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통한의 0.4초. 무효가 되어버린 장거리 버저비터는 결국 이재우(G, 186cm)에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
성균관대는 지난 3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79-65로 승리했다. 건국대에 이어 경희대를 잡으면서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한 것. 그러면서 성균관대는 동국대와 공동 5위 그룹을 지켰고, 지난 23일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76-77, 분패를 떠안은 것에 대한 아쉬움도 지웠다.
특히 이재우가 2경기에서 19.5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날개를 펴기 시작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앞서 이재우는 중앙대 전에서 경기 종료 0.4초를 남겨두고 장거리 3점슛을 시도해 공이 림을 통과했지만, 슈팅 전 스텝을 밟으면서 시간 내 성공이 인정되지 않아 무위에 그친 바 있다. 당시 이재우의 중앙대 전 기록은 2득점 2리바운드. 경기를 마친 그는 고개를 떨군 모습이었다.
“정말 못한 경기였다. 그 슛 하나를 마지막에 성공시킨 게 임팩트 있는 모습이었는데, 오히려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은 것이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 정신을 차리고 경기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부터 새벽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않은 것 같았고, 4학년인데 절실함이 없었던 것 같았다. 스스로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새벽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이재우의 말이다.
김상준 감독의 지시 없이 스스로 아침 일찍 경기장에 나선 것. 안세영, 박민철 등 1학년 후배들이 볼 보이로 나서며 형의 연습을 도왔다. “연습하면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새벽 훈련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한 그는 “4학년이다 보니 절실함이 있다. 남들보다 덜 자고, 더 연습하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다. 또 몸을 피곤하게 하면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잡 생각을 줄이고, 농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이윤수, 박준은에 비해 4학년 중에서는 덜 주목 받고 있는 이재우의 모습에 김 감독도 걱정이 많았다. 김 감독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임팩트 있는 플레이가 부족하다”라고 이재우를 향해 채찍질도 했다. 이러한 조언이 잔소리가 아닌 조언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중요한데, 이재우의 이번 훈련이 더 의미가 있는 건 스스로 부족한 점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의 새벽훈련 제안 없이 스스로 농구화 끈을 조여 맨 것.
“그동안은 좀 안일했던 것 같다. 그러면 안됐는데”라고 쓴웃음을 지은 이재우는 “나 자신이 나태해지는 것을 보이기 싫어 운동을 나간다. 또 밥을 벌어 먹고살려면 해야 하지 않나. 감독님이 말씀하신 임팩트를 보이려면 결국엔 공격력을 키워야 한다. 그럼 슛 연습이 필요하다. 임팩트를 보여주기 위해 연습을 하는 것이고, 슛을 던진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기도 하고, 경기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부모님의 어깨도 펴드리고 싶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진심 어린 노력 끝에 이재우의 실력이 조금이나마 발휘되고 있다. 그가 대학농구 정규리그에서 20득점+을 기록한 건 두 시즌 만이었다. 지난 2017년 3월 23일 한양대전에서 이재우는 24득점을 기록한 뒤 약 2년이 지나 지난 건국대 전에서 22득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 역시 “재우가 수비는 좋다. 이상백배 휴식기 동안 연습을 많이 했는데, 중앙대 전 이후부터는 임팩트 부분에서도 조금씩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부족했던 임팩트를 새벽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키운 뒤 최근 경기에서 뜨거운 슛감을 발휘한 것.
한편, 오는 14일 명지대와의 경기로 대학리그 전반기를 마치는 이재우는 “그 경기도 잡으면서 3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방학 때는 종별선수권 대회, MBC배가 열리는데 그 대회들 역시 중요하다. 나태해지지 않고, 준비를 잘해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성적을 내고 싶다”며 당차게 말했다.
#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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