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역경 속에서 불을 밝힌 LG이노텍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06-10 1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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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쓰는 말이라고 했던가. 그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여 반전을 이끌어냈다. 더군다나 트라우마를 이겨내기까지 했다.


LG이노텍은 9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2 7~8위전에서 박귀진(14점 4리바운드), 한정훈(14점 11리바운드), 서존리(12점 11리바운드), 이정호(12점 7리바운드)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CJ에게 61-58로 역전승으로 장식,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마지막 30여초동안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서존리는 지옥과 천당을 오가며 팀을 들었다 놨다 했다. 박귀진은 3쿼터 발목부상에도 불구, 투혼을 발휘하였고, 노장 이정호는 손가락 부상을 이겨내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터줏대감 한정훈은 코트를 종횡무진 누벼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오현성은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통하여 존재감을 뽐냈다. 조재홍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 승리를 도왔다. 3점슛을 단 한 개도 넣지 못했지만, 림 근처를 철저히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CJ는 김민지(20점 8리바운드, 3점슛 3개), 정태호(17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3점슛 2개)가 37점을 합작하였고, 김승희(6점 4리바운드)와 노장 장명민(6점 6어시스트)이 뒤를 받쳤다. 이정규(5점), 박근영(4점 4리바운드 3스틸), 정민진, 안희대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원들을 도왔다. 하지만, 마지막 30초를 지켜내지 못하며 아쉬움 속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장명민은 ‘점프몰과 함께하는 TOP 10' 11주차 1위에 올랐지만, 팀 패배로 인하여 빛이 바랬다


(관련영상 : https://youtu.be/D2SxgE37T8Q)


LG이노텍은 맏형 김민규와 에이스 장윤, 슈터 황신영이 결장,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하지만, 한정훈이 코트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고, 노장 이정호가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 테이핑을 하며 팀원들을 도왔다. 이번 대회들어 주전 포인트가드, 슈팅가드 자리를 꿰찬 오현성, 박귀진에 서존리까지 나서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였다.


CJ 역시 지난 경기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정태호가 출전, 김민지 부담을 덜어주었다. 김민지 역시 지난 경기 이후 물오른 슛감을 뽐내며 정태호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승희는 정민진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었고, 박근영은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코트를 마음껏 휘저었다.


2쿼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CJ는 장명민이 코트에 나서 적재적소에 패스를 건네는 등, 팀원들 움직임을 적극 활용했다. 이정규는 김민지와 함께 3점슛을 꽃아넣어 외곽에서 화력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승희가 골밑을 공략하였고, 정태호, 안희대가 내외곽에서 동료들 활약을 거들었다.


LG이노텍도 마찬가지였다. 한정훈을 필두로 서존리, 박귀진, 오현성이 득점에 적극 가담했다. 한정훈은 1쿼터에서와 달리 상대 수비 집중견제에 시달렸지만, 조재홍과 함께 궂은일에 나서 동료들을 도왔다. 양팀 모두 쫓고 쫓기는 양상이 반복된 가운데,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후반 들어 CJ가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정태호가 앞장서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장기인 3점슛은 물론, 돌파를 적극 시도하여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쳤다. 김민지가 정태호 뒤를 든든히 받쳤고, 동료들을 살리는 데 집중하던 장명민이 득점에 나서 활로를 뚫었다. 김승희, 정민진도 골밑에서 우직하게 버텨내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LG이노텍은 서존리, 한정훈, 오현성이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고, 이정호가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하지만, 연이은 실책 탓에 좀처럼 분위기를 찾아오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박귀진이 돌파를 시도하다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하기까지 했다. CJ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장명민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정태호가 3점슛을 꽃아넣어 3쿼터 후반 47-34까지 차이를 벌렸다.


LG이노텍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귀진이 4쿼터 코트에 나서 오현성, 한정훈과 함께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다. 이정호는 40대 중반에 다다름에도 손가락 부상 속에 골밑을 저돌적으로 파고들어 팀원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정호, 박귀진 부상투혼에 나머지 동료들도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CJ를 압박했다.


CJ는 김민지가 3점슛을 꽃아넣었고, 정태호, 김민지가 내외곽에서 뒤를 받쳤다. 안희대도 김승희와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상대 공세에 맞섰다. 하지만, 연이은 실책 탓에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정호가 골밑에서 점수를 올린 뒤, 박귀진이 돌파를 성공시켜 57-58까지 좁혔다.


집중력 싸움이었다. 이 와중에 LG이노텍은 종료 15.4초전 서존리가 상대 공격을 저지하려다 U-파울을 범하여 자유투 2개와 공격권까지 내주는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LG이노텍은 남아있는 타임아웃을 소진, 역전을 위한 전략수립에 나섰다. CJ는 김민지가 서존리 U-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림을 벗어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CJ 공격을 서존리가 가로챈 뒤, 질풍같이 상대 코트를 향해 돌진, 59-58로 역전에 성공했다.


CJ는 정태호가 패스를 건네받은 후 곧바로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한정훈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슛조차 던지지 못했다. 더군다나 타임아웃을 모두 소진한 상황. 마지막 희망을 살려보고자 수비에 집중했지만, 박근영, 김민지가 U-파울을 범하여 승기를 내주었다. LG이노텍은 박귀진이 이로 얻은 자유투 4개 중 2개를 성공시켜 61-58로 차이를 벌렸다. 이후, 남은 시간동안 공을 빼앗기지 않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LG이노텍은 이날 경기 승리에 에이스 없이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법, 위기관리능력을 키웠다. 무엇보다 4쿼터 징크스를 떨쳐냈다는 부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오현성이 코트에 나섬으로서 김민규와 함께 가드라인 중심을 잡아주며 한정훈, 박귀진 활동폭이 넓어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장윤 역시 패스 비중을 높여 동료들 득점을 도왔다. 그간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서존리, 이정호가 힘을 보태 표지션별 균형을 이루어냈다는 부분도 호재다. 자유투 성공률이 낮은 것은 것은 옥에 티(27개 시도, 9개 성공). 조재홍 기량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는 만큼, 출석률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최근 들어 젊은 선수들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해볼 수 있다.


CJ는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하여 기회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맏형 장명민이 중심을 든든히 잡아준 가운데, 김민지, 정태호라는 새로운 원투펀치를 발굴해내며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김승희, 정민진이 기량향상을 이루어냈고, 안희대, 이정규, 박근영 등도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매 경기 10명 남짓 출석하여 일정시간동안 코트를 밟고, 서로 호흡을 나누는 것을 통하여 업그레이드를 이루어냈다. 경기내용에 있어서도 10점차 이상 패배가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남은 과제는 적당한 긴장감을 바탕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적어도 이날 경기는 그들에게 있어 많은 공부가 된 것은 틀림없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14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여 부상 투혼을 발휘, 팀을 승리로 이끈 LG이노텍 박귀진이 선정되었다. 그는 “그간 주력으로 뛰던 선수들 모두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탓에 나머지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팀워크다 오히려 더 좋았다. 다들 마지막 경기이니만큼 한데 뭉쳐서 잘 해보자고 한 것이 주효했다”며 “오늘 빠른 선수들로 구성되어 뛰는 농구를 하려고 했는데 숨이 차더라. 이른 시간에 체력이 떨어져 슛이 좀처럼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정석대로 백코트해서 수비하고, 컷-인, 미드레인지 구역을 공략하여 단순하게 임한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마지막 경기에 임했던 소감에 대하여 전했다.


LG이노텍은 15.7초를 남기고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슬기롭게 극복하며 역전승을 일구어냈다. 박귀진은 마지막 얻은 자유투 4개 중 2개를 성공시켜 승기를 가져오기까지 했다. 이에 “CJ와 예선 때 경기를 했을 때와 같은 상황이었다. 오늘은 (서)존리형이 오랜만에 나와서 그때와 똑같이 U-파울을 해서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막판 (서)존리형이 공을 가로채서 역전에 성공, 트라우마를 이겨내서 더욱 뜻깊었다. (서)존리형이 결자혜지를 했다”며 “그간 자유투 성공률이 좋지 않아서 경기 전 한 바퀴 돌아가며 연습을 했다. (서)존리형이 성공률 20%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다 좋았던 것 같다”고 고무된 모습이었다.


박귀진은 3쿼터 중반 공격을 시도하다 발목을 삐끗하여 팀원들을 놀라게 했다. 다행히 4쿼터 코트에 다시 나서 동료들을 안심시켰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에 대해 “다친 이후에 대처가 잘되어서 부상 우려를 씻을 수 있었다. 마음 놓고 휴식을 취하니 숨이 돌아오더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대회들어 팀 내 가드라인 한자리를 꿰찬 박귀진. 전과 달리 개인기량에 있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나조차도 아직까지 정체성을 가늠할 수 없다. 다행히 오늘 경기에서는 슛이 잘 들어가서 편했는데, 들어가지 않으면 답이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슈팅가드 자리가 편한데, 그 자리에 김민규 선수가 든든히 자리잡고 있어 도저히 넘볼 수 없다. 마침 오늘 내 포지션에서 경기를 했는데 앞으로 백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팀내 더 잘하는 선수들에게 배우면서 실력을 키우겠다”고 마음을 굳건히 했다.


이전 대회보다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인 LG이노텍. 개인보다 팀워크를 우선시하여 실력을 키우는 중이다. 다가오는 2차대회에도 일찌감치 참가신청을 한 상황. 그는 “뛰는 농구를 하려고 하는데 나이가 많아서 쉽지 않다(웃음). 다음에는 2,30대 젊은 선수들이 들어와 같이 할 예정이다”며 “다른 것 없다. 그저 나이가 들다 보니 서로 싸우지 말고,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도 예전에는 돌파를 하는 것이 더 좋았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오픈찬스를 맞았을 때 깔끔하게 넣을 수 있게 실력을 키우겠다. 그리고 보다 더 젊은 LG이노텍으로 새로운 영광을 맞이할 것이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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