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원주 DB의 맏형 윤호영(35, 197cm)이 새 시즌을 앞두고 솔직한 한 마디를 전했다.
윤호영은 지난 3일 DB가 2019-2020시즌을 대비할 비시즌 훈련을 위해 선수단을 소집하면서 오랜만에 원주로 돌아왔다. DB는 소집 첫 날 선수단 미팅 후 체력 테스트를 가지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만난 윤호영은 또 한 번의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미소를 짓는 모습이었다.
첫 날 일정을 모두 마치고 만난 윤호영은 “빨리 운동이 하고 싶었는데, 원주에 들어와서 좋다”라며 환히 웃었다. 이어 “원주에 오기 전까지도 계속 재활을 하며 운동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체육관에 와서 하는 거랑 밖에서 개인적으로 하는 건 많이 다르다. 원주에 와서 운동을 해야 진짜 시작이란 생각이 들어서 빨리 오고 싶었다. 너무 많이 쉰 것 같다(웃음). 쉬는 기간이 이렇게 긴 적도 없었던 것 같다”라며 말을 이었다.
“혼자 운동하는 동안에는 몸을 너무 떨어뜨리지만 말자는 생각이었다. 너무 운동을 놓아버리면 다시 끌어올리는 게 힘들기 때문에 유지를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지난 두 달 반의 시간을 돌아본 그는 소집 첫 날 참여한 체력 테스트에 대해 “힘들었다. 지난 몇 년간 비시즌 훈련에 늦게 참가하고, 특히 작년 비시즌에는 수술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체력 테스트 자체가 정말 오랜만이었다. 첫 날 테스트여서 동생들보다 기록이 조금 더 나았던 것 같은데, 워낙 동생들이 젊다 보니 금방 내가 따라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윤호영에게 지난 2018-2019시즌은 남달랐다. 늘상 그에게 맏형이었던 김주성이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기 때문에, 자신이 맏형이 되어 치른 첫 시즌이었기 때문. 그는 “그동안에는 내가 중간 위치에서 선수들에게 쓴 소리도 했었는데, 지난 시즌에는 (김)태홍이, (유)성호, (박)병우 등이 중간자 역할을 잘 해줬다. (이)광재도 많이 도와줘서 내가 역할을 많이 덜었던 것 같다. 지금 시즌을 돌아보니 성적은 아쉬웠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잘 보낸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성적은 확실히 아쉽긴 하다”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의 말대로 자신의 곁에서 지난 시즌 본인의 버팀목이 되어준 동갑내기 친구 이광재는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연세대 코치로 합류했다. “(첫 FA 때 KT로 갔을 때처럼) 또 나 버리고 간다고 뭐라 했다. 많이 미안해하더라. 나도 말은 아쉽다, 서운하다고 했지만 본인의 생각이 있어서 길을 찾아간 거기 때문에 이해한다. 더 잘됐으면 좋겠다.” 윤호영의 말이다.

한편, 그동안 코트에서 찰떡같은 호흡을 맞췄던 김주성과는 이제 코치와 선수의 관계로 만나게 됐다. 미국에서 돌아온 김주성 코치를 바라보며 “그저 원래 있었던 사람 같다”라고 말한 그는 “그동안 너무 고생했으니까 휴가를 받았다가 돌아온 느낌이다. 워낙 오랜 시간을 함께했으니 어색한 느낌은 전혀 없다. 다만 이제 ‘형’이 아니라 ‘코치님’이라고 불러야하는데 잘 안 고쳐 질까봐 걱정이다”라며 웃어보였다.
지난 두 시즌 간 이상범 감독 체제 하에 ‘리빌딩’이라는 키워드로 뛰어왔던 DB는 올해 김종규를 외부 FA로 영입하면서 비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윤호영은 “솔직하게 말하면 종규한테는 미안하지만 아직 주성이 형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종규의 합류로 주변에서 우승에 대한 말을 많이 듣는데, 나도 프로에 와서 준우승만 여러 차례하며 그게 얼마나 힘든 건지 잘 알고 있다. 종규가 빨리 팀에 합류해서 손발을 맞춰봤으면 좋겠는데, 우승이라는 말 때문에 부담이 많을까봐 걱정도 된다. 그래서 그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잘 뛸 수 있게 열심히 서포트해주려고 한다. 나는 준비가 되어있으니 다치지만 말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라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어느덧 프로 11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그는 2019-2020시즌을 끝으로 DB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한국 나이로 36세. 그에게 마지막 FA가 될 수도 있을 터. “1년 남았네요”라며 웃어 보인 그는 “그냥 코트에서 즐겁게 뛰었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원하는 농구를 하고 싶다. 지금 내 머리 속에 막연하게 생각하는 건데, 코트에서 서로 웃으며 뛰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 잘 호흡 맞추면서 서로 어시스트해주고, 득점하면 박수 쳐주고. 그렇게 즐겁게 농구했으면 좋겠다”라며 다가오는 시즌을 바라봤다.
# 사진_ 점프볼 DB,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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