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초심으로 돌아간 현대백화점, 옛 영광을 재현하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06-16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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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6개월여전, 처음 대회에 나섰을 때를 기억했다. 그때와 비교하여 선수들이 대거 바뀌었지만, 마음가짐만큼은 여전했다.


현대백화점은 15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2 준결승에서 18점을 몰아친 양인철을 필두로 강수용(12점 7리바운드), 송광원(9점) 활약에 힘입어 삼성SDS B를 68-35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먼저 가져갔다.


2013년 12월, The K직장인농구리그 역사상 최초로 첫 출전에 전승우승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한 현대백화점.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하여 2014년 2차대회 디비전 2 준우승을 차지했고, 디비전 1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였다. 당시 주축선수 중 한명이었던 양인철이 건재한 가운데, 소민호(8점 3리바운드), 강수용이 거들었다. 노장 송광원은 유지훈(6점)과 함께 맏형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였고, 박인호(4점 3리바운드), 장영준(3점)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활약을 도왔다. 고득영(2점 16리바운드 4스틸 3어시스트)과 함께 새로 합류한 신입사원 이한(6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도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팀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삼성SDS B는 최태원이 14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가운데, 김오중(5점 6리바운드)이 뒷받침하여 현대백화점 기세에 맞섰다. 한정우, 손정훈(4점 4리바운드), 이영호(5점 6리바운드)도 제몫을 해내며 팀원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주전 포인트가드 한대군이 3쿼터 중반 파울아웃으로, 에이스 최명길(7점 4리바운드)이 부상을 당하여 코트를 떠난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무엇보다 그들이 자랑하던 전면강압수비가 현대백화점 패스워크에 흔들린 것이 치명타였다.


현대백화점은 소민호를 앞세워 골밑을 먼저 장악하려 했다. 소민호는 팀원들 기대에 걸맞게 삼성SDS B 골밑을 적극 공략, 점수를 올리기 반복했다. 삼성SDS B 이영호는 소민호를 수비하다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범할 정도였다. 여기에 도움수비에 나선 한대군까지 파울 3개를 기록, 악재를 맞았다. 소민호가 1쿼터에만 6점을 몰아친 가운데, 강수용, 고득영, 양인철이 컷-인을 시도하여 자유투를 연거푸 얻어냈다.


삼성SDS B는 에이스 최명길을 앞세워 현대백화점 공세에 맞불을 놓았다. 최명길은 1쿼터 초반부터 3점슛을 꽃아넣었고, 돌파를 해내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한대군, 최태원, 김오중, 이영호도 최명길을 도와 득점에 적극 가담하였고, 한정우, 손정훈이 리바운드 다툼에 나서 동료들 뒤를 받쳤다.


팽팽하던 분위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2쿼터 들어 현대백화점이 거세게 몰아붙였다. 주포 양인철이 선봉에 나섰다. 돌파를 적극 시도하여 상대 수비를 흔든 데다, 2쿼터 얻은 자유투 5개 중 4개를 적중시키는 놀라운 집중력까지 뽐냈다. 주목할 부분은 개인돌파보다 패스를 기반으로 한 컷-인 플레이로 점수를 올린 것. 패스를 중심으로 하는 팀 성향과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삼성SDS B는 최명길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손정훈, 한정우, 김오중을 앞세워 현대백화점에 맞섰다. 하지만, 외곽슛이 침묵한데다, 상대 속공을 좀처럼 막아내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양인철을 필두로 장영준, 송광원, 박인호에 신입사원 이한까지 득점에 적극 가담, 2쿼터 후반 33-18로 차이를 벌렸다.


후반 들어 현대백화점이 삼성SDS B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소민호, 이한이 더블포스트를 구축하여 골밑에서 우위를 점한 뒤, 강수용을 필두로 한 속공 위력을 극대화했다. 전반 내내 출격대기하던 유지훈도 미드레인지와 골밑을 오가며 득점에 적극 가담했다. 김완 역시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삼성SDS B는 최태원, 손정훈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3점라인 밖에서 슛은 터지지 않았지만, 최태원이 현대백화점 소민호, 이한을 상대로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한대군이 3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한 데다, 최명길이 발목부상을 입어 코트에 나서지 못한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점을 파고들었다. 양인철이 돌파를 해냈고, 3점슛을 적중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강수용, 이한, 유지훈이 속공에 적극 나서 삼성SDS B 수비를 흔들었다. 삼성SDS B는 최태원을 앞세워 힘을 냈으나 그마저 4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났다. 김오중, 이영호까지 파울트러블에 시달린 상황에서 적극적인 수비를 하지 못한 탓에 상대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현대백화점은 강수용, 이한에 이어 송광원이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3+1점슛을 적중시켜 승리를 자축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경기 승리로 4년 4개월여만에 디비전 2 결승 진출이라는 경사를 맞았다. 이전까지 팀을 이끌던 이상호, 이상일이 지방근무, 부상으로 인하여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배지만, 양인철, 유지훈, 이대건, 강수용을 중심으로 기복 없는 경기력을 선보여 일약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김완, 소민호가 부상에서 회복 후 복귀하여 힘을 보탰고, 노장 송광원을 필두로 고득영, 장영준, 박인호가 새로 합류하여 동료들을 뒷받침했다. 신입사원 이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여 힘을 보탰다. 초심을 유지하며 옛 영광을 되살리려는 현대백화점. 그들은 고지로 향하는 길에 한 발짝 더 내딛었다.


삼성SDS B는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여 승리를 거듭했다. 한대군, 이영호, 손정훈, 최태원이 전면에 나섰고, 김오중이 부단한 노력으로 기량 향상을 이끌어내 팀 상승세에 큰 보탬이 되었다. 육아와 회사 업무로 인하여 예선기간 내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에이스 최명길도 결선 때부터 나서 팀원들 활약을 도왔다. 이날 경기는 밝은 미래를 향한 쓰디쓴 약이 될 터. 전면강압수비에 대한 완성도를 더 높인다면 고지로 향하는 길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4쿼터 후반 쐐기 3+1점슛을 꽃아넣는 등 9점을 올려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준 현대백화점 맏형 송광원이 선정되었다. 그는 “부상으로 인하여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복귀하여 마음고생 했던 것들 훌훌 털어냈다. 무엇보다 다친 선수들 없이 결승에 올라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새로운 선수들이 꾸준하게 들어옴에 비하여 많은 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호흡이 잘 맞았던 덕에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며 “상대팀이 우리보다 한층 젊은 팀이다 보니 수비로 전환하는 데 있어서 속공을 전개하는 부분 등 사전에 체크하여 백코트를 하자고 이야기한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결승에 진출한 소감에 대하여 말했다.


이날 송광원은 고비 때마다 득점에 나서는 등, 팀이 어려운 순간에 맞을 때마다 구원투수로 나서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4쿼터 후반 쐐기 3+1점슛을 꽃아넣은 것은 보너스. 그는 “마지막 3+1점슛을 넣기 전부터 승리를 확신했다. 그럼에도 슛이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 내 슛 하나로 승리가 결정되었다기보다 같이 뛴 동료들이 잘해준 덕에 빛날 수 있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차대회부터 팀에 합류한 송광원. 40대 후반을 바라보는데도 불구, 폭넓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팀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처음에 비하여 훈련과 경기를 거듭하는 등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패스가 원활하게 전개되었고, 수비할 때 토킹이 잘 이루어졌다”며 “나이를 한두 살 더 먹다보니까 체력적으로 힘에 부친다.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한발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하여 짧은 시간이라도 코트에 나서는 때만큼은 팀에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포인트가드를 맡던 배지만 차장과 슈터 이대건 대리가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나오지 못해 걱정되었지만, 부상선수들이 복귀하였고, 센터 포지션에 선수가 보강된 덕에 좋은 결과 있었다”고 맏형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승리로 결승전 단 한 경기만 남겨둔 현대백화점. 삼성SDS A-이수그룹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공교롭게도 한 번씩 맞붙어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그는 “두 팀다 훌륭한 팀이다. 우리는 이전 이겼던 경험이 있어서 어느 팀이 올라와도 손발을 잘 맞추고 부상자 없이 경기를 소화한다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주말에 치러지는 경기에 각자 개인 일정이 있음에도 높은 참석률을 보여준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다친 선수 없이 결승에 진출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결승전에서도 개인이든, 팀이든 좋은 결과, 부상선수 없이 모두가 즐겁게 임했으면 좋겠다”고 결승전을 앞두고 팀원들에게 애정 어린 매시지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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