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신화창조를 꿈꾸는 한양기술공업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06-09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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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를 향하여 거침없이 공을 쏘아올렸다. 커다란 고목이 중심을 든든히 잡아준 덕에 열매가 달린 가지를 뻗칠 수 있었다.


한양기술공업은 8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3 준결승에서 3점슛 7개 포함, 21점을 몰아넣은 홍승군(3리바운드 3스틸)을 필두로 이창규(14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3블록슛), 여찬준(12점 16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삼성물산 패션부문 추격을 56-50으로 따돌리고 결승행 열차에 먼저 탑승했다.


첫 경기부터 놀라움을 자아낸 그들이 마침내 고지를 눈앞에 두었다. 주장 홍승군이 동료들을 진두지휘하는 동시에 고비 때마다 3점슛을 꽃아넣어 상대 추격을 저지했다. 이창규, 여찬준이 공격리바운드에 적극 나서 홍승군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현빈(4점 5리바운드), 김명겸(4점), 국현철이 궂은일에 집중하였고, 첫 경기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박형준도 동료들 활약에 힘을 보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장재우가 4쿼터에만 3+1점슛 2개 포함, 14점을 몰아치는 등 22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여 팀을 이끌었고, 송지수(14점 3리바운드 3스틸), 조중훈(10점 8리바운드, 3점슛 2개)이 힘을 보탰다. 김동길(4점 10리바운드)은 득점보다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 나섰고, 육승우(6리바운드)가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노장 고창석을 필두로 김지현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이겨내지 못한 채 결승행을 눈앞에 두고 돌아서야 했다.


때 아닌 수비전이 펼쳐졌다. 상대를 의식한 듯, 초반부터 탐색전에 돌입했다. 한양기술공업은 이현빈을 필두로 여찬준, 이창규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삼성물산 패션부문 공세를 저지했다. 여찬준이 1쿼터에만 7점을 몰아넣으며 놀라운 집중력을 뽐낸 사이, 이창규가 상대 슛을 연달아 쳐내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홍승군, 박형준도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뒤를 든든히 받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40대 중반에 다다르는 노장 듀오 장재우, 김동길이 골밑을 철동같이 지켰고, 조중훈이 3점슛을 꽃아넣어 실마리를 풀었다. 장재우는 1쿼터 7점을 집중,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송지수, 김동길, 육승우도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원들 활약을 도왔다.


1쿼터 접전을 뒤로한 채 2쿼터 들어 한양기술공업이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예선기간 내내 2쿠터에 강세를 보였던 부분이 이날 경기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났다. 맨투맨, 2-3 존 디펜스를 섞어 상대 패스루트를 차단했다. 반대로 공격에서 패스 위력을 극대화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박형준이 팀원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고, 여찬준, 이창규, 김명겸이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홍승군은 이날 경기 첫 3점슛을 성공시켜 슛 감을 조율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상대 공세에 가만히 있을 리 만무했다. 송지수, 조중훈이 속공에 적극 나서 실마리를 풀고자 했다. 하지만, 패스 루트가 차단된 탓에 장재우, 김동길이 공을 잡기조차 버거워했다. 조중훈은 상대 수비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틈을 만들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한양기술공업은 여찬준, 이창규가 골밑에서 득점을 올린 데 이어 홍승군이 3점슛을 적중시켜 28-16으로 기선을 잡았다.


후반 들어 한양기술공업이 더욱 매섭게 몰아쳤다. 여찬준, 박형준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국현철, 이현빈이 중심에 나서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공을 건넸다. 홍승군은 이들 패스를 받아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적중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명겸, 이창규도 상대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장재우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송지수, 조중훈을 앞세워 상대 공세에 맞불을 놓았다. 송지수는 3쿼터 3점슛을 꽃아넣는 등 8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송지수 활약과 함께 조중훈까지 3점슛을 성공시켜 득점에 가담했다. 김동길, 육승우, 김지현이 궂은일에 나서 이들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송지수, 조중훈에게만 득점이 몰린 탓에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4쿼터 들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반격에 나섰다. 3쿼터 내내 아껴두었던 장재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장재우는 팀원들 기대에 걸맞게 상대 수비를 뚫어내고 점수를 올리기를 반복했다. 이어 조중훈, 송지수까지 나서서 한양기술공업을 압박했다. 김동길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김지현이 궂은일에 나서 동료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한양기술공업은 타임아웃을 신청하여 반전에 나섰다. 홍승군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이창규, 여찬준이 공격리바운드를 연거푸 잡아냈다. 이현빈도 속공에 적극 나서 분위기를 재차 끌어올렸다. 여기서 물러날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아니었다. 김동길을 투입하여 기회를 잡은 뒤, 송지수가 속공을 성공시켜 46-52로 점수차를 좁혔다.


한양기술공업도 홍승군을 앞세워 쉽사리 물러나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타임아웃을 소진하여 수비조직력을 다시 한 번 점검한 뒤, 홍승군이 3점슛 2개를 연달아 꽃아넣어 승기를 가져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장재우가 3+1점슛을 적중시켜 50-55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수비에서도 파울을 사용하는 대신, 뺏는 수비를 선택하여 빠르게 득점을 올리려 했다. 하지만, 국현철에게 파울을 범하여 자유투 2개를 내주었다. 국현철은 이때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종료 3.9초를 남기고 타임아웃을 신청, 승리를 향한 끈을 놓지 않으려 했다. 장재우를 앞세워 점수차를 좁힌 뒤, 파울을 소진하면서 공격권을 얻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장재우가 3점라인 밖에서 던진 회심의 슈팅이 여찬준 손에 걸려 공격권을 내주었다. 곧바로 종료 버저가 울렸다. 한양기술공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아쉬움 속에 고개를 떨어트렸다.


한양기술공업은 이번 대회를 통하여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단 한 번도 패배를 겪어보지 않으며 결승진출을 확정지었다. 주장 홍승군이 중심을 든든히 잡아준 사이, 이창규, 여찬준이 골밑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다. 이현빈, 박형준이 외곽을 든든히 하였고, 국현철, 김명겸, 박형준에 서민혁까지 궂은일에 나서 팀원들 활약을 도왔다. 리그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수비농구를 구사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The K직장인농구리그 역대 최초로 첫 출전에 전승 우승이라는 대위업을 꿈꾸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40대 중반에 다다른 노장 듀오 장재우, 김동길을 앞세워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조중훈, 송지수, 김지현, 육승우 등 기존 선수들 모두 기량향상을 일구어냈고, 고창석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후배들 뒤를 받치는 등 모두가 합심하여 모처럼만에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현재까지 보여주었던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그들. 모두가 함께하는 즐거움 속에 나이를 잊게 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2,3쿼터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은 한양기술공업 살림꾼 김명겸이 선정되었다. 그는 “첫 출전에 부상자 없이 결승에 올라갈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리를 지켰지만, 4쿼터 중반 수비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며 추격 빌미를 제공했다. 주장 홍승군은 나태해진 동료들을 다독이며 조직력을 가다듬었지만, 좀처럼 떨쳐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존 디펜스를 할 때 5명 모두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한 곳에서 흐트러지다보니 전체가 흔들린 것 같다. 때문에 3+1점슛 2개를 얻어맞아 점수차가 좁혀졌다”고 당시 상황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이어 “선수들 모두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준결승을 앞두고 체력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준비를 많이 했음에도 준결승이라는 큰 무대에 선 부담감 때문에 몸이 무뎌져서 잔실수들이 많이 나왔다”며 “서로간에 토킹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초반부터 이야기해왔던 부분인데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때문에 수비가 흔들린 것 같다”고 심리적인 부분에 주안점을 두었다.


그럼에도 승리를 지킬 수 있었던 요인은 2쿼터에서 우위를 점하였기 때문. 예선 기간에서도 2쿼터 득실차가 11.75점(득점 21.25점, 실점 9.5점)에 달할 정도였다. 그는 “안그래도 동료들이 이 부분에 대하여 무엇 때문인지 서로 이야기 중이다(웃음). 아마 처음 참가하다 보니 상대 팀들 전력을 모르기에 1쿼터 탐색전을 벌인 후 2쿼터 상대 에이스를 막는 부분에 초점을 둔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디비전 3 결승전만을 남겨둔 한양기술공업. 9일 미라콤 아이앤씨 - 삼성SDS 경기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된다. 그간 보여주었던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를 맞이할 셈. 특히, 앞서 열린 삼성SDS B가 선보인 전면강압수비에 자극을 받기도 하였다. 이에 “상대가 결정되는 순간 동영상을 보면서 전략을 세워야 할 것 같다. 꼭 챙겨봐서 팀원들 모두 미팅 때 상대팀 플레이스타일에 대하여 논의를 하며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삼성SDS B팀이 보여주었전 전면강압수비는 사실 우리 팀이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수비전술이다. 다만, 인원이 많지 않은 까닭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하는 것을 보니 체계적으로 잘 맞춘 것 같아 부러우면서도 너무 보기 좋았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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