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도초 왕현성, 위인 조던이 농구 시작한 계기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6-24 0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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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WHO 위인 만화책에서 마이클 조던을 본 뒤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너무 멋있었다.”

제주 일도초는 지난 4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제18회 전국초등학교농구대회에서 8강에 진출했다. 일도초 김경태 코치의 말에 따르면 일도초 부임 6년 만에 전국대회 첫 8강 진출이었다고 한다. 일도초가 선전한 비결 중 하나는 조직적인 수비와 양주도(152cm), 김현진(161cm)의 활약, 여기에 왕현성(170cm)이 골밑을 지킨 덕분이다.

왕현성은 부산 명진초와 결선 토너먼트에서 2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5경기 평균 6.6점 13.2리바운드 1.2어시스트 2.6스틸을 기록했다. 전국소년체전에서도 2경기 평균 6.5점 10.0리바운드로 두 자리 리바운드를 잡았다.

20일 제주 일도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제주 일도초와 제주 중앙여중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연습경기 전에 만난 왕현성은 “먹는 걸 좋아해서 살이 쪘다. 그래서 2학년 2학기부터 농구를 좋아해서 클럽농구를 시작한 뒤 5학년 2학기 때 일도초로 전학을 왔다”고 농구를 시작한 계기를 들려줬다. 왕현성은 현재 일도초 선수 중 전학을 온 유일한 선수다.

왕현성은 이어 “농구가 재미있어서 엘리트 농구를 시작했다.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농구 선수들이 뛰는 걸 보니까 농구 선수로 유명해졌을 때 인기가 많은 걸 상상해보니 기분이 좋아졌다”며 “NBA 마이클 조던의 경기 영상을 봤다. WHO 위인 만화책(‘WHO? 세계 위인전’ 시리즈로 출판되었으며 ‘WHO? 아티스트’로 개정되었음)에서 조던을 봤는데 조던이 그렇게 잘 하는 선수인지 몰랐다. 궁금해서 조던(의 영상)을 찾아봤더니 너무 멋있었다”고 덧붙였다.

클럽 농구와 엘리트 농구의 차이가 있을 듯 하다. 왕현성은 “몇 개월 하다 보니까 익숙해졌다. 슛을 성공하는 것과 드리블이 차이가 났다”며 “계속 연습하니까 어느 순간 잘 되었다. 계속 슛폼도 교정하고, 힘 조절을 하니까 슛 성공률이 올라가고, 드리블 연습을 많이 하니까 잘 되었다”고 비교했다.

팀 내에서 가장 큰 왕현성은 제주 중앙여중과 연습경기에서 듬직한 골밑 활약을 펼쳤다. 그렇지만, 180cm를 넘는 선수들도 있는 전국초등대회에서 170cm는 큰 편이 아니다.

왕현성은 “전국대회에 나가니까 180cm인 친구들도 있었다. 제주도에서 생활할 때 제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전국대회에서 제가 작다고 느꼈다”며 “180cm 가량 선수들은 신체조건이 좋아서 위로 공격하는 걸 막지 못해도 돌아설 때 밑에서 잘 긁어내는 게 중요했다. 공격할 때는 피해서 쏘니까 잘 들어가지 않았다. 센터니까 포스트업을 하게 되면 속이는 동작을 잘 활용해서 수비를 따돌리고 피벗을 하며 슛을 시도하면 잘 들어간다”고 했다.

김경태 코치는 “왕현성은 신체 조건이 좋다. 힘도 있고, 농구를 하고 싶어하는 의지도 있다. 유연성이 조금 부족한 대신 센스가 뛰어나다”며 “아직 기술적인 부분을 가르쳐줄 때가 아니지만, 경기를 뛰기 위해서 필요한 걸 연습시킬 때 다른 친구들은 5번 정도 알려줘야 하는 걸 이 친구는 2~3번 만에 몸에서 반응을 한다”고 왕현성의 자질을 높이 샀다.

이어 “중학교에 진학했을 때를 고려해서 제가 다듬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저보다 더 좋은 선생님이나 초등학교보다 수준이 높고, 잘 하는 선배들이 있는 중학교 환경에서 배우도록 백지 상태로 놔둬야 하는지 고민이다. 제가 가르쳐본 친구들 중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흡수력이 빠르기 때문”이라며 “연습 때만 잘 하는 게 아니라 가르쳐준 걸 경기 중에 어떻게든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키가 더 크고, 유연성만 받쳐준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고 덧붙였다.

왕현성은 “김세창(중앙대) 선수와 양홍석(KT) 선수를 닮고 싶다”며 “세창이 형은 어시스트가 좋고, 패스가 빠르고 정확하다. 패스가 빠르고 정확하면 실책을 적게 할 수 있다. 양홍석 선수는 3점슛이 좋고, 키가 크니까 리바운드도 잘 한다”고 바랐다.

왕현성은 현재 신장 때문에 센터로 활약 중이지만, 조던을 보며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한데다 김세창과 양홍석을 좋아하기에 점점 성장하며 어떤 포지션을 소화할지 미지수다. 중요한 건 왕현성이 기본기를 더욱 착실하게 다진다면 자신이 바라는 것처럼 유명한 농구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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