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광철, “수비와 공격 모두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6-28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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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수비와 공격까지도 다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서울 삼성은 지난 5월 FA(자유계약 선수)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나마 김태술(180cm, G)을 원주 DB로 보낸 대신 정희원(191cm, F)을 영입했으며, 울산 현대모비스로부터 김광철을 데려왔다.

임동섭(198cm, F)과 김준일(201cm, C)이 군 복무 후 제대로 시즌을 치르기에 이들의 가세만으로도 전력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졌다. 여기에 수비 등 궂은일을 해줄 선수가 부족했던 삼성은 정희원과 김광철의 가세로 경기 흐름이나 분위기를 바꿀 식스맨을 확보했다.

김광철은 수비에서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에서 상대팀 단신 외국선수인 마커스 포스터, 마커스 쏜튼, 조쉬 그레이 등을 수비했다.

김광철은 양동근(180cm, G)과 이대성(190cm, G), 박경상(178cm, G), 서명진(187.7cm, G)이 버티는 현대모비스보다 삼성에서 출전 기회를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삼성이라고 해도 김광철에게 무작정 출전시간을 보장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김광철은 수비 능력에 비해 공격 능력이 떨어진다. 지난 시즌 21경기 평균 7분 27초 출전해 3점슛 성공률 17.6%(3/17)에 그쳤다. 프로농구 통산 3점슛 성공률은 26.1%(12/46).

김광철이 슛 능력만 보완한다면 현대모비스보다 훨씬 더 많은 경기에서 훨씬 더 긴 시간 동안 코트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5일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뒤 김광철을 만나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다음은 김광철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데 새로운 팀에서 훈련하는 느낌이 어떤가?
두 번째 팀인데 그래서 그런지 훈련 목표나 목적이 다르지만, 그에 맞춰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다른 센터에 가서 몸을 만들며 오전에는 농구, 오후에는 몸을 만드는 훈련을 하는데 삼성은 몸을 더 끌어올리는데 집중하는 차이가 있다.

현대모비스에서 팀 훈련 시작하자마자 몸 만드는 과정이 힘들다고 들었다. 정희원 선수는 삼성에서 훈련이 생각보다 더 힘들다고 하더라.
저도 그렇다. 진짜 힘들다. 억지로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훈련 강도가 생각보다 힘들어서 ‘몸을 강하게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의 훈련량이 약한 게 아니라고 느낀다.

삼성에 합류할 때 몸이 안 만들어져 있어서 더 힘들게 느껴지는 거 아닌가?
그런 건 아니다. 운동이 힘들다. 어떤 선수들을 (삼성에) 데리고 와도 그럴 거다. 뛰는 양만 따지면 현대모비스보다 더 많다.

한 달 가량 훈련하며 몸을 만들었다. 현재 몸 상태는?
한 달 전과 지금 몸을 비교해보면 안되던 동작도 안정감이 잡히고, 안 들어오던 곳에 힘이 생기며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현대모비스에서는 농구와 병행을 해서 천천히 몸을 만들며 나중에 확 끌어올린다. 삼성은 계속 강도가 꾸준하다.

따로 농구공을 잡아서 훈련을 하고 있나?
저녁과 낮에 훈련하기 전에 볼을 만지며 운동한다. 슈팅과 드리블 훈련을 주로 하고, 야간에는 이규섭 코치가 따로 알려주신다. 몸이 진짜 안 좋고, 회복해야 할 때는 치료도 받는데, 공을 안 만지니까 (공을) 찾게 되더라. 감을 유지하려고 볼을 만지고, 뭐라도 하게 된다.

현대모비스에 남았다면 우승할 가능성이 높은 팀의 선수였을 거다. 최고의 팀에서 10위 팀으로 옮겼다.
우승 반지는 올해 하나 받았는데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 삼성에서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최고의 팀에서 최하위 성적을 거둔 팀으로 왔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팀 성적을 봤을 때 차이가 나지만, 김광철 선수 입장에선 삼성에서도 노력을 해야만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현대모비스보다 삼성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거 같나?
글쎄. 감독님께서 수비를 보고 생각을 많이 하신 거 같은데 그 외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수비와 공격까지도 다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김광철 선수 하면 당연히 수비를 잘 한다고 생각할 거다. 그래도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었을 때 삼성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한 번 생각을 해보지 않았나?
1번(포인트가드)이 천기범 밖에 없다. 이관희 형도 2번(슈팅가드) 스타일이다. 1번 역할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가장 많이 생각했다. 1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저에게 기회가 더 줄어질 거라고 여겼다.

여기에 슛이 더 정확해야 출전기회가 더 늘어날 거다.
야간 훈련할 때 이규섭 코치님께서 슛을 잡아주시고, 볼을 만지는 상황이나, 볼을 컨트롤 하다가 바로 슛으로 올라가는 동작 등 색다르게 알려주셔서 제가 따로 훈련한다.

3점슛이 안 들어가는 선수는 연습 때 아무리 잘 들어가도 경기에서 안 들어간다. 그래서 3점슛을 포기하고 다른 걸 더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들지 않나?
저는 그래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에서도 감이 좋을 땐 되게 잘 들어갈 거 같은 때도 있다. 진짜 잘 들어갈 때는 또 슛을 쏘면 잘 들어갔다. 그게 너무 기복이 심해서 그랬다. 그걸 생각하며 슛 감각을 유지한다면 괜찮다. 특히, 삼성과 경기할 때 슛도 잘 들어가고 경기도 잘 했다(웃음).

개인적인 목표는?
확실한 목표를 잡는 것보다 못해봤던 농구나 제가 좀 더 공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해보고 싶은 농구를 하는 게 목표다. 더 해보며 느끼고, 생각을 해봐서 또 다른 것도 해보고 싶다.

현대모비스에 입단할 때 김광철과 삼성으로 이적할 때 김광철을 비교하면 어떤 부분에서 더 성장하거나 좋아졌나?
수비에서 정말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처음 프로에 왔을 때보다 외국선수의 유무에 따른 차이나 그에 따라서 어떻게 흘러가는지 많이 안다. 어떻게 외국선수를 활용해야 하는지 아는 게 제일 크다. 대학 때는 우겨 넣을 수 있었다. 프로에선 외국선수가 있으면 우겨 넣는 게 힘들어서 어느 부분을 포기해야 하고, 다른 부분을 더 가져가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수비가 좋아졌다고 했는데 동국대에 있을 때도 수비를 잘 하지 않았나?
픽앤롤 디펜스 능력이 좋아졌다. 또 외국선수를 많이 막아서 계속 생각을 했다. 어떤 식으로 막아야 하고, 선수마다 수비 방법을 더 생각을 하니까 수비 부분이 발전한 거 같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에서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되었을 때 잘 된 경우가 김시래(LG) 정도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 현대모비스에서 벗어나서 그런 게 아니라 개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자기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고 트레이드 되었을 수 있다. 다른 팀에서 이적하는 선수를 봐도 안 풀리는 경우가 더 많다고 느낀다. 현대모비스에서 나간 선수들이 더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거 같은데 개인적인 거라고 생각한다.

이상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게 있나?
농구 훈련을 하지 않아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농구를 어떻게 하는지 못 보여드리고, 못 보셔서 그런 듯 하다. 코치님께서 슛을 많이 잡아주셨다. 수비에 대해선 별로 말씀하시지 않았다.

삼성은 김광철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진 팀인가?
전 그렇게 생각한다. 또 그렇게 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잘 해야 한다(웃음). 제가 하고 싶은 농구, 현대모비스에서는 워낙 잘 하는 형들이 있어서 제가 하고 싶은 게 10개라면 해야 할 게 2~3가지였는데 삼성에서는 하고 싶은 것의 비중이 더 커졌다. 그렇지만,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는 것에 따라 농구를 쉽게 까먹더라. 공을 계속 만지고, 운동하며 감을 찾아야 한다. 연습경기를 통해서 시도하고, 안 되면 더 노력해야 한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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