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었던 농구하길” 김주성이 김종규에게 전한 Be the Legend 지침서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6-04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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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확실히 열심히 하는 선수다. 우리 팀에 와서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농구를 한다면 더 늘 거라 생각한다.” 코치로 돌아온 레전드 김주성이 ‘김종규 레전드 만들기’에 물씬 힘을 더한다.

원주 DB는 지난 3일 비시즌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선수단을 소집했다. 이날 남자농구대표팀으로 차출된 김종규를 제외하고 11명의 선수가 원주에 모인 가운데, 지난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던 김주성도 코치로 변신해 선수단과 반가운 재회를 했다. 환하게 웃으며 숙소 건물에 들어선 김주성 코치는 “설레면서 원주에 왔다. 마치 신인 시절 처음 원주에 오던 느낌이 난다. (이상범)감독님이 내가 팀에 도움이 되게 알아서 쓸 테니 빨리 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마음 편하게 왔다”라며 컴백 소감을 전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김주성의 코칭스탭 합류가 더 주목을 받은 건 DB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김종규를 영입하며 원주의 센터 계보를 이어가게 됐기 때문. 덕분에 DB도 다시 한 번 대권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고, 김주성 역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 과정에서 자신의 후계자 양성에 힘쓰는 좋은 숙제를 받았다.


국가대표팀에서만 손발을 맞추던 김종규와 한 식구가 된 느낌은 어떨까. “기분 좋았다”라며 입을 연 김주성 코치는 “종규가 지금 잘 하고 있는 선수이지 않나. 때문에 내가 당장 뭔가 많은 걸 가르쳐주기보다는 종규 자체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대형 계약을 해서 그에 대한 무게가 많이 느껴질 텐데, 그 무게를 운동에 에너지를 쏟아 부음으로써 덜어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럴 수 있도록 내가 옆에서 많은 얘기를 해줘야할 것 같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재회, 하지만 이제 코트에서 함께 서있는 선수와 선수가 아닌, 코치와 선수 사이로 만나게 된 두 사람. 이에 김주성 코치는 원주종합체육관을 누빌 김종규를 바라보며 진심어린 한 마디를 전했다.

“확실히 열심히 하는 선수다. 또 지금의 모습보다 다른 능력이 더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농구를 우리 팀에서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많이 늘 거라 생각한다. 연봉에 대한 무거운 마음은 덜어내고 뛰더라도 책임감은 잃으면 안 된다. 책임감 있게 하다보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거다.”


한편, 김주성 코치는 자신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7-2018시즌에 그동안 경험이 부족했던 센터, 포워드들과 야간 훈련을 진행,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선수들의 성장을 도왔던 바 있다.

“나 때문에 그랬던 건 아닌 것 같고, 감독님을 잘 만나서 그런 거다”라며 멋쩍게 웃어 보인 김 코치는 “물론 당연히 종규와 같이 열심히 해야 한다. 내가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야하고, 지금 나오고 있는 연봉과 관련된 말이 없어질 수 있게끔 하는 게 내가 할 일 같다. 종규가 대표팀에 갔다가 늦게 합류하긴 할 텐데 시즌 내내 함께 있을 거니 원하는 스타일을 듣고 잘 맞춰보도록 하겠다”라며 김종규와의 호흡을 기대했다.

그 호흡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김종규가 가장 먼저 집중해야할 부분은 어디에 있을까. 김주성 코치는 “일단 나와 종규가 감독님이 정하신 방향대로 맞춰나가는 것도 중요한데, 종규의 포지션 자체가 자신이 잘하는 것보다 외국선수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종규의 1대1 능력, 수비 능력이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롭게 합류할 외국선수와 상생이 가능해야 한다. 종규와 외국선수의 시너지를 키우는 게 첫 번째 과제다. 외국선수와 어떤 케미스트리로 상대편의 골밑을 이겨낼지 생각해야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주성 코치는 “어쨌든 골밑은 좁다. 미드라인과 골밑의 간격을 잘 맞춰가면서 마치 농구도 땅따먹기 같은 게임을 한다. 그 땅을 얼마나 골고루 차지하느냐가 중요한데, 감독님이 잡아주실 큰 틀 안에서 차근차근 호흡을 맞춘다면 종규도 뭐든 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김종규의 어깨를 토닥이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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