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초등학교 때부터 눈 여겨 보던 선수였는데, 결국 대학에서 만났죠.” 제주 일도초에서 농구 선수의 꿈을 키우던 김세창이 삼일중 때 닿지 못했던 중앙대 양형석 감독과의 인연을 9년 만에 닿게 했다.
중앙대 4학년 김세창(G, 183cm)은 올 시즌 2019 KBL 신인드래프트에 나서는 가드 자원 중 한 명이다. 신장에서 타 학교 가드들보다 우위에 있으며 경기 운영에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경희대와의 8강 플레이오프에서 트리플더블(12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역대 두 번째로 트리플더블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도 8경기 평균 12득점 4리바운드 5.6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하며 중앙대의 앞선을 이끌고 있다.
그가 농구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축구를 하다가 일도초 원용진 코치에게 눈에 띄어 양정중-경복고를 졸업한 뒤 중앙대로 왔다. 김세창이 초등학교 5학년 때였던 2008년, 양 감독은 삼일상고 코치였다. 과연 이들은 어떤 인연이 있었을까.
김세창은 “당시 우리 학교에 키가 큰 형이 있었다. 삼일상고 코치 시절 양 감독님이 형들을 스카우트차 오셨다 날 보신 거다. 나 역시 감독님이 계신 삼일상고로 연계 중학교(삼일중)를 거쳐 가고 싶었지만, 잘 안됐다. 아쉬움이 있었는데, 중앙대로 와서 감독님과 만나게 됐다”며 양 감독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양 감독이 되돌아보는 김세창과의 만남은 어땠을까. “당시 일도초가 성적이 좋을 때였다. 사실 그때 세창이가 아니라 삼일중 스카우트를 위해 6학년들을 보러 간 것이었는데, 당시 세창이가 5학년이었다. 그런데 6학년 애들이 보인 게 아니라 뒤에 조그마한 놈이 눈에 띄었다. 밤톨같이 생겼었는데, ‘몇 학년이냐’라고 물었더니 5학년이라고 했다. 농구를 참 영리하게 했다.” 양 감독의 말이다.
하지만 김세창의 스카우트는 삼일중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삼일상고로 데려올 때쯤에는 양 감독이 인천 신한은행의 코치 제의를 받은 상황이라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양 감독이 2014년 중앙대 코치를 거쳐 2015년 중앙대 감독이 됐고, 그제야 경복고 김세창을 제자로 받아들이게 됐다.
“밤톨만할 때부터 지금까지 봤으니 세창이의 성장 과정을 잘 알고 있다”고 웃어 보인 양 감독. “신체적인 성장에 놀랐다. 키가 클 것 같지 않았는데, 지금 183cm까지 컸다. 고등학교 때 세창이의 모습을 보면 패스를 정말 시원시원하게 잘했다. 쉽게 찬스로 연결되는 찬스들을 만들었다”라고 김세창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김세창도 이대성(현대모비스), 유병훈(LG) 등 삼일상고-중앙대를 거쳐 프로로 간 형들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을 본 이대성은 “(김)세창이를 어렸을 때부터 봤는데, 너무 컸다”고 웃어 보이며 “곧 프로에 와서 같이 뛸 수 있을 텐데, 같이 뛰면 신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창과 4년간 대학 생활을 함께하면서 양 감독은 “심리적인 부담감만 덜어놓는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완벽하게 주고, 확실한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데, 좀 더 플레이를 간결하게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30일 중앙대 안성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리는 연세대와의 경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 23일 다크호스로 꼽히는 성균관대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선수단 분위기가 올라왔기 때문. 상대 연세대는 경희대, 고려대와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이날 승리를 내준다면 정규리그 1위 분위기를 넘겨주는 꼴이 된다. 게다가 지난 4월 11일 맞대결에서 중앙대는 65-73으로 연세대에게 패한 바 있다. 박지원-이정현이 이끄는 연세대의 앞선을 김세창-이기준-이준희가 번갈아 가면서 버텨야 한다.
김세창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감독님이 항상 강조하는 것이 기본적인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를 하다 보니 잘 풀렸던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그렇게 경기력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연세대전 승리를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2019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지원을 앞두고 있는 그는 “포인트가드의 존재가 귀해지고 있는데, 앞서나간 가드 선배들의 계보를 잇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 사진_ 점프볼 DB, 홍기웅 기자, 김세창 제공(90번 티셔츠를 입고 있는 선수가 일도초 5학년 김세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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