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양/민준구 기자] “(김승기)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휴가 기간에도 농구공을 손에서 놓지 않은 남자가 있다. 매 시즌에 앞서 기대를 받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재능은 1%도 보이지 못한 남자. 안양 KGC인삼공사의 빅맨 김철욱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다가오는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데뷔 후, 가장 적은 경기에 나섰던 김철욱의 2018-2019시즌. 26경기에 나섰던 그는 평균 2.3득점 1.1리바운드에 그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를 바라봐야만 했다. 시즌이 끝난 뒤, 김철욱은 농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고, 중국에 돌아가서도 농구로 시간을 보냈다.
김철욱은 “중국에서 알고 지내는 친구들과 스킬 트레이닝을 했고, 3x3 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이었는데 준우승을 했다(웃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멤버들도 나왔는데 우리가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난 이제 한국인인 만큼, 선발 자격이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좋은 경험을 했고, 농구를 계속할 수 있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비교적 많이 잡아보지 못한 농구공에 대한 그리움 탓일까. 김철욱은 휴가 기간 내내 체력 훈련보다는 공을 이용한 운동에 매진했다. “체력 훈련을 안하고 와서 그런지 지금 운동이 힘들기는 하다. 그래도 공을 손에서 놓지 않았기 때문에 감각은 떨어지지 않았다. 계속 좋은 감각을 유지하는 게 목표였고, 알찬 휴가를 보냈다.” 김철욱의 말이다.
현재 KGC인삼공사는 빅맨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오세근과 함께 골밑을 지켜온 김승원과 최현민이 각각 SK, KCC로 떠나면서 오세근과 김철욱만이 유일한 센터 자원이다. 김철욱에게 있어 2019-2020시즌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터.
김철욱은 “감독님께서도 ‘이번 시즌에는 너가 잘해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골밑에서 같이 뛰었던 형들이 떠나면서 내게 주어진 몫이 커진 걸 잘 알고 있다. 부담감보다는 기대가 된다.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평균 5~6분 출전에 그쳤던 그에게 있어 새 시즌은 20분 이상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 핵심은 부상을 피하는 것. 그동안 잔부상에 시달렸던 김철욱에게 있어 다친다는 것은 곧 절망과 같은 이야기다.
“무엇보다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체력 훈련 때도 내 페이스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무리하다 보면 결국에는 코트에 서지 못하게 된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영리하게 내 몸을 만들고, 뛸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3시즌 동안의 수확이다.”
그러나 기대감이 크면 실망감도 클 수 있다. 김철욱이 코트에서 자신의 강점을 보이지 못한다면 출전시간은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김철욱은 “일단 출전시간이 어느 정도 올라간다면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중국에 있을 때 3점슛 연습을 많이 했다. 그저 골밑에서 수비하는 선수가 아닌 내외곽을 오고 가며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되려 한다. 선수는 뛰어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다. 새 시즌, 김철욱이라는 선수가 가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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