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울/김용호 기자] “아버지 농구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코트에 나설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그 좋은 무대를 꼭 후배들에게 물려주도록 하겠다.”
지난 8일과 9일 양일 간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9년 제5회 한국아버지농구대회가 리바운드의 대회 첫 우승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4개 조, 총 13개 팀이 조별 예선부터 결선 토너먼트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친 가운데, 대회 이틀 내내 경기장 한 편에서 코트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바로 대회의 장을 맡은 김세환(64) 아버지농구협회장이 그 주인공. 이번 대회에 ‘더레전드’ 소속으로 출전한 김세환 회장은 팀이 2일차 8강에서 탈락한 후에도 좀처럼 자리를 비우지 않으며 결승전이 끝나는 순간까지 아버지 농구인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연신 뿌듯함을 비친 김세환 회장은 5회째 무사히 치러진 대회를 돌아보며 “처음 아버지농구대회를 시작할 땐 팀이 6개뿐이었다. 해를 거듭하며 늘어났는데, 이번 대회에도 원래는 15개 팀이 참가 예정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팀 수도 늘어나고 선수층도 굉장히 두꺼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초창기에는 선수들이 승부에 집착하는 모습이 많았다는 게 김세환 회장의 말. 그는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트러블도 많았다. 그래서 아버지대회를 열기 전에 각 팀 대표자회의를 꼭 거친다. 그래서 매 대회 때마다 필요한 룰을 제안해 더 나은 무대를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60세 이상 선수에게는 야투 성공 때마다 1점을 더 주는데, 슈팅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로는 3점이 아닌 2득점만 가능했다. 그래서 지금은 자유투 1구를 2점, 2구를 1점으로 정해 야투와 같은 3득점을 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라며 발전을 위한 아버지 농구인들의 노력을 전했다.
또한 “이와 더불어 선수 출신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어떨 때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소속팀이 다른 경우도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3월까지 팀 마다 엔트리 등록을 해서 한 팀에서 꾸준히 뛰도록 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많은 교감을 하고 있다. 대회장 입장에서 볼 때는 아버지농구협회 소속 선수들이 소속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버지농구대회는 어머니농구대회와는 다르게 남성(50세 이상)과 여성(40세 이상)이 모두 출전이 가능하다. 이에 김세환 회장은 “초창기에 팀을 빠듯하게 꾸리다 보니 여자 선수가 포함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에 대한 부분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 보고 있다. 아버지 농구인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대회를 위해 힘써준 여자 선수들을 강제적으로 제외하기 보다는 남자 선수들의 참가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서 대회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부지런히 노력을 기울인 아버지농구협회는 지난달 10일 공식적인 초대 창립 총회를 열며 사단법인의 형태를 갖추고 더 큰 발걸음을 예고했다. “우리가 오는 9월 말에 강원도 횡성에서 하반기 대회를 개최한다. 그 과정에서 횡성군에게 대회 유치비 등의 지원을 받는 데에 우리가 사단법인으로서의 형태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었다. 다른 여러 곳에서도 아버지농구대회의 발전을 위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데, 정상적인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출범을 결정했다. 횡성군에서도 40세 부를 편성해 규모를 늘리면 MOU 체결에 의한 정기적인 대회 유치를 돕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그렇게 대회를 체계화시키면서 농구계에서 정상적인 소통을 해나가려 한다.”
발전을 위한 부지런한 노력 속에 김세환 회장은 궁극적으로 아버지농구대회의 종별 세분화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50세가 넘어가면 30~40대 선수들과 맞붙으면서 흐름이 도태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래서 올해 가을이나 내년 봄부터는 55세 이상을 따로 종별을 만들 생각이다. 이 종별을 4개까지 만들어보려 한다. 몇 년 전에 중국에서 아버지농구대회를 본 적이 있는데 중국은 이미 규모가 넓어 90세가 넘은 선수도 있고,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걸 보며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 거라 느꼈고, 아버지농구대회도 4~5일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개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아버지농구대회의 미래상을 그렸다.
그러면서 “그런 규모의 확장을 통해 형제 이상의 친밀감을 가질 수 있게 되고, 10년, 20년 이상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나만의 이상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세환 회장은 “농구를 좋아하는 동호인들이 계속 코트에서 뛰는 걸 사랑하게 하려면 나와 임원진들이 더 잘해야 한다. 때문에 아버지 농구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무대를 꼭 만들어서 후배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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