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 순간 집중력을 높였다. 에이스 부진에 모든 선수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 모두 경기장에 출동하여 코트 위에 있는 가장들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이노션은 2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1 준결승에서 3점슛 4개 포함, 15점을 올린 이휘범(9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필두로 유승택(11점 12리바운드), 변재섭(10점 15리바운드)이 골밑을, 김동완(10점, 3점슛 2개), 민동일(11점 7스틸 4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외곽을 지탱한 데 힘입어 삼성전자 TSB를 64-49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가족들 응원 속에 선수들 모두 가지고 있는 기량 100% 이상을 해냈다. 매 순간 집중하여 상대를 압도했다. 주득점원 오현우가 4점에 그쳤지만, 나머지 동료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에이스 부진을 메웠다. 유승택, 변재섭이 삼성전자 TSB 골밑을 우직하게 밀어붙였고, 이휘범, 김동완, 민동일이 외곽에서 뒤를 받쳤다. 맏형 송창용이 벤치에서 안정감을 심어주었고, 윤준서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오현우는 동료들 활약에 힘입어 자신에게 쏠린 견제를 슬기롭게 이겨냈다.
삼성전자 TSB는 이민철이 14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끈 가운데 노장 김종경이 13점을 올려 뒤를 받쳤다. 장승국(6점)이 3점슛 2개를 꽃아넣어 외곽지원을 하였고, 한선범(6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이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절묘한 패스를 건넸다. 박상우(6점 5리바운드), 장정우(2점 11리바운드)도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었고, 심경원, 심명성, 강형석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3쿼터 6-21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여 결승행 문턱에서 아쉽게 고개를 돌려야 했다.
애초에 양팀 모두 양보란 단어는 머릿속에서 지운지 오래였다. 서로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 상대 전력에 신경을 쓰기보다 장점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삼성전자 TSB는 이민철, 한선범을 중심으로 박상우가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다. 정진혁은 이민철과 함께 코트를 종횡무진 누벼 이노션 수비를 흔들었다.
이노션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유승택, 변재섭이 상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다. 오현우에게 상대 수비 시선이 쏠린 사이, 김동완이 돌파를 성공시킨 데 이어 3점슛까지 적중시켜 삼성전자 TSB 수비를 흔들었다. 오현우는 자신이 해결하기보다 동료들을 적극 활용하였고, 궂은일에 집중하여 견제를 이겨내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민동일까지 득점에 가담,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된 1쿼터를 뒤로한 채 2쿼터 들어 삼성전자 TSB가 먼저 선제공격을 가했다. 한선범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투입된 장승국이 앞장섰다. 장승국은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네는 동시에 3점슛 2개를 꽃아넣었다. 장승국 활약에 김종경도 덩달아 힘을 냈다. 이어 이민철, 장정우에 심경원까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적중시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벤치에 있던 팀원들은 심경원 득점에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이노션 역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송창용을 투입하여 안정을 찾은 뒤, 이휘범이 3점슛 2개를 성공시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김동완이 돌파를 해내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비록, 2쿼터 중반 파울트러블에 시달렸지만, 오현우를 필두로 민동일이 득점에 가담, 오히려 31-29로 앞서나가기까지 했다.
치고받는 혈투가 이어진 전반과 달리, 후반 들어 이노션이 상대를 몰아치기 시작했다. 유승택, 변재섭이 삼성전자 TSB 골밑을 적극 공략한 덕분이었다. 공격리바운드를 연거푸 걷어냈고, 빈틈을 파고들어 점수를 올리기 반복했다. 특히, 유승택이 3쿼터 중반 3번 연속 득점을 성공시킨 동시에 추가자유투까지 얻어낸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삼성전자 TSB는 이노션 공세를 감당해내지 못하여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3쿼터 후반 한선범이 3점슛을 넣기 전까지 슛을 던지는 족족 림을 빗나가는 불운을 겪었다. 무엇보다 상대에게 공격리바운드를 연거푸 빼앗긴 것이 치명타였다. 박상우, 이민철에 장정우까지 나서 힘을 냈지만, 타오를 대로 오른 이노션 기세를 꺾기에 쉽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탓에 실책이 속출하여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기 일쑤였다.
이노션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3쿼터에만 8점을 몰아친 유승택이 앞장섰고, 민동일은 상대 가드진을 압박하여 공을 가로챘다. 변재섭은 수비리바운드를 사수하여 속공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골밑에서 우위를 점한 것을 바탕으로 이휘범이 3점슛을 적중시켜 3쿼터 후반 51-35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전자 TSB는 4쿼터 박상우와 장정우를 동시에 투입, 트윈타워를 앞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3쿼터 내내 휴식을 취한 김종경은 4쿼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 득점을 올렸다. 박상우, 이민철은 수비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켜 점수차를 서서히 좁혔다. 수비에서도 김종경을 전면에 내세워 상대를 압박했다.
이노션은 유승택, 변재섭이 삼성전자 TSB 박상우, 장정우 틈바구니 속에서 공격리바운드를 연거푸 걷어냈다. 이휘범은 유승택, 변재섭을 도와 골밑을 사수했고, 3점슛을 꽃아넣었다. 오현우가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을 뒷받침하는데 집중했다. 4쿼터 중반 김동완이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전자 TSB는 장정우, 박상우가 수비리바운드 단속에 신경쓰는 사이, 이민철이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켜 47-58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하지만, 3점라인 밖에서 던진 슛이 림을 벗어난 데다, 실책이 속출했다. 이노션은 4쿼터 후반 민동일이 공격제한시간 종료버저와 함께 던진 3점슛이 림을 가르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맏형 송창용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적중시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이노션은 이날 경기 승리로 기다리고 있던 POLICE와 우승컵을 놓고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날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었다. 주득점원 오현우가 침묵하였음에도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승리를 일구어낸 것. 특히, 유승택, 변재섭이 지키고 있는 골밑이 갈수록 견고해지며 팀원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휘범, 김동완, 민동일은 이들 덕에 마음 놓고 슛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 송창용, 윤준서가 벤치를 두텁게 하는 것은 덤. 그들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신화창조를 위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삼성전자 TAB는 김명준에 이어 박상우라는 195cm 이상 장신센터가 등장하여 기존 이민철, 장정우와 함께 골밑에 안정감을 심어주었다. 박상우는 팀원들 응원 속에서 경기당 12개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조충식(POLICE)에 이어 디비전 1 리바운드부문 2위에 올랐다. 대신, 지난 대회를 마지막으로 유학길에 오른 슈터 전창우 공백을 메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민철, 정진혁이 외곽에서 힘을 냈지만, 이들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자연히 한선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한선범이 돌파 후 패스를 주는 횟수가 늘어난 만큼, 김동선, 장승국, 심경원, 이후승이 슛 성공률을 지금보다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여기에 박스아웃에 보다 신경을 기울여 수비리바운드 사수에 나선다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쿼터 골밑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해내는 등, 11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변재섭과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낸 이노션 유승택이 선정되었다. 그는 “작년에 이직하여 팀에 합류한 이후, 올해에서야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 2차대회 디비전 2에서 우승하였기에 개인적으로 부담이 컸다”며 “심리적, 전술적인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잘하면 본전, 못하면 나 때문에 꺾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첫 두 경기를 치르고 난 뒤, 전술적으로는 녹아들었는데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팀원들이 정말 도와주었다. 나뿐 아니라 팀원들 모두 바쁜 와중에 선수들 모두 가족행사까지 조절할 정도로 경기에 참여하는 등 농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타 팀에 견주어 최고라고 자부한다. 이 열정이 오늘과 같은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다”고 기뻐하며 동료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3쿼터 중반 골밑에서 6점을 연속해서 올렸고, 이 과정에서 상대 파울까지 얻어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는 “플레이할 때 상대 선수가 나보다 크다 보니 위축된 플레이를 하게 되더라. 그럴 대마다 (오)현우 형과 (변)재섭이가 나에게 ‘왼손잡이인데다 운동능력이 상대 선수보다 좋으니까 파울 아니면 막아낼 재간이 없으니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그때 골밑에서 자신 있게 슛을 시도했는데 그 부분이 주효했다”고 자신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HAS ad에서 재직하다 이노션으로 이직하게 된 유승택. HS ad 소속이었던 2016년 1차대회 디비전 2에서 절친 정현진(이수그룹)과 함께 팀을 결승까지 올렸다. 올해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디비전 1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기에 역할이 달라질 수 있을 법. 이에 대해 “이전에 생각했을 때는 디비전 1에서 뛰는 팀들이 수준급 선수들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격차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뛰어보니 기존에 했던 디비전 2,3와 달리 팀마다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었고, 레벨이 다른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쉽지 않았지만, 재미있었다”고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어 “3년 전 정현진 선수 다음으로 2옵션이었기에 공격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하지만, 이 팀에서는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한 가지만 잘 한다면 팀에 융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격적인 부분보다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한 부분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바뀐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이날 경기 승리로 23일 POLICE와 디비전 1 우승컵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되는 이노션. 그는 “이전 직장인농구리그에 참여하면서부터 다른 레벨에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팀을 우리가 예선에서 이긴 적이 있었다. 당시 우리는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결승전 역시 상대가 우리에게 졌던 기억이 있기에 심리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 일 한번 쳐볼 생각이다”며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데 있어 잘 녹아들 수 있게끔 격려와 배려를 통하여 아낌없이 도움을 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아울러 농구를 마음껏 할 수 있게끔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열망과 함께 동료들,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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