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임영희가 선수 시절의 노하우를 살려 우리은행의 정상 탈환을 돕는다.
지난 30일 아산 우리은행은 임영희(39)의 본격적인 코치 생활 시작을 알렸다. 2018-2019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으며 우리은행에서 코치 계약을 맺은 것. 우리은행과 임영희 사이의 두터운 신임이 밑바탕이 됐다. 1998년 여름리그를 통해 프로 데뷔를 한 임영희는 2009-2010시즌 우리은행으로 이적, 지난 시즌까지 10시즌 동안 뛰며 6번의 통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은퇴 직전까지 평균 30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였고, 승부처에는 베테랑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우리은행에서 임영희에게 지지를 보낸 이유이기도 하다. 또 다른 기회를 준 우리은행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한 임영희는 “코칭스태프, 선수 간 가교 역할을 잘 해내고, 선수단과 소통하는 코치가 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선수 시절 전주원 코치님이 중간에서 선수들의 생각을 많이 물어보시곤 했었는데, 나 또한 선수단과 소통하면서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임영희 코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우리은행의 코치가 된 소감이 어떤가.
먼저 구단에서 이렇게 코치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내가 선수들을 직접 가르칠 능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선수 시절의 노하우를 알려줄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지금은 위성우 감독님, 전주원 코치님 옆에서 보고 배워야할 단계다. 지난 시즌에 챔피언결정전에 가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우리은행다운 성적이 나올 수 있게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Q. 코치로서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를 만나게 됐는데.
두 분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긴 했지만, 선수였을 때와는 또 다를 것 같다. 다행히 감독님과 전 코치님이 어떻게 운동을 시키시는지 그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어려움은 없다. 다만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시간도 많이 늘었고, 숙소에서 생활할 때 위치만 봐도 예전엔 2층에서 선수들과 있었는데 지금은 1층에서 스태프들과 함께한다.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트레이너, 매니저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조금 색다른 느낌도 있다. 낯선 느낌까지도 있는데, 점차 적응해가면 될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과는 오히려 더 가까이서 지내니 배울 게 더 많아졌다.
Q.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더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나도 선수였을 때는 ‘왜 이렇게까지 시키지, 왜 이런걸 하지’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이 위치가 되어보니 그 마음을 알겠더라.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선수들도 나처럼 아직은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잘 모를텐데, 내가 그걸 말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사이가 원래도 좋았지만, 나로 인해서 더 자연스러워질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 코치라고 해서 내가 나서서 지도를 하기 보다는 감독님의 설명을 선수들이 알아듣지 못하면 부가적인 설명을 해주고,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Q. 숙소 생활도 다시 시작됐다.
사실 감독님이 출퇴근을 하라고 하셨는데, 그냥 내가 집에 가질 않는다(웃음). 집이 용인인데 출퇴근 시간에 걸리면 차가 너무 막혀서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아깝더라. 남편도 그런 시간이 아까우니 차라리 그 시간에 숙소에서 쉬라고한다. 그래서 내가 가고 싶을 때 집에 가는 편이다. 몸이 힘들때면 그냥 숙소에서 잔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지내보니 확실한 차이가 있더라. 선수 때는 운동하느라 몸은 힘들어도 운동만 끝나면 방에서 쉬었는데, 코치가 되니 쉴 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선수 때는 감독님, 코치님들을 보며 지시를 하는 입장이 얼마나 편할까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아니었다. 감독님, 코치님은 한 명만 체육관에서 볼 튕기는 소리를 내도 바로 나가서 지켜보시고 지도를 하신다. 다른 선수들은 쉬어도 코칭스태프는 한 명이라도 운동을 한다면 함께하기 때문에 체육관에 있는 시간이 정말 긴 거다. 그렇게 오는 피곤함이 생각보다 크다. 아마 시즌이 시작되면 더 바쁘지 않을까 싶다.

Q. 맏언니의 은퇴로 생긴 빈 자리는 누가 채워야 할까.
일단은 모두가 다 잘 하던 선수들이다. 이제는 (김)정은이가 최고참이 됐고, (박)혜진이는 주장을 맡고 있다. 두 선수는 어차피 자기 할 몫을 다해내는 선수들이다. 다만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역할에 있어서는 앞으로 더 힘써줬으면하는 바람이 있다. 이미 지금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아직은 팀 훈련보다는 웨이트 훈련을 통해 몸을 끌어올리는 기간이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지나서 본격적으로 팀이 손발을 맞출 때 두 선수가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
Q. 개인적으로 그리는 지도자상이 있다면.
사실 아직은 그런걸 제대로 생각해보지는 못했다(웃음). 다만 처음 생각이 드는 건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내 어릴적에 봐왔던 지도자와 현재의 지도자는 그 모습이 많이 다를거라 생각한다. 옛날이 좋지 못했다는 건 아니지만, 시대적 변화가 분명히 있지 않나. 요즘 젊은 선수들과 내가 느끼는 세대차이도 확실히 있다. 그래서 소통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선수였을 시절에도 전 코치님이 중간에서 선수들의 생각을 많이 물어보시고, 감독님과의 소통까지 원활히 하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서로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게 좋았다. 때문에 그런 소통을 할 수 있는 코치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6월 10일부터 아산으로 체력훈련을 떠난다.
이제 그 트랙을 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하. 숨이 조금 덜 차지 않겠나. 지금 선수들도 부지런히 몸을 만드는 기간이라 정말 힘들다. 나도 선수 때 이 시기가 가장 싫었다. 몸이 만들어지고 나서 훈련을 하는 건 오히려 할만 한데, 그 몸을 만드는 시간이 정말 힘들다. ‘빨리 몸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선수들이 힘들게 몸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 옛날 생각도 많이 난다. 이제 나는 그 훈련을 하지는 않지만(웃음),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힘내서 할 수 있게 옆에서 소리도 질러주고 해야할 것 같다. 선수들이 내가 이제 체력훈련을 하지 않는 걸 부러워하긴 한다.
Q. 선수 시절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팬들 덕분에 내가 이 나이까지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팀이 아산으로 연고를 옮긴 후에도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와서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우리은행 경기를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코트에서는 아니지만 벤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어차피 팬들과는 경기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지 않나. 우리은행이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시고,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선수 임영희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 사진_ 점프볼 DB,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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