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금색 트로피 들고 올게” 1호 명예선수와 함께한 전자랜드의 따뜻한 시간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6-18 19:33: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인천/김용호 기자] “은색 트로피라서 미안해. 내년에는 꼭 금색 트로피로 들고 올게.”

인천 전자랜드가 18일 구단 1호 명예선수인 김민석 씨의 집을 찾아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전자랜드는 대우 제우스 시절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준 시각 장애 청년 김민석 씨(32)를 구단 명예선수 1호로 위촉한 바 있다.

만 5살의 나이에 머릿속에 생긴 혹을 제거, 항암치료를 받아왔던 김민석 씨는 현재 시력 감퇴로 인해 빛과 어둠만을 구별하는 정도다. 그럼에도 어릴 적부터 누구보다도 농구를 사랑하는 청년이고, 오랜 시간 동안 인천 농구를 위해 체육관을 오갔다.

선수단도 그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18일 오후 체육관 인근에 위치한 김민석 씨의 집을 방문했다. 이날 유도훈 감독을 비롯해 김성헌 사무국장, 정영삼, 정병국, 차바위, 이대헌, 이찬영 매니저, 함석훈 아나운서까지 양 손을 무겁게 한 채로 시즌 동안 보내준 응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오랜만에 만난 김민석 씨를 바라보며 모두 “훨씬 더 건강해졌네”라며 진심에서 우러난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김민석 씨도 활기찬 반응을 보이며 선수단을 격하게 맞이했다. 김민석 씨의 부모님 역시 꾸준히 찾아와 에너지를 건네주는 선수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치 늘 같이 지내던 가족들처럼 오랜 시간 대화가 오고갔다. 김 씨의 부모님은 유도훈 감독의 선수 시절 우승 사진까지 꺼내 보이며 추억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화목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눈 선수단은 김민석 씨 가족에게 공기청정기와 구단 티셔츠도 선물했다.

특히, 이날 만남과 동시에 선수단은 김민석 씨에게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명예 선수에 대한 의리를 표했다. 품에 트로피를 안은 김민석 씨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았다. 그 미소를 보며 오히려 미안함을 느낀 선수단은 “내년에는 꼭 우승해서 금색 트로피로 가져 올게”라며 약속을 건네기도 했다.

머지않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김민석 씨의 집에서 나온 선수단의 얼굴에는 뿌듯하고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정병국과 함께 유이하게 김민석 씨에게 형인 정영삼은 건강해진 동생을 바라보며 환히 웃었다.


정영삼은 “지난 겨울에 왔을 때는 (김)민석이가 기분도 조금 다운되어 있었고, 몸도 불편해보여서 마음이 무거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 보여서 웃으면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몸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몸이 많이 불편하고 힘든데도 체육관을 찾아와서 응원해주는 민석이에게 너무 고맙다. 어머님, 아버님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더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와서 함께 호흡하며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 모든 경기에 올 수는 없겠지만, 민석이가 오는 날에는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씨와는 첫 만남을 가진 이대헌도 “처음 만났는데, 부모님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몸이 불편한데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지 않나. 우리도 그만큼 더 열심히 뛸 거다. 최선을 다할 거고, 다가오는 시즌에 우리 벤치 옆에서 함께하게 된다면 먼저 다가가서 하이파이브도 하고 좋을 것 같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전자랜드의 홈경기 때 김민석 씨가 체육관을 찾으면 전자랜드 벤치와 대각선 방향에 앉아 응원을 보냈다곤 한다. 이에 유도훈 감독은 김민석 씨의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민석이도 명예 ‘선수’이지 않냐”라며 다가오는 2019-2020시즌에는 김민석 씨를 전자랜드 벤치 옆으로 자리해 줄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전자랜드와 명예선수 김민석 씨의 아름다운 동행이 다가오는 시즌에는 또 어떤 결실을 맺을지 더욱 주목된다.

# 사진_ 김용호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호 김용호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