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아산/강현지 기자] “6연패를 한 건 이제 지난 일이다. V6에 자존심을 갖되 이제는 그것만 있어서 안 된다.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처음부터 시작하겠다.” 박혜진이 2019-2020시즌에 이를 악물었다.
아산 우리은행이 16일까지 아산에서 체력 훈련에 한창인 가운데, 박혜진도 다부진 마음으로 이 훈련에 매진 중이다.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이은혜가 은퇴, 올 시즌은 임영희가 은퇴 후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그의 책임감은 가중됐다. 게다가 지난 시즌 2012-2013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도 실패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말하면 후련한 마음도 있었다. 중간에 힘든 부분들이 있었고, 어쨌든 그간 통합우승 과정에서도 힘든 것이 있지 않았나.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7연패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도 있다. 막막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다.” 지난 시즌을 되돌아본 박혜진의 말이다.
주장 자리를 두 시즌째 맡으면서 책임감도 커진 것이 사실. 팀 전체적으로는 신인 때부터 함께해 온 임영희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도 있다. “처음에 선수단이 소집됐을 때는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운동을 조금씩 할수록 영희 언니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비시즌에 내 운동 파트너기도 했다. 호칭도 지금 그렇지 않나. 그러면 안 되는데, 아직 코치님 호칭이 낯설다”며 어색함을 보인 박혜진.
지난 시즌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위 감독이 우리은행에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결장한 상황이 생겼기에 올 시즌에는 시작부터 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박혜진은 “시즌 중에 발목이 좋지 않아 내 밸런스를 잃었던 적도 있었고, KB스타즈랑 경기를 할 때는 내 실수로 패했던 경기도 있다. 시즌 막판에는 손가락이 좋지 못해 ‘힘들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난해 내 나이가 29살이었는데, 아홉수여서 그런가라는 생각도 했다(웃음). (7연패를 못하면서)후련하다는 마음을 가진 것도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였을 수도 있다. 되돌아보면 몸 관리를 못한 부분도 있어 아쉽긴 하지만,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우리은행과 3억원에 연봉 계약을 마치면서 2017년부터 3년 연속 WKBL 연봉퀸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는 박혜진. 새롭게 마음가짐을 달리하며 그는 “영희언니가 은퇴했다는 부분에서 어쩜 다른 팀에서는 우리은행이 예전의 모습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이 이 자리를 메워야 하며 또 이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다.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체력 훈련에 한창인 박혜진. 여전히 박다정, 박지현 등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서킷 트레이닝은 물론 트랙 훈련에서도 1등으로 소화하며 “나도 원래 트랙 훈련에 강한 스타일이 아니었다. 트랙 훈련보다는 체육관 훈련에 강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들어서는 기록이 좋아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오후 코트 훈련을 시작하면서 위성우 감독은 “혜진이는 항상 열심히 해준다. 오히려 동기부여 시켜줄 것이 없어 내가 미안할 때가 있다. 항상 꾸준히 하는 선수다”라고 말하면서 박혜진에 대한 든든함을 드러냈다. 위 감독의 말처럼 박혜진은 막내 박지현의 스파링 상대가 되어주며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