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못해 뜨거웠던 네네드 감독의 열정, FIBA 지도자 강습회 첫날 마쳐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6-03 1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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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민준구 기자] “지도자란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3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 볼룸 및 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지도자 강습회 첫날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네네드 허르보이치 감독이 국내 지도자들과 첫 스킨십에 나섰고,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역시 도핑방지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연세대에는 수많은 지도자들이 함께했다. 추일승 감독은 물론 서동철, 현주엽 감독이 자리했고, 위성우, 정상일, 안덕수 감독 등 여자프로농구 지도자들도 자리했다. 아마추어 농구 지도자들도 자리를 빛냈다. 은희석 감독을 비롯해 양형석, 국선경, 황준삼 등 대학농구는 물론 이무진, 이호근 코치 등도 참가했다. 중국프로농구 지린 타이거즈의 김용식 감독 역시 네네드 감독의 강습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첫날 오전은 두 개의 시간으로 마련됐다. 먼저 KADA에서 도핑방지교육을 진행하면서 국내 지도자들에게 도핑의 위험성을 전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많은 지도자들이 KADA에서 초빙된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후 네네드 감독의 이론 교육이 시작됐다. 그가 전한 지도자의 최우선 덕목은 바로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네네드 감독은 “지도자란 많은 스트레스를 몰고 다니지만,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며 “선수, 구단 사무국, 심판, 팬 등 다양한 이들에게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선수들을 이해시키고 코트 위에서 120%의 힘을 끌어내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이다”라며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달콤한 점심시간이 지난 뒤, 더 많은 지도자들이 연세대 체육관을 찾았다. 오리온 선수들 역시 네네드 감독의 실기 교육을 위해 나섰다. 이제까지 고교 선수들이 나섰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낫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네네드 감독의 첫 번째 실기 교육은 픽 앤 롤 디펜스였다. 현대 농구에 있어 가장 강력하면서도 기본적인 공격 전술은 2대2다. 그중에서도 픽 앤 롤은 미스 매치를 유발할 수 있는 전술로 많은 지도자들이 애용하고 있다.

네네드 감독은 “픽 앤 롤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픽 앤 롤 디펜스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농구는 공격만 하는 것이 아니다. 수비가 안정적이어야 승리할 수 있다”며 “단순하지만, 사이드 스텝 하나에 뚫리고 막는 것이 픽 앤 롤 디펜스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픽 앤 롤 디펜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네네드 감독은 “볼 핸들러와 스크리너가 어떤 플레이 성향을 갖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픽 앤 롤 디펜스는 완벽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통해 완성된다. 선수들마다 돌파 방향에 따라 득점과 패스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미리 알고 있다면 픽 앤 롤 디펜스는 완성도를 더한다”며 핵심을 전했다.

네네드 감독은 귀중하게 주어진 이 시간을 오로지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지 않았다. 체육관에 모인 지도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참여도 높은 강습회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도자들 역시 그저 지루하게 듣지 않고, 관심을 기울이며 네네드 감독에게 역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잠깐의 휴식을 가진 뒤, 두 번째 실기 교육이 진행됐다. 이번에는 실전에 가까운 4대4, 5대5 상황에서의 픽 앤 롤 디펜스를 설명했다.

네네드 감독은 “이렇게 많은 선수들, 즉 실전에 가까운 상황이 되면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이 중요해진다. 농구는 혼자가 아닌 다섯 명의 선수가 하는 것이다. 감독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그 팀은 결코 좋은 팀이라고 할 수 없다. 또 감독은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감독이 홀로 팀을 이끈다면 정상에 설 수 없다. 픽 앤 롤 디펜스는 물론 모든 전술에 있어 직접 뛰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반영되어 있어야 완벽해진다”고 이야기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네네드 감독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특히 네네드 감독으로부터 수비 전술에 대한 극찬을 받은 서동철 감독의 경우, 쉬는 시간을 통해 많은 조언을 얻기도 했다. 네네드 감독이 오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준 추일승 감독 역시 그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물론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많은 지도자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물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교육 과정이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저 의무가 아닌 필요에 의한 강습회가 되어야 한다. 누구나 아는 기본적인 것이라는 생각에 교육의 본질을 찾지 못한다면 그저 그런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완벽할 뻔했던 2019년 첫 지도자 강습회의 옥에 티였다.

한편, 2019 FIBA 지도자 강습회는 4, 5일 연달아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 볼룸 및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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