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 네네드 허르보이치 감독의 확고한 농구 철학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6-03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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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민준구 기자] “팀보다 위대한 감독, 선수는 없다.”

3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백양누리 그랜드 볼룸 및 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지도자 강습회가 첫날 일정을 보내고 있다. 아시아 농구 사정에 밝은 네네드 허르보이치 감독이 현장을 찾았고, 자신의 농구 철학과 전술에 대한 강습을 진행했다.

네네드 감독은 세르비아 유소년 및 성인 총괄 프로그램 책임자를 맡은 뒤, 사이프러스, 요르단,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현재는 중국 통시에서 어시스턴트 코치, 즉 감독을 맡고 있다.

풍부한 지도자 경험, 어린 나이에도 FIBA 인스트럭터로 활동한다는 것만으로도 네네드 감독의 능력은 충분히 증명되어 있다. 그는 “팀보다 위대한 감독, 선수는 없다”며 자신의 농구 철학을 확실히 전달했고, 국내 지도자들에게 뜻깊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네네드 감독은 “추일승 감독님, 그리고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용식 감독을 통해 한국으로 올 수 있게 됐다. 아시아 농구를 살펴보면서 한국농구의 대단함, 그리고 세련됨을 느낄 수 있었다. 현대 농구는 트랜지션과 3점슛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쩌면 한국농구가 지금 추세에 잘 맞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짧은 시간이 되겠지만, 내가 가진 모든 걸 전달하고 가고 싶다”고 전했다.



사실 농구만큼 감독의 지배력이 큰 스포츠도 없다. 야구, 축구에 비해 현장에서의 감독과 선수의 거리가 가깝고, 수많은 작전 타임으로 감독의 전술을 선수들에게 알릴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농구가 모두 감독에게 맡겨져서는 안 된다. 네네드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지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최근 세계농구에 대한 정보는 언제 어디서도 파악할 수 있다. 유튜브는 물론, FIBA 코치 협회 공식 사이트를 가면 그들의 전술들을 쉽게 알 수 있다. 감독들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권한을 쥐고 경기에 임해서는 안 된다. 선수들은 물론 구단 사무국, 팬, 심판 등 모든 이들에게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 40분이라는 시간을 혼자 책임질 수는 없다. 선수들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해야 하며 모두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춰야 한다.”

감독의 파워가 강한 농구인 만큼, 그들의 스트레스도 다른 이들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1976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지도자인 네네드 감독 역시 흰 머리로 가득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내 머리가 흰 것에 큰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감독이란 직책은 많은 부담감, 그리고 스트레스를 동반하게 된다. 많이 힘들 것이다. 그러나 감독처럼 매력적인 직업은 없다. 그것을 이겨냈을 때의 쾌감과 성취감은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네네드 감독이 바라본 한국농구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사실 유럽과 아시아 농구를 살펴보면 한 경기에 40득점씩 해줄 수 있는 스코어러가 없다. 미국의 르브론 제임스, 제임스 하든처럼 경기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농구가 가는 길이 한국이나 아시아 농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계 정상급 팀들과 한국농구의 차이는 분명하다. 그 갭을 줄이기 위해선 유럽농구와 같은 길을 가야하지 않나 싶다.”

끝으로 네네드 감독은 “지도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전술에 선수들을 녹여야 한다는 것이다. 전술이 훌륭하다고 해도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큰 의미가 없다. 결국 감독은 승리를 가져와야 하고,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런 만큼, 자신의 선수들을 이해시키고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지도자가 갖춰야 할 진정한 조건이다”라고 전했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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