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울/민준구 기자] 호부무견자(虎父無犬子). 호랑이 같은 아버지 밑에 못난 아들은 없었다.
투지로 똘똘 뭉친 용산고가 1일 경복고 체육관에서 열린 2019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광신정산고와의 경기에서 88-72로 승리를 거뒀다. 한때 동점까지 허용했던 용산고는 2학년 김동현(190cm, F)의 후반 활약으로 귀중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의 차남 김동현은 다부진 체격과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2학년임에도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광신정산고와의 예선에서도 후반에만 13득점을 퍼부으며 그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의 최종 기록은 21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승리 후, 김동현은 “예선 첫 경기인 만큼 서투른 부분이 많았다. 이겼지만,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다”며 미소 짓지 못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쉬운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것. 김동현은 “아버지가 뒤에서 지켜보시기 때문에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전과 달리 많이 긴장되더라. 스스로 그러지 말자고 다짐했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장신 선수가 많지 않은 용산고에서 김동현의 위치는 골밑에 가깝다. 그러나 공격에서만큼은 앞선에서 펼치면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김동현은 “팀에 장신 선수가 많지 않아 골밑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차곡차곡 (이세범) 코치님이 바라시는 부분을 해결한다면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신뢰의 한마디를 던졌다.
아직 2학년에 불과한 김동현이지만, 갖고 있는 책임감은 프로선수 못지 않았다. 그는 “나 때문에 추격을 허용했고, 동점까지 갔다. 혼자 집중하지 못했고,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의 경기에선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상황. 용산고, 그리고 김동현의 눈은 고교 정상을 향하고 있다. 김동현은 “첫 경기에서 나를 평가하자면 60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40점을 채우기 위해선 속공 상황을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또 쉬운 기회를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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