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운수좋은 날을 맞은 것일까. 그들을 스스로 일구어낸 밭에서 최고의 수확량을 기록하며 원대한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수그룹은 15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2 준결승에서 에이스 정현진(25점 4스틸 3어시스트, 3점슛 2개)을 필두로 약 3년여만에 The K직장인농구리그 사상 5번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김수민(16점 16리바운드 10블록슛 6스틸 3어시스트)이 종횡무진 코트를 휘저은 끝에 삼성SDS A를 65-53으로 잡고 먼저 선착한 현대백화점과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되었다.
이수그룹에서 김수민 존재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경기였다. 적극적인 컷-인과 돌파에 3점슛까지 적중시켜 득점력을 뽐냈다. 수비에서도 상대 슛을 쳐내길 반복했다. 이날 김수민이 기록한 블록슛 10개 이상이 동반된 트리플더블 기록은 그가 최초이며, 프로, 아마농구 통틀어 단 6명밖에 기록하지 못할 정도였다(마르커스 힉스, 김주성, 크리스 랭, 찰스 로드, 오세근, 이종현).
* The K직장인농구리그 역대 트리플더블 달성자 *
1호 김수영(아이콘디자인, 2013년 11월 10일), 10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
2호 강태원(한국3M, 2015년 4월 25일), 10점 10어시스트 10스틸
3호 조두연(신한은행, 2016년 1월 17일), 11점 15리바운드 14어시스트
4호 정흥주(고양시청, 2016년 5월 14일), 18점 12리바운드 12어시스트
5호 김수민(이수그룹, 2019년 6월 15일), 16점 16리바운드 10블록슛
김수민 활약과 더불어 정현진이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놀라운 것은 상대 집중수비로 인하여 얻은 자유투 14개 중 11개를 꽃아넣을 정도로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다. 박수영도 3점슛 2개 포함, 14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내외곽을 휘저었다. 손정규(11리바운드), 권효준(6점 3리바운드)이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활약을 뒷받침한 가운데, 노장 이재윤, 김봉선이 노익장을 과시, 동료들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김길영도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삼성SDS A는 이동부(19점 4리바운드 3스틸)를 필두로 옥무호(12점 20리바운드 3스틸), 조재윤(9점 9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김범수(6점 6리바운드)는 고비 때마다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꽃아넣었고, 김규찬(5점), 이량(2점 7리바운드)도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보이며 팀원들 움직임을 적극 활용했다. 신병관, 고혁민과 맏형 김영기도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활동량에서 밀린 탓에 슛이 돌아나오기를 반복하여 결승행 문턱에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무엇보다 3점슛을 단 한 개도 넣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초반부터 주도권 다툼이 한창이었다. 양팀 모두 단점을 메우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수그룹은 시작하자마자 삼성SDS A 선수들 활동량을 증가시키기 위하여 전면강압수비를 구사하여 체력을 떨어트리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예전보다 많은 8명이 경기장에 나던 덕에 체력적인 우려를 뒤로할 수 있었다. 수비에서 안정을 찾은 뒤, 공격에서 정현진, 박수영, 권효준이 득점에 적극 가담, 상대를 압박했다.
삼성SDS A는 조재윤, 옥무호가 골밑을 적극 공략하였고, 김범수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꽃아넣었다. 이어 벤치에서 출격 대기하고 있던 이동부를 투입, 속공을 적극 활용했다. 이동부는 팀원들 기대에 걸맞게 1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신병관은 옥무호, 조재윤과 번갈아가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이량, 김규찬은 동료들 움직임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팽팽하던 분위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활동량에서 우위를 보인 이수그룹이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정현진, 박수영이 속공에 적극 나서 점수를 올렸고, 파울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에이스 정현진은 2쿼터 얻어낸 자유투 8개 모두 꽃아넣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혼자 10점을 몰아쳤다. 정현진 활약 속에 김수민이 마무리능력을 뽐냈고, 박수영은 3점슛을 적중시켜 외곽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삼성SDS A는 조재윤, 김범수를 앞세워 이수그룹 공세에 맞섰다. 하지만, 지난주 경기와 달리 미드레인지와 3점라인 밖에서 던진 슛이 모두 침묵을 지켜 조재윤에게 부담이 쏠렸다. 이동부, 신병관, 김규찬, 이량이 힘을 냈지만, 이들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수그룹은 정현진을 필두로 김수민이 연달아 속공을 성공시켜 34-23으로 기선을 잡았다.
후반 들어 이수그룹이 상대를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정현진, 김수민, 박수영, 권효준, 손정규를 필두로 전면강압수비에 이은 맨투맨으로 삼성SDS A 공격을 차단했다. 김수민은 삼성SDS A 돌파를 공중에서 연달아 쳐내는 등 골밑수비를 든든히 했다. 정현진, 박수영은 3점슛 3개를 합작하여 화력지원을 톡톡히 해냈다. 권효준, 손정규이 리바운드 다툼에 나서는 등 궂은일에 집중한 사이, 노장 이재윤이 득점에 가담, 정현진, 박수영을 도왔다.
삼성SDS A도 옥무호가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김규찬, 이동부, 이량이 차례로 점수를 올려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3점슛이 좀처럼 들어가지 않은 데다, 이수그룹 압박에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기까지 했다. 오죽하면 이동부가 벤치에 교체를 간곡하게 요청하기까지 했다. 이수그룹은 삼성SDS A가 흔들리는 틈을 타 이재윤, 박수영, 정현진이 차례로 속공득점을 올려 4쿼터 초반 51-34까지 차이를 벌렸다.
이대로 물러설 삼성SDS A가 아니었다. 정현진, 김수민이 3쿼터까지 파울 3개를 기록하고 있었던 부분을 적극 공략했다. 특히, 김수민이 버티고 있는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3쿼터 이후 폭넓은 활동량을 보여주었던 옥무호가 골밑을 공략, 득점을 올렸고,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내기 반복했다. 김수민은 이 과정에서 4쿼터 중반 블록슛을 시도하다 4번째 파울을 범하는 악재를 맞았다. 삼성SDS A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옥무호를 필두로 김규찬, 이동부가 돌파를 연거푸 해내며 4쿼터 중반 47-55로 점수차를 좁혔다.
이수그룹은 곧바로 타임아웃을 신청, 체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4쿼터에 강한 삼성SDS A 기세를 꺾기 위해선 상대보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이수그룹은 이 점을 인지하여 휴식시간을 벌었고, 박수영, 정현진, 권효준을 필두로 재차 압박에 나섰다. 이 와중에 김수민은 3점슛을 꽃아넣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삼성SDS A는 옥무호가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 마지막 힘을 냈다. 하지만, 상대 활동량을 따라가다 일찌감치 체력이 방전된 탓에 분위기를 찾아오지 못했다. 간간이 전면강압수비로 이수그룹 실책을 유발하였지만, 가용인원 부족으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시도하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이수그룹은 권효준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수그룹은 팀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지난해 3차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공격력만큼은 타 팀을 압도한 상황. 무엇보다 경기를 거듭하며 정현진, 김수민, 박수영 이외 다른 선수들 득점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노장 듀오 이재윤, 김봉선이 공격에 적극 나서 삼총사 부담을 덜어주었다. 팀원들 덕에 부담을 던 정현진이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득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냈고, 김수민은 2016년 5월 정흥주(고양시청) 이후 3년여만에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박수영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준 가운데, 수비집중력만 보완한다면 그토록 요원하던 우승컵이 눈앞에 있을 것이다.
삼성SDS A는 평균연령이 40대 중반에 다다름에도 왕성한 활돌량을 보여주며 상대를 압박했다. 10여년동안 쌓은 호흡이 농익은 모습을 보였고, 서로에 대한 배려를 주저하지 않았다. 매 경기 10명 안팎에 달하는 출석인원을 유지한 것은 보너스. 출석률이 높아짐으로써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우려를 씻을 수 있었다. 그들이 보여준 농구를 향한 열정은 타 팀이 부러워할 정도. 공교롭게도 22일 3~4위전에서 동생들을 만나는 만큼, 한 지붕 두 가족이 보여줄 우애가 기대된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4쿼터 후반 승부를 결정짓는 4점을 넣는 등 6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준 이수그룹 권효준이 선정되었다. 그는 “준결승을 앞두고 팀 훈련을 한 보람이 있다. 기분이 좋다”며 “마지막 득점을 올렸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내가 넣은 것보다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타임아웃을 신청하여 조직력을 가다듬은 뒤, 공격을 성공시켜서 더 기분이 좋다. 사실, 그간 허리를 다쳐서 훈련 때 나오지 못했는데, 지난 경기에서는 내가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실수를 하지 않은 채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아서 흡족하다”고 이날 경기에 대하여 소감을 말했다.
이수그룹은 초반부터 맨투맨과 전면강압수비를 펼쳐 상대를 거칠게 압박했다. 활동량과 체력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들어맞았다. 이에 대해 “박수영 선수가 사전에 경기를 보고서 상대팀 체력이 약한 것 같아 후반 힘에 부칠 것이라고 예상하여 체력적으로 부딪힌 것이 잘 된 것 같다. 더구나 인원도 많이 나와서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3차대회부터 첫 선을 보인 이수그룹. 팀 내에 에이스 정현진을 필두로 김수민, 박수영 삼각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길 정도다. 권효준은 손정규 등과 궂은일에 집중하고, 때로는 득점에 적극 가담하여 결승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이에 “사실, 세 명이 팀 내에서 70%를 먹고 들어간다(웃음)”며 “김수민 선수를 제외하고는 신장이 모두 고만고만하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리바운드 다툼에 밀리지 않게끔 하는 것이다”고 자신이 할 역할에 대하여 말했다.
이수그룹이 지난해 팀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대회에 등장함으로써 권효준 역시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데뷔하게 되었다. 8개월여가 지난 현재,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그는 “그간 농구를 하지 않다가 다시 공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팀 내부적으로도 계열사가 달라서 모이기가 쉽지 않는데 팀 훈련과 경기를 거듭할수록 재미를 느꼈고, 동료들 간에 친목을 다질 수 있게 되어 좋은 경험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흡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디비전 2 결승진출에 성공한 이수그룹. 앞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현대백화점과 우승컵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지난해 3차대회 예선 때 상대하여 패배를 경험한 상황. 그는 “이전 경기를 봤는데 저번에 우리랑 했을 때보다 선수구성이 많이 바뀐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 상대팀이 잘하는 것 같은데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준비 많이 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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