가운데, 이민철이 상대 수비진을 적극 공략, 파울을 얻어냈고, 득점을 올리기 반복했다. 정진혁은 조석윤과 함께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일찌감치 팀파울에 걸려 자유투를 연달아 내주었다. 이 와중에 박정재가 4쿼터 후반 3점슛을 적중시켜 57-59로 점수차를 좁혔다. 삼성전자 TSB는 이민철이 종료 20여초전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61-59로 차이를 다시 벌렸다. 현대오토에버는 박정재가 슛 찬스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부단 애를 썼지만, 공을 빠트리는 실책을 범하여 공격권을 내주었다. 삼성전자 TSB는 이민철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꽃아넣어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삼성전자 TSB는 이날 경기 승리로 디비전 1 2위를 확정,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선범을 필두로 이민철, 정진혁이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었고, 40대 중반에 접어든 김종경, 조석윤, 이후승이 후배들 뒤를 든든히 받쳐 토대를 닦았다. 김종경은 ‘점프몰과 함께하는 TOP 10' 8주차 TOP PLAY에 선정되어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심명성, 심경원에 이번 대회들어 처음 모습을 보인 박상우, 김동선까지 제역할을 해내며 팀워크를 더욱 단단히 했다. 역경을 딛고 코오롱인더스트리, 현대오토에버를 꺾고 이노션과 결승진출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될 그들. 마지막 관문을 넘어 결승에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하여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영상 : https://youtu.be/sd9oB9kjQWA>
현대오토에버는 마지막까지 승리를 향한 의지를 이어갔지만, 뒷심 부족으로 인하여 고베를 마셨다. 지난해 2차대회 이후, 경기를 하지 않아 감각을 찾는 데 있어 애를 많이 먹었다. 대신, 현재 보여주었던 모습보다 더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소득이 있었다. 김용현 합류로 장기인 속공이 극대화되었고, 박정재는 이전보다 더욱 농익은 운영을 선보였다. 이용휘, 추광진, 노성근, 김상진, 신우철도 경기감각을 찾으며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POLICE와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 치명타로 작용한 터. 출석률을 더 높일 수 있다면 승점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5개 포함, 20점을 몰아치며 팀을 준결승으로 이끈 삼성전자 TSB 한선범이 선정되었다. 그는 “작년 3차대회부터 디비전 1에 처음 올라왔는데 이기는 경기보다 패한 경기가 많은 탓에 분위기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애를 먹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해준 덕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승리 공을 돌렸다.
이날 1쿼터 중반 이후 단 한번도 5점차 이상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었다. 지난해 7월 삼성SDS BCS와 2차연장까지 펼친 후 오랜만에 겪는 경험이었다. 그는 “이전 경기에서도 시소게임을 이어가다 한순간에 점수차가 벌어져서 따라가기 바빴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점수차를 끝까지 유지한 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며 “팀 동료들과 함께 사내대화를 준비하는 겸 해서 근래 팀 훈련시간을 가졌다. 이때 준비했던 것이 경기 중에 잘 나온 것 같다. (이)민철이, (심)경원이, (정)진혁이, (박)상우 등 모든 선수들이 더 잘해보자고 의기투합하여 대화를 많이 하며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철저한 사전 준비에 주안점을 두었다.
여기에 속공이 이전경기보다 활발하게 진행된 것도 호재였다. 드리블보다 패스를 주로 돌린 것이 주효했다. 이에 “중점적으로 준비했던 부분이 패스를 통하여 찬스를 만들어내자고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이)후승이, (심)명성이가 하이-로우를 번갈아가며 패스를 잘 해주었고, 빈 곳을 놓치지 않고 준 덕에 찬스가 많이 났다. 성공률이 높아지다 보니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며 “전에는 패스를 어떻게 주어야 할지 사전에 이야기한 부분이 없었는데 이번에 좌우로 돌리기보다 하이-로우 패스를 많이 본다. 그런 부분들이 잘 이루어진 것 같다”고 비결을 전했다.
이전 경기까지 공격리바운드 사수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옥에 티. 지난달 POLICE와 경기에서는 공격리바운드 24개를 허용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현대오토에버와 경기에서 이 부분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에 “POLICE 같은 팀은 에너지레벨이 높아서 리바운드 사수에 어려움을 겪는다. 상대적으로 평균연령이 높다 보니 에너지레벨이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며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것보다 수비리바운드 사수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다. 다행히 (이)민철이가 잘해줘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이 부분에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노션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난 뒤, 팀 동료 이민철은 한선범 플레이를 두고 ‘스타일이 바뀌었다’며 언급한 적이 있었다. 한선범은 “최근 들어 크로스핏 등 운동량을 늘린 덕에 몸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경기를 거듭하다 보니 기존 스타일대로 하다가는 읽힐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돌파 비중을 늘려 킥아웃 패스 위주로 변화를 주고 있는 중이다”고 스타일 변화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이날 경기 승리로 디비전 1 2위를 확정, 3위를 차지한 이노션과 결승행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지난해 2차대회 이후 한 번씩 승리를 주고받은 상황. 그는 “정말 어려운 팀이다. 3번째 만나다 보니 서로에 대해서 잘 알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크게 준비하기보다 수비를 더 열심히 하면서 패스 위주로 최대한 기회를 많이 만들어서 득점을 올릴 수 있게끔 해야 할 것 같다. 과정, 결과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었기에 그때 집중력을 높인다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준결승전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