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얼떨떨하고, 긴장도 되면서 부담감도 든다. 여러 가지 감정이 느껴지는데, 그래도 좋은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 박정현(22, 204cm)이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 박정현은 3일 오후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발표한 2019 FIBA 중국농구월드컵 대비 강화훈련 참가자 명단에 오세근(무릎 부상)을 대신해 이름을 올렸다. 박정현은 오는 5일 명지대와의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일정을 소화한 뒤 진천선수촌에 합류한다.
박정현이 성인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건 처음. 마산고 1학년 때 U19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삼일상고로 전학을 오면서 전학 징계 때문에 이후 연령별 청소년 대표팀 커리어를 쌓지 못했다. 대신 대학선발팀에 이름을 꾸준하게 올렸다. 2017년에는 하계 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대표팀에 뽑혀 문성곤, 강상재, 박지훈, 이우정 등과 주축으로 활약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이상백배 한일학생농구경기대회 대학선발팀에서 활약했다.
“처음에 24인 예비명단에 뽑혔을 때는 내 이름이 들어간 것만으로도 좋았다. 처음이지 않나(웃음). 15인 명단에 뽑힌 것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다. (오)세근이 형의 부상으로 합류하게 됐는데, 고려대에서 뛸 때와 대표팀에서의 내 역할은 다를 테니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합류로 박정현은 오는 7월 12일부터 21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제41회 윌리엄 존스컵 국제농구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를 통해 김 감독은 8월 4개국 친선대회와 월드컵에 참가할 최종 12인을 가릴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신장 204cm에 미드레인지 슛이 강점인 유망주 박정현도 후보 선수 중 한 명이다.
박정현은 ‘처음’에 의의를 뒀다. “경기를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형들이 조금이라고 쉴 수 있게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에는 워낙 잘하는 형들이 많기 때문에 따라 다니면서 장점을 많이 배워오겠다”라고 출발선에 선 각오를 전했다.
성인대표팀과 분명 레벨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박정현도 고려대 입학 후 대학선발팀 등으로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아왔다. “새로운 환경에서 농구를 하고, 다양한 선수들을 보다 보니 많이 배운 것 같다”라고 말한 그는 “몸싸움에 대응하는 법, 또 그들의 농구 스타일을 배운 것 같다. 아무래도 보는 눈이 넓어지고, 겸손해지더라. 가진 게 없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코트 안팎으로 얻는 게 많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영준, 송교창, 양홍석 등의 선발로 대표팀의 연령대가 젊어지면서 그와 인연이 있었던 선수들이 많다. 양홍석은 U19 대표팀에서 같이 뛴 바 있으며 송교창은 삼일상고 동기다. 고등학교 졸업 후 송교창은 프로조기진출을 택했고, 박정현은 고려대로 향했다. “어렸을 때부터 보면서 친했던 친구들이다. 교창이는 고등학교 때 같은 팀에 있었고, 홍석이는 U19 대표팀을 같이 갔다 왔다. 아직 나만 대학생이다(웃음). 프로무대에 가서 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부럽기도 하고, 친구로서 뿌듯하기도 하다. 또래가 있으면 좋지 않냐”라고 이들과의 인연을 소개한 박정현(1996년생인 그는 송교창과는 동기며, 지난해까지 고려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전현우와 박준영과도 동갑이다. 마산동중 시절 1년 유급을 결정했기 때문).
특히 송교창과는 비시즌에 시간이 나면 틈틈이 만나는 친한 사이. “교창이랑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이제 같은 팀에서 뛰기 힘드니 잘해서 국가대표팀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만나서 기쁘다”라고 송교창과의 인연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고려대 선배인 이승현도 있다. 대학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있지만, 아직 두 선수는 같은 팀으로 뛰어 본 적이 없다. 그가 고려대 1학년에 입학했을 때는 이승현이 프로무대로 향했을 때기 때문. 박정현은 “승현이 형이 잘 챙겨주고, 평소에도 연락을 자주 한다. 농구뿐만 아니라 외적인 부분에서도 잘 알려준다. 하지만 아직 같은 팀으로 뛴 적이 없다. KBL 최고 선수 중 한 명과 같은 팀에 뛰면서 배운다는 것에 대한 설렘이 있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박정현은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대학리그 전반기 일정을 소화한 후 본격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한다. 그 사이 5일 명지대와의 홈경기, 10일 중앙대와의 원정 경기를 소화하는데, 경기가 없는 날에는 진천으로 향해 형들과 호흡을 맞춘다. 완벽하게 합류하는 것은 10일 경기 이후. 박정현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잘해보고 싶다. 또 형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패기 있는 모습, 파이팅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대학리그 일정상 남은 경기를 뛰고 완전히 합류하는데, 고려대의 주장으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대표팀에서도 팀 스타일에 맞춰 열심히 하겠다”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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