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의 인연, 이상민 감독을 향한 사랑 그리고 달콤했던 커피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6-29 1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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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지/민준구 기자] “우리 (이)상민 오빠는요.”

‘SK&삼성, 팬과 함께하는 일일 봉사활동’이 한창이던 29일 경기도 양지바른 장애인 복지시설. 무더위와 장맛비가 함께하면서 불쾌지수가 높아져 갔지만, 문경은, 이상민 감독을 비롯해 SK와 삼성의 팬 총 20명은 한 마디의 불평 없이 봉사활동에 매진했다.

잠깐의 쉬는 시간이 주어졌던 이른 오후, 갈증을 풀어줄 뭔가가 필요했던 그때, 양지바른 장애인 복지시설에 이동식 카페가 도착했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인원은 물론 양지바른 장애인 복지시설에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장애인 친구들까지 모두 목을 축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동식 카페는 어떻게 마련된 것일까. 그건 바로 이상민 감독의 29년 된 팬, 김 씨(익명 요구)의 아이디어였다.

김 씨는 “이번 봉사활동에 상민 오빠가 참가한다고 해서 오게 됐다. 무더위 날씨 속에서 고생한다고 생각하니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더라. 그렇다고 혼자만 챙겨줄 순 없지 않나(웃음). 양지바른 장애인 복지시설에 연락해서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봤고, 이동식 카페를 빌리면 괜찮을 것 같아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사실 지난 시즌에 상민 오빠가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도와줄 수 있는 일이 뭘 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아는 동생 역시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하게 됐는데 같이 의견을 나누다가 이동식 카페를 준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농구대잔치 시절, 이상민 감독의 인기는 정상급 연예인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었다. 세월이 어느 정도 흐른 지금도 그의 인기도는 여전했다. 김 씨는 “상민 오빠가 조금 까칠한 면이 있어도 속은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다. 연세대 1학년 때부터 계속 지켜봤는데 그 성격은 여전한 것 같다(웃음). 하다 못해 이런 말도 있다. 이상민은 ‘휴덕’할 수 있지만, ‘탈덕’할 순 없다고 말이다. 잠시 쉬어갈 순 있지만, 완전히 떠날 수 없다는 뜻이다. 그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자랑했다.

5년 전 방영했던 「응답하라 1994」의 ‘나정이(고아라)’ 역할도 ‘이응사’ 회원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다. 작품 속 나정이는 이상민 감독의 열렬한 팬으로 등장한다. 김 씨는 “당시 팬들의 모습을 담은 파일을 전부 제작진에 제공했다.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99% 정도는 일치한다. 종이 가방으로 두 개 정도의 양을 보냈고, 제작진 역시 많은 부분을 담아 넣으려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농구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현재, 과거 이상민 감독의 이야기를 들으면 현실성이 떨어질 정도다. 그만큼 그의 인기는 연예인들을 능가했고, 팬들 역시 진심으로 사랑했다.

김 씨는 “농구 인기가 많이 떨어지면서 예전처럼 체육관이 농구 팬들로 꽉 차지는 않고 있다. 아무래도 상민 오빠 역시 힘든 부분이 많지 않겠나. 어쩌면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삼성의 시즌권자이고, 경기가 있는 날은 대부분 체육관을 찾으려 한다. 상민 오빠는 물론 농구에 대한 인기가 예전처럼 뜨거워졌으면 한다”며 진심 어린 애정을 보였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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