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우승후보들과 같은 조에 속해 부담이 되네요. 그래도 같은 나이니까 밀린다는 생각은 없어요.”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U19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이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인도 벵갈루르에서 열린 U18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선수권대회 4강에 빛난 대표팀은 헝가리, 호주, 미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1년 전,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호주 전 승리는 어린 태극 소녀들의 자신감을 키우는 동기가 됐다. 각자의 위치에서 1년간 열심히 살아왔고,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U19 대표팀의 에이스는 단연 박지현이다. 성인 국가대표 경험은 물론 2018 WKBL 국내 신입선수선발회에서 당당히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으며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꼽히고 있다. 박수호 감독의 무한 신뢰로 이미 주장의 역할을 맡기도 했다.
박지현은 “실감이 안 난다(웃음). 정말 오랜만에 다 같이 만난 것 같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대부분의 멤버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박수호)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분들 모두 너무 반갑다”며 소집 소감을 전했다.
U19 대표팀 합류 전, 박지현은 우리은행의 악명 높은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검게 그을린 피부는 훈련의 강도를 설명했다.
“아산에서 첫 비시즌 훈련을 해봤다. 소문보다 더 강도가 높았다. 체력 운동이 워낙 힘들다 보니 지친 부분도 있다. 그러나 항상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한다. 시간이 아예 안 갈 줄 알았는데 U19 대표팀으로 소집되면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언니들이 ‘지현이 입이 귀에 걸렸네’라며 놀리더라. 하하. 그래도 많은 조언도 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박지현의 말이다.
현재 U19 대표팀은 1년 전에 비해 한 명만 제외하곤 모두 그대로 남아 있다. 이현서(단국대)가 허예은(상주여고)으로 대체된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박지현은 “U18 대회가 끝난 후, 박수호 감독님에게 ‘우리 선수들 모두 다시 뽑아주실 거죠?’라고 물었다(웃음). 장난 섞인 말이었지만, 진심도 있었다. 그만큼 지금 멤버가 그대로 남아 좋은 추억을 이어갔으면 했다. 다행히 선수들 모두 1년 동안 잘해줬고, 윗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주장도 다시 맡게 됐는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고루 경험한 박지현에게 있어 이번 U19 대표팀은 특별함 그 자체다. “우리는 한 가족과 같다. 박수호 감독님부터 막내 (이)해란이 까지 모두 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장난도 많이 치지만, 훈련 시간이 되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할 때는 하자’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 아닐까. 그래서인지 강적을 만나도 크게 두려운 것이 없다. 우리만 잘하면 누구든 이겨낼 수 있다고 믿으니까.”

현실적으로 봤을 때 U19 대표팀의 예선 통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유로 챔피언십 3위에 빛난 헝가리, 세계 최강 미국, 이미 강적임을 파악한 호주 등 우리의 상대는 모두 우승후보에 가깝다.
이에 박지현은 “솔직히 말하면 모두 우승후보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그런 부분에만 신경을 쓰면 득이 될 일이 없다. 어차피 그들이나 우리나 다 같은 나이다. 겁먹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상대들이다. 승패를 떠나 우리 팀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층 성숙해진 박지현의 포부.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적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두고 있지만, U19 대표팀, 그리고 박지현은 오히려 가능성을 바라봤다.
“(이)소희, (선)가희, (최)지선이, (신)이슬이 등 프로에 먼저 진출한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또 고등학생 선수들 역시 충분한 능력이 있다. 국제대회에서 우리는 항상 ‘언더독’이었다. 그러나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저력을 세계무대에 선보이겠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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