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1년차’ DB 김주성 코치 “신인 때 원주 온 느낌, 즐거움 선사할 것”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6-03 1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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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설레면서 원주에 왔다. 신인 시절 처음 원주에 올 때 느낌이 나더라. 그때처럼 우리 팀을 지켜보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좋은 지도자가 되겠다.”

원주 DB가 3일 오전 선수단 전체가 소집되며 비로소 본격적인 비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오전 11시 소집 시간을 앞두고 원주종합체육관 옆 선수단 숙소 건물에 선수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 가운데, 반가운 얼굴이 인사를 건넸다. 바로 지난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원주의 프랜차이즈 레전드 김주성이 그 주인공. 지난 시즌 은퇴식을 열며 팬들에게 ‘선수’ 김주성으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건넸던 그는 미국에서의 지도자 연수를 마치고 마침내 다시 원주를 찾았다.

오전 선수단 상견례를 마치고 만난 김주성 코치는 환히 웃으며 “설레면서 (숙소 건물에) 들어왔다. 1년차 신인 선수로서 원주를 처음 왔을 때 느낌이 나더라. 코치로도 첫 출발이기 때문에 다시 1년차가 된 느낌이다”라고 원주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컴백을 결정하고 미국에서 짐을 싸면서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김 코치는 “내가 팀에 가서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으로 왔다. 그래서 이상범 감독님께도 ‘제가 감독님한테 도움이 될까요’라고 여쭤봤더니 도움이 되게 알아서 나를 쓰겠다고 하시더라(웃음). 그래서 마음 편하게 왔다”라고 말했다.

지도자의 발걸음을 떼기 위해 미국으로 떠날 당시 김주성은 배움의 의지가 강함을 표해왔다. 빠르다면 빠를 수 있는 시간 안에 돌아온 이유가 있을까. “감독님이 들어오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호쾌하게 웃은 그는 “연수는 원래 1년 정도 생각했었다. 추가적으로 더 할 수 있으면 연장을 하려고도 했지만, 유학 비자를 받고 미국에서 공부를 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뿌듯하기도 했다. 그래도 미국의 대학농구와 G리그를 조금씩 경험해봤다. 신선한 눈으로 바라본 것 같다. 다만 당장 코치로서 어떻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게 아니라, 단순하게 좋은 경험을 하고 온 것 같다. 배움은 그 때부터 시작이었지만, 코치로서는 겨우 이제 시작인 거다”라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미국에 떠나있는 동안 가장 큰 수확은 ‘휴식’이라며 미소 지은 그는 “운동을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했는데, 대학, 프로에서도 대표팀까지 뛰면서 쉰 적이 거의 없었다. 가족과 이렇게 여유롭게 긴 시간을 보낸 것도 처음인 것 같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긴 한데, 지도자로서 새로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범 감독님이 훌륭한 지도자이시니 밑에서 잘 배우면 내가 가고자하는 지도자의 방향이 잡히지 않을까”라며 자신의 리더에게 믿음을 표한 김주성 코치. 그는 “당장 내가 스스로 방향을 정해놓고 시작을 하면 틀에 박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자신의 출발점을 그렸다.

그러면서 “선수로 데뷔했을 때도 ‘어떤 선수가 되겠다’라는 건 없었다. 그저 내가 잘 할 수 있었던 건 공격보다 수비였고, 그래서 수비를 어떻게 더 잘할까란 생각으로 뛰었었다. 그래서 지금도 코치로서의 방향을 잡기보다는 부족함에도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전수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후배들의 옆에서, 감독님의 뒤에서 팀이 잘 나갈 수 있게 밀어주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원주에서의 지도자 생활은 그가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나면서 꿈꿔왔던 순간. 김주성 코치는 “꿈을 이뤘다. 어쨌든 선수 생활을 시작한 곳이고, 다행히 코치도 할 수 있게 됐다. 원주이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이라던가 조급함이 없어지는 것 같다. 더 편한 느낌이 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구단과 감독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걸 제대로 표현하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햇수로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선수 사이로 지내던 후배들. 이제는 코치와 선수 관계가 됐다. 이에 김 코치는 “크게 다른 건 없을 것 같은데, 선수들을 위해서 코치로서 조금 거리를 둘까 싶다. 편하게 지내는 건 여전하지만, 거리를 둬보려 한다. 사실 그게 잘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내다보면 답이 나올 것 같다”라며 어색한 상황에 옅은 미소를 뗬다.

팬들도 그를 ‘코치님’이라고 부르게 될 터. “어색할 것 같다”라며 말을 이어간 그는 “16년 동안 선수라고 불렸었는데 코치님이라는 호칭이 창피할 것 같다. 너무 모르는 게 많지 않나. 민망하기도 한데, 그래도 코치로서 ‘1년차’인 만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좋은 지도자가 되겠다”라며 다가올 시간을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김주성 코치는 “몸으로 직접 부딪히면서 코치가 어떤 자리인지 알아가려 한다. ‘코치’ 김주성을 그저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선수 때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일단 호칭만 바뀐 것뿐이니 나도 선수 때와 똑같이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 더 좋은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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